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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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포보다는 추리소설을 더 좋아하지만 요즘 공포소설에는 추리의 요소들도 가미되어 있어 그 재미를 더하고 있지요. 튜더의 장편소설 <초크맨>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애니가 돌아왔다>도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애니가 돌아왔다

다산책방

 

 우리의 기억은 참 놀라운 것 같아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한다는 사실 말이죠. <애니가 돌아왔다>의 이야기 또한 왜곡된 기억이 있답니다. 영어교사가 된 나(주인공)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이 소설의 제목처럼 애니는 중심역할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학교에는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네요. 그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끔찍하지만 지난 일을 뉘우치는 것만도 다행이지요. 안힐이라는 공간 자체도 으스스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는 종교와 관련된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공간을 발견한 아이들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고, 피해가려하지만 다시 맞닥드려지는 현실이 버겁습니다. 행하려는 자, 그것을 막으려는 자들, 그 속에 연결되어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작가가 직접 살았던 배경을 무대로 한 소설이라 그런지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오네요. 이 책 역시 후반부 생각치 못한 반전을 거듭합니다. 이는 이 소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데요, 깊이 생각하면 곳곳에 복선이 있음에도 놓치고 지난 듯하네요. 흥미로운 이야기라 다음 장이 어떤 내용이 나올 지 상상하느라 복선을 생각치도 않았나봐요. 두꺼운 책임에도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는 것을 보니 저도 모르게 푹 빠졌다 나온 걸 알았답니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사건의 치밀성,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독특한 인물들과 특별한 장소, 부활(재생)이라는 내용은 참으로 놀라웠어요.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에도 아무도 그것을 해결하지 않으려 하는 이기적인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결말 또한 무한 상상을 하게끔 하는 작가의 필력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2의 스티븐 킹이라 극찬받는 소설이라 그런지 더욱 재미있게 읽었네요. 미스터러 스릴러에 걸맞게 공포와 긴장감, 흥미이 삼박자를 갖춘 이야기로 여름 더위를 날릴 수 있었어요. 반전의 묘미가 담긴 <애니가 돌아왔다>는 호기심이 낳은 비극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분들을 이 책을 읽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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