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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 - 2천 년 전 고전에서 배우는 70가지 인생 수업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리텍콘텐츠 / 2026년 10월
평점 :
다양한 고전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과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언제든 필요한데요. 이번에는 동양고전인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람을 읽는 힘을 기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사마천은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로 아버지 사마담의 뒤를 이어 한 무제 때 태사령을 지낸 인물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고자 국가의 장서가 있는 석실과 금궤에서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하며 역사서 저술에 임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기원전 99년 이릉의 흉노 투항 사건이 일어나자 홀로 그를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사 치욕적인 궁형에 처해집니다. 사마천은 오직 사기를 완성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치욕을 견디며 살아남았다고 하는데요. 마침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든 지 20년 만에 중국 역사의 대작인 사기가 완성이 되었다고 하지요. 사기는 역사 서술의 새로운 전형인 기전체를 창조하였고 방대한 사료를 객관적으로 취사 선택하였고 인간애와 통찰을 담아내어 인류 최고의 역사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은 사마천의 문장을 통해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데요.
총 7개의 파트 속에 판을 읽고 기회를 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야망과 처세와 부귀영화와 뒤틀린 욕망의 끝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권력의 민낯, 사람을 얻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리더십과 용인으로 배울 수 있었고요. 신념과 의리에서는 시대를 거스르는 불멸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략과 통찰에서는 난세를 돌파하는 사유의 힘을 배울 수 있고. 외면받은 영웅과 시대의 이면을 경계인의 초상으로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과 허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마주하며 마무리하는데요. 고전이 가지고 있는 인생의 통찰을 책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었어요.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지나간 옛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주는데요. 특히 동양고전으로 불리는 사기 같은 경우는 인류가 남긴 가장 지혜로운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2천 년 전 사기 속 인물들이 겪었던 성공과 실패, 질투와 사랑, 권력의 정점에서 느꼈던 희열과 좌절, 배신의 모습들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모습에서도 여전히 보여지는데요.
사기 속에는 사마천 자신이 겪었던 내면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는 자신의 일그러진 육신을 먹으로 삼아,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역사가의 자존심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연민을 담아냈다고 해요. 스스로 궁중의 죄인이라 낮추며 써 내려간 한 자 한 자는, 역경에 처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위대한 예술과 사상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불멸의 증거라고 책 속에서는 이야기합니다.
그리하여 사기는 단순한 연대기적 역사서가 아닌 인간을 탐혐하는 거대한 인류학적 보고서라고 표현하는데, 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 책을 읽고 나니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사마천은 역사를 입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하여 전체 130편, 약 52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을 다섯 가지의 독특한 체계로 나누어 설계하였다고 하는데요. 그 중 열전은 사기의 꽃이자 이 책의 핵심이 되는 부분으로 제왕과 제후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비범한 개인들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기가 역사의 거대한 강줄기라면 열전은 그 강물을 이루는 개개인의 파도와 같다고 하는데요. 사마천은 전체 130편 중 절반이 넘는 70편을 열전에 할애하며 역사를 움직이는 진정한 동력은 제도와 틀이 아닌 바로 인간의 의지와 선택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열전은 결국은 인간이라는 종이 거대한 역사의 줄기 안에서 어떻게 버텨내고 어떻게 무너지는가에 대해 아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는데요. 달리보면 인간 실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으며 인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답하는 철학 고전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기가 씌여진 당시와 지금 현대를 비교해 보아도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하여 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인간의 본성과 삶을 관통하는 법칙을 깨닫게 합니다. 단순하게 과거의 역사를 나열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마천이 남긴 역사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의 내 인생이 어떻게 변화될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당시를 살아가던 인물들의 열전으로 답하며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