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선집 - 에디터스 컬렉션 에디터스 컬렉션 6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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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워낙에 유명한 작품들이 많은데 아직 읽어본 적이 없네요. 사실 이 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매번 읽어야지 하면서 생각만 하고 실제 책을 펼쳐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제대로 읽어보려고 만나게 된 책이랍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깜짝 놀랐는데 이렇게 두꺼운 책인 줄 몰랐다는요. 개인적으로 일본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일본의 근대를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 책을 보는데 고생 좀 했어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문예출판사

 

 

 

 이 책은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 본 인간 세상이야기랍니다. 이름도 없는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주인인 아저씨(구샤미)와 그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일본 근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도대체가 어떤 이야기인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구요. 사실 작가 소세키가 구샤미를 의미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고양이가 하는 이야기들이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만담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독자들이 찾기를 바라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는 기존의 소설들과의 차별을 보이네요. 보통 주인공은 특별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말이죠. 이기적이고 게으른 구샤미, 타고난 거짓 이야기꾼 메이테이, 능청스럽게 허세가 있는 간게쓰등등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일본 사회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해요. 시대가 러일 전쟁시기다 보니 우리와 일본의 일반대중의 생각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네요. 이렇게 소소한 에피소드 속에 숨겨진 일본 사회의 모습이 보이고 있어요.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있는 시점에서 변해가는 그들이 모습이 말이죠.

  여기에 화자로 등장하는 고양이는 건방지기도 하면서 소심한 부분이 있어요. 그가 생각하는 인간들 또한 그렇게 비춰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고양이가 남은 떡국을 첨으로 먹어보려 시도하는 부분인데 심리묘사가 참으로 잘 되어 있어요. 먹고 싶지 않지만 지금 아니면 먹을 기회가 없다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으려는 것, 내가 필요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는 욕심의 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인간의 욕망의 일부인 것 같아요.

 

 

 

 

 

 

  미리 걱정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죠.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나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애써서 걱정하지 말고 즐기라는 것이 아닐까 해요.

 

 

 

 

 

 마지막은 결국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화자인 고양이 역시 호기심에 마신 술로 인해 죽음을 향해가고 자유로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억압하는 사회적 규범이라 책임들이 있어요. 여기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죽음이라는 것, 태평은 죽어야 얻을 수 있는다는 고양이의 마지막 말이 여운으로 남네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유유자적한 봄날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화자인 고양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고양이지만 인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들려주는 이야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 본 일본 근대 사회의 모습을 통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이야기네요. 심리묘사와 더불어 작가의 생각이 은근히 드러나 재미를 더하는 책이네요. 생각보다 많은 분량의 책이라 읽는데 살짝 버거워지만 100년 전 소설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이야기임은 틀림없네요.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읽히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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