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바람이 분다 - 삶과 꿈 그리고 늙어감에 대하여
양재오 지음 / 문예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지만 종교인이 쓴 책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번 책은 한 사제가 쓴 책으로 에세이다. 사제의 눈으로 바라 본 인간의 삶, 사회, 세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바람이 분다

 양재오 지음

 문예출판사

 

 

 

 

 

 전체 6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개인의 삶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본인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느껴진 생각을 전달하는 책이다. 우리는 태어나면 죽게 마련이다. 사람마다 생의 종착 시점은 다르다. 언젠가 죽게 되므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고, 그 경계인이기에 넓은 세계관을 가지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생각은 기성세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나, 행동은 시쳇말로 꼰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쉽게 변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외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그들의 문화와 생각, 사회의 모습을 한국의 것들과 비교하며 바라보며 담담하게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작가의 통찰력이 느껴진다. 역시 다양한 경험을 사람을 지혜롭게 만들고 안목을 높이는 것이 분명하다. 그냥 지났던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숨겨진 모습이나 그 이면을 하나씩 만날 때마다 나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와 관련된 것이 아니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사회는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이기적으로 변하는 우리네들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후쿠시마 원전)이 아직도 세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쟁 또한 인간이 낳은 이기심의 발로다. 문제는 이 이기심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지 못하는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굵직한 일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나름의 생각을 덧붙여 보는 시간이 되었다. "바쁘게 사는 게 좋은거다, 놀면 뭐하냐? 돈 벌어야지...하던 생각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천천히 가더라도 삶의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는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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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해는 상대가 없이 불가능하지만 용서는 상대의 어떤 반응이나 동의 없이 내 의지와 결심에    따라 가능하다.

  -인간이 욕망의 문제에 직면할 때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 의식의 하나는 인간의 존업과 품위   와 가능성의 실현과 관련한 것이다.

  - 냉담한 문학은 세간의 흐름 가운데 자리하면서도 세간의 흐름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간에  대해 말하면서도 세간의 흐름에 발목 잡히지 않을 수 있어서 일종의 불편심이라고 할 중용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 과거는 말 그대로 이미 지났고,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으며, '지금 여기' 에 내가 살지 않는가. 그러니 내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것은 '여기서 나를 나답게'하 고, 나와 함께하는 이들과 '지금을 지금답게' 살아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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