아버지와 아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0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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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문학의 대가 중 한 사람인 투르게네프의 작품을 <첫사랑>이후로 오랜만에 만났다. 러시아 문학은 어렵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입에 붙지 않아 큰 맘 먹고 읽고는 했는데 진형준 교수의 컬렉션은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입소문에 당시 러시아 역사도 간간히 살펴보며 책을 펼쳤다.

 

 

 

 

 

 

 

 

 

아버지와 아들 (진형준 교수 컬렉션)

이반 세르게이예비치

살림

 

 

 

 1960년대 러시아가 급격히 변화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는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등장한다. 니콜라이와 아르카디 부자와 바자르와 바자로프 부자다. 니힐리스트인 바자로프는 아르카디의 친구이자 스승이다. 바자로프로 인해 니힐리즘에 빠진 아르카디가 아버지를 만나러 집으로 오고 이후 시간순서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 속에서 변화해가는 그를 보여준다. 크게는 바자로프와 아르카디의 모습이 주를 이루는데 둘의 상반된 성격은 그들을 어떻게 친구로 만들어지게 했는지 궁금증을 야기시킨다. 러시아의 새로운 새대들을 대표하는 그들의 모습과 아버지들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새로운 세대에 대한 두려움과 그 세대들의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책은 당시 러시아의 세대간의 대립과 심리를 잘 보여주는 듯하다.

 

 

 

 

 

 

 

 

 

 

 

 

 

 새 세대인 아들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을 발견했음을 니콜라이는 파벨과의 대화에서 잘 보여준다. 스스로도 노력했으나 따라갈 수 없음을 인지하고 또다른 방법을 모색하려는 그는 보수를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바자로프의 아버지 바실리는 우리의 시대는 이미 끝났고 아들(새로운 세대)의 중심임을 보여주면서 변화하려는 모습모다는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고 더 이상 나아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두 아버지의 모습은 달리 표현되며 그들의 가치관은 아들들에게 다른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보수적이던 파벨 역시 바자로프와의 결투이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그 주변의 모든 이들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아르카디 역시 바자로프의 영향을 받았을 때와 카챠의 영향을 받으며 달라지는 모습에서 점차 본인이 무엇을 원하고 추구하는지를 알게 되는 모습 또한 경이롭다. 다양한 사회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당시 러시아 사회의 모습을 축약적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러시아의 격변기였던 만큼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을 찾아가는지 보여주는 <아버지와 아들>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역시 한 사회에 속해 있으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또, 사랑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사회를 아우르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부록에 담긴 진형준 교수가 남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는 시간은 러시아 문학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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