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민박집 서사원 일본 소설 2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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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에서 자란 주인공 야모리 슈. 슈에게는 이 책의 제목처럼 기묘한 능력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자신의 눈은 상대방을 노려보면 몸상태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스스로 저주의 눈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눈에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것들이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쳐다보게 되면 그 눈을 본 상대방은 쓰러져 버렸기 떄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쩌며 슈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슈는 그런 눈을 가진 탓에 저주의 눈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다닌 이후로는 사람들과 더욱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외로워진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야시 장의 사장인 할머니 스에노의 연락을 받고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되고 고등학교 진학을 계기로 아야시 장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낯설지만 새로운 지역에서의 출발을 기대하였지만 여전히 저주의 눈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기에 이곳에서도 여전히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려웠어요. 아야시 장에 도착한 슈는 일주일이 지나서도 할머니를 만날 수 없었고 아야시 장에서 장기 숙박 중인 만화가 선생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만 했지요.


그러다 관계자 및 요괴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적힌 문을 보고 그곳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오래되어 허름하고 낡아 보이는 아야시 장과는 달리 깔끔하고 넓은 곳이엇고 그곳에서 햄스터 코노스케를 만나게 됩니다. 코노스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요괴 햄스터로 기운이 넘치는 요괴였지요. 슈는 아야시 장에서 그동안 우울하고 외롭게 지냈던 모습과는 달리 서서히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아야시 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슈는 할머니가 왜 자신을 이곳으로 오라 했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하며 할머니를 도우며 그곳에서 생활하게 되고 요괴와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아야시 장에서 여러 다양한 요괴들을 만나며 슈의 생활은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되는데요. 슈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선배인 쿠스노키 미노리에게 해체 직전인 요괴 연구 동호회에 들어올 것을 권유받게 됩니다.


저주의 눈으로 친구와 사귀는 것도 언제나 어려웠던 슈에게도 그렇게 요괴든 인간이든 친구가 생기게 되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슈 역시도 조금씩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동안은 저주의 눈이라 여기며 자기 자신을 억누르고 살았던 슈가 요괴들과 함께 우정을 쌓기도 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변화하는 슈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뭉클했고요.


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기묘한 민박집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때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요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였기에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소설이었습니다. 요괴 어드벤처라는 수식어가 정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고요.


기묘하다라는 단어과 힐링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지만 기묘하다와 힐링된다라는 감정 모두를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대 교체라는 말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말인데 슈로 인하여 펼쳐지게 될 아야시 장의 세대 교체도 기대되고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야기의 소재가 되었던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 요괴 마을이 너무너무 궁금해지고요.


나중에 한번 여행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장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더니 어느새 끝장을 읽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고요. 그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층 성장하게 되는 슈의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받기도 하고 또 아야시 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에 공감하며 힐링이 되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ㅣ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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