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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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이 책이 궁금했다. 새로 낸 앨범 <항해>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다운도 받아두었다. 이 책은 그 앨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지음

 

 노래를 먼저 듣고 이 책을 만나서 그런지 먹먹함이 함께한다. 음악을 하는 선이 여행 중에 만난 해야로 인해 진정한 예술가로 나아가게 되는 이야기다. 소설이지만 현실적이고 잔잔한 이야기가 흐른다. 바다를 사랑하는 해야를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운 선의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음악과 가장 비슷한 것은 바다라는 해야의 이야기에 간간히 공감도 간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 내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지... 이 구절들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불혹이 훌쩍 넘은 나이의 나는 "내가 한 말을 지키고 살았던가"라는 생각과 더불어 아직 남은 생이 있으니 좀 더 지키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봐야겠다는 의지도 불끈 생긴다.

 

 

 

 

 

  간혹 거대한 파도가 치는 바다에 가서 내 자신을 돌아보면 내가 하던 걱정이나 근심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는 해야의 말에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인다. 익숙한 글귀이면서도 정작 바다에 가서는 돌아보는 시간 보다는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던 나. 선과 해의 이야기 속에는 삶의 철학과 음악이 가득 담겨 있어서 글이 노래같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수많은 거짓과 모방이 판치는 그 곳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그 사이에서 진짜가 될 수 있다면,

그때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음악을 할 것이라고.

물 만난 물고기"

 단순히 노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과 만남을 통해 진정한 예술가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가는 선의 모습이 아련하게 느껴지는 이 책에서 작가가 가려고 하는 음악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선의 뮤즈라 할 수 있는 해야와의 기억을 통해 음악을 완성해가는 이야기가 노래처럼 귀가를 잔잔히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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