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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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관한 이슈가 많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만나게 된 <검은개>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책 표지를 보기 전 제목만 보았을 때는 스릴러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표지를 보는 순간 테니스와 관련된 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개

추정경 장편소설

다산책방

 

 

  운동이라는 것은 재능과 돈,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예전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좋아서 시작하고 들이 돈이 아까워 계속하게 된다는 운동... 책 속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등장한다. 우리나라 테니스계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임석이라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그의 테니스 인생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의 운동의 갭이 크다. 비인기 종목인 경우 무슨대회에서 상을 탔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뒤심이 없으면 자연히 사그라들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의 심리는 냄비와 같다.

임석이라는 테니스의 유망주는 친구를 위해 양평별장으로 가게 되고 사건을 벌어진다. 여기서 벌어지는 추악한 사람의 심리와 더불어 돈이 가진 욕망, 비리들이 숨막히게 드러난다. 소년 감별소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적나라하게 드러내 충격을 준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실들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테니스계의 이면을 드러낸다. 이는 체육계의 숨겨진 이면을 하나의 종목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유망주가 제대로 꽃도 피우기 전에 더러운 야먕을 가진 이들 앞에서 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사람의 생명 또한 아무렇지 않게 만드는 권력들도 소름끼친다. 그러나 임변과 같은 이들이 있어서 우리의 사회는 그나마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있음을 슬며시 보여준다고나 할까. 긴장감과 더불어 호기심, 궁금증을 유발하며 다음 장을 넘기게 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좀 더 날카로운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라 이야기 한다.

 

 

 

 

 

 

-테니스 인생이 끝인지 아닌지를 정하는 것은 구대철이 아니라 너야. 그 인간이 아니라 너라고! 10년? 개수작 말라고 해. - P323

 

  결국 사회에 용기있게 맞서기 보다 숨어버린 임석은 호주에서 또다른 삶을 살게 되지만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숨길 수 없었나 보다. 친구로 인해 자신에서 숨겨져 있던 열정을 찾아내는 마지막 모습에 희망을 가지게 해준다. 돈과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지난 삶에서 벗어나 임변의 말처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힘을 주인공이 가지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이는 누군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나약한 이면을 드러내 그들에게 일침을 하는 소설이 아닌가 한다.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다. 재능을 가진 누군가를 순수하게 뒷받침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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