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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돌려드립니다
권일한 지음 / 좋은씨앗 / 2015년 2월
평점 :
가장 호소력 있는 저자는 누구일까? 그것은 독자의 처지를 알고,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하는 저자가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내게 마구 손짓한다. “자기를 따라오라고”
평신도 교사인 저자는 평신도인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성경이 무엇인지 정말 아느냐고?” 목사님들이 그렇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목사와 나의 처지는 다른 거지?’ 라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게다.
그러나 저자는 나와 똑같은 평신도이다.
이 책을 읽으며 먼저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성경은 몇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닌 보물창고 이고, 그 보물은 캐내는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면서 1장에서 우리가 왜 성경을 빼앗겼는지,그리고 그것은 사탄의 전략이라며, 7가지로 구분하여 이야기한다.
“사탄은 말씀과 관련된 사람을 죽이고,말씀에 대해 무녀지게 하고, 성경은 편협한 이야기라고 우리에게 속삭인다.” 또한 2장에서는 성경말씀을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키워드로 저자 자신의 언어로 성경 각 권을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다.(성경 각 권을 자신의 언어로 이렇게 심플하게 요약할 수 있다는 점에 부러웠다.) 결국 저자는 1,2장을 통해 성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동의하게 만든다.
그리고 3장과 4장에서 성경을 읽는 법과 공동체에서 성경 말씀을 나눌 것을 이야기함 으로써 독자들을 동감의 세계로 인도한다.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직접 읽고 묵상하며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할 것과 질문하면서 읽을 것의 실제를 보여준다.또한 공동체에서 성경말씀을 함께 나눔으로써 서로에게 더욱 빛을 발휘한다는 살아있는 경험을 나눈다. 즉, 저자는 우리에게 성경은 읽어지는 책이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에 동감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성경과 함께 걸어 갈 것을 말한다. 즉 동행의 길로 인도한다. 서신서나 이야기,시의 형식의 성경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실례를 통해 말을 걸어온다.성경! 그것은 어려운 길이 아니고, 그것은 걸어 갈 수 있는 동행의 길임을 말한다.
이 책을 우연히 읽으며, 공동체에서 나누는 성경 말씀에 대해 가르치려는 식의 태도가 내 안에 있음을 보았다. 함께 공감하고 자신이 만난 성경 말씀을 함께 주앞에 나누어야 함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또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저자가 성경속에서 캐낸 보물을 보면서, 나 또한 보물을 더욱 간절히 캐내고 싶은 마음을 회복시켜 준다. 아직도 성경을 읽으면 이해되지 못하는 말씀이 많은 나이지만, 성령을 의지하고 포기하지 않고 우직히 묵상한다면 성경과의 동행은 어려운 길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준다. 아직도 어려워서 도전하다 실패한 에스겔 말씀이나 레위기 말씀처럼 여전히 이 시대를 향한 주의 뜻이 있을 터인데, 그 말씀을 외면한다면 균형잡힌 삶을 이루지는 못하리라. 단단한 식물을 먹기 위해서는 껍을 씹듯이 고기를 씹어야 하겠지!
주님이 주신 66권중에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많은 땅의 지면들을 내 가슴속에 채우는 날!
나또한 저자처럼 타인에게 고백하고 싶다. “성경을 진심으로 돌려드립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