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마리라는 작가의 이야기를 음식과 관련하여 풀어낸 에세이다. 어린 시절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녀는 이기적인 부분이 있다. 부유한 집에서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부모를 가졌던 그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기적이 부분은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다. 요즘 흔히 말하는 소확행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먹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녀의 마음이 소소한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른 나이에 시집을 가고 프랑스에도 살았던 그녀이기에 그녀가 알려주는 음식은 색다른 느낌이다.
이 이야기는 흡사 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다양한 시대에 다양한 곳에서 그녀가 맛보았던 음식들을 소개하며 그 음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과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소개하는 음식의 맛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왠지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불현듯 든다. 그녀의 삶은 독특하고 스스로의 행복을 우선시 하였기에 후회없는 삶을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옛부터 나를 위한
삶이기 보다는 함께 하는 삶을 중시하다보니 분명 희생이 따르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회가 변하면서 그 희생은 점차 줄고는
있지만 아직 사라지지는 않았다.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책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음식과 과거의 일본의 생활문화양식, 서양의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고, 그 부분들에
있어서 작가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음식의 결합을 보여주기도 하는 부분이다. 여행의 경험은
새로운 문화를 접목하여 그것을 변화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음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음식으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은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여유로운 삶을 보여준다.
홍차와 장미의 나날은 그녀의 일상 다반사다. 장미 한 송이가 있는 테이블에서 홍차를 마실 수 있는 여유, 말 그대로 평범한 하루의
즐거움을 대변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리 마리 작가의 일생이 음식을 사랑하는 그녀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진정한
소확행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으로 우리의 일상을 좀 더 여유롭게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즐겼던 음식에 대한 궁금증,
맛의 상상, 직접 만들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보았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음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담긴 구절들이다.
"다른 집안의 일은 그저 필요하니까 할 뿐이지만 요리를 하는 건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
"요리의
맛은 봄이나 여름 등 계절의 변화, 그날 그날의 날씨 상태, 선선하거나 덥거나에 따라서 달라진다. 먹는 사람 기분에도 변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