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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책사 -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6월
평점 :
ㅣ컬처365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40개의 군신 관계로 한국사의 명암을 알아보는 왕과 책사는 함께 시대를 만들고 서로를 시험한 왕과 책사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왕은 왜 흥하고 망하는가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결국 권력이 아닌 사람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인재를 얻은 왕은 강해졌지만 인재를 잃은 왕은 무너졌다는 역사를 돌아보면 결국 좋은 리더가 좋은 참모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왕과 책사에서는 어떤 왕은 번영을 하였지만 또 어떤 왕은 몰락의 길로 들어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충신은 어떻게 탄생되는 것이며 권력의 정점에서 왕과 책사는 어떤 관계로 나아갔는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에 대해 짚어봅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장에서는 인재를 만나 나라가 바뀌는 순간에 대해 알아보며 고구려와 신라의 왕과 신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2장에서는 참모의 운명을 가른 군주의 선택에 관하여 고려의 왕과 신하에 대해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군신이 만들어 낸 빛과 그늘의 이중주로 조선의 왕과 신하를 이야기하는데요. 각각 시대별로 왕과 신하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만남은 역사가 되었지만 또 어떤 관계는 비극이 되었는지 알아보며 한국사의 운명을 가르게 된 결정적인 순간들을 돌아봅니다.
건강한 관계는 쌍방향이어야 하는데요 어떤 관계도 일방적으로 가꿔 갈 수 없는 것이기에 리더십 못지않게 팔로워십이 필요하고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역사 속 왕과 신하들의 경우만 보아도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군신이 서로를 어떻게 대했는가, 무엇을 따르고 무엇을 외면했는가에 따라 역사의 명암이 나뉘었다고 하더라고요. 왕과 책사에는 고구려를 비롯하여 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는 왕과 신하의 관계의 이야기가 총 40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가장 처음에는 고국천왕과 을파소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이 두 관계를 책에서는 지평을 넓히는 군주와 비상하는 인재로 담고 있습니다.
고구려 을파소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이름 없는 선비였는데 하루아침에 한 나라의 재상이 되었다고 해요. 그 배경에는 고구려의 아홉 번째 군주인 고국천왕의 용인술이 자리하고 있다는데, 그는 나라의 국정이 어지러워짐으로 백성들의 삶이 어려워진 데는 군주가 부족했기 때문이기에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여 정치를 일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고 하고 얼마 후 사부에서는 안류라는 인물을 천거하였는데 그는 정중히 사양하며 대신 서압록곡 좌물촌에 을파소를 추천하였다고 해요.
안류의 말을 들은 고국천왕은 곧바로 을파소를 정중하게 초빙하였다고 하는데 을파소와 한참 대화를 나눈 왕은 그의 인품과 식견에 감탄하며 간곡히 부탁하였다고 하는데, 이후 재상이 된 을파소는 정성을 다하여 나랏일을 수행하였고 정치과 교화를 밝히고 상별을 신중히 한 덕분에 백성이 편안하였고 온 나라가 무사하였다고 하는 기록을 삼국사기에서 볼 수 있듯, 이 두 관계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리더가 인재를 대하고 아껴 준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구려 14대 임금인 봉상왕과 국상인 창조리의 관계에서는 리더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심지어 나쁜 길로 빠졌을 때 참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고, 김춘추와 김유신의 관계를 통해 군주에 대한 신하의 파트너십이 단순히 상대를 안심시키는 것을 넘어 상대가 나를 반드시 곁에 두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신라 말기와 후삼국 시대에 걸쳐 명성을 떨친 세 명의 최 씨를 이른바 신라삼최로 부르는데 최치원, 최언위, 최승우로 천재의 고독한 재능은 누구의 곁에서 꽃을 피우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데 참모의 완성은 리더의 안목으로 신하의 성패는 주군의 성패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요.
견훤은 실패로 최승우의 이상은 좌절하였고, 왕건의 성공으로 최언위의 꿈은 결실을 봤다고 하지요. 최언위가 능력 면에서 최치원, 최승우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긴 하지만, 리더를 선택한 안목만큼은 가장 뛰어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물론 왕건이 반드시 성공할 거라 확신할 수는 없었겠지만, 리더로서 됨됨이와 비전만큼은 왕건이 비교 우위였던 게 분명하며 참모의 눈은 이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고려의 왕과 신하에서는 참모의 운명을 가른 군주의 선택에 대해 다루는데 궁예와 왕건, 최지몽과 여섯 임금, 목종과 강조, 현종과 강감찬, 문종과 최충, 이자연과 문종, 이자겸과 인종, 그리고 균형의 정치를 꿈꿨으나 고립을 자초한 군주였던 인종의 이야기와 함께 문극겸과 두 군주, 충선왕과 이제현, 공민왕과 신돈, 최영과 우왕, 정몽주와 공양왕까지 들려줍니다. 마지막 3장인 조선의 왕과 신하에서는 군신이 만들어낸 빛과 그늘의 이중적인 면을 다루는데 재상의 시대를 열망한 참모인 정도전과 태조 이성계의 관계를 통해 재상 정치라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지만, 왕이라는 존재를 시스템 위에 있었기에 결국 왕권에 스러지게 되었다는 것을 보며 조선 초기의 혼란스러웠던 이면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무학대사와 태조의 이야기를 통해 사심 없는 신뢰가 결국은 함흥차사를 돌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외에도 하륜과 태종, 태종과 황희와 충성스러운 반대자들로 조정을 채운 왕의 도량을 보여준 세종의 이야기와 김종서와 단종, 권람과 세조, 한명회, 임사홍과 연산군, 왕과 책사의 관계를 떠올릴 때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중종과 조광조도 있는데 그 두 군신의 관계를 통해 왕이 신하와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였을 때 어떤 결말이 맺어지는지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게 됩니다. 명종과 세 영의정의 관계와 선조와 이이, 류성룡과 선조, 박승종과 광해군, 이원익과 인조, 인조와 김자점, 송시열과 효종, 숙종과 김석주, 영조와 박문수, 영종의 세 재상, 홍국영과 정조, 정약용과 정조, 고종과 김홍집까지 조선의 왕과 신하의 이야기를 통해 군신의 관계의 명암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왕과 책사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임금과 신하가 서로 존중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으며 예의를 다하지 않으면 그 관계를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신뢰와 소통, 경청과 진심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그 관계를 탄탄하게 만들어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비단 군신과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는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정말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팀장과 팀원과의 관계도 그렇고 리더와 참모, 경영자와 인재 등까지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고 이런 관계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