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후드 -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를 그린 와일드후드. 이 책은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가 인간에 대한 통찰로 가득한, 매혹적인 책이라고 찬사하였는데요. 이번에 저도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는데 양장본으로 출간되어 소장 가치 충분한 책이었어요. 와일드후드란 종에 관계없이 청소년기에 공통으로 겪는 경험을 가리키며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 사춘기 때 시작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4가지 기술을 익히면 끝이 난다고 하는데요.


지구상 모든 동물은 번듯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안전 확보와 사회적 지위 협상, 성적 욕구 제어, 어른으로서의 자립 등 4가지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와일드후드는 동물마다 수명이 천차만별이라 지속되는 기간도 제각각 다르다고 하는데요. 책의 가장 첫장에는 접는 페이지로 전면에 걸쳐 와일드후드 기간을 표로 수록하여 놓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초파리는 단 며칠 만에 와일드후드를 벗어나지만 그린란드상어는 400년의 놀라운 수명 동안 50년 동안 이 시기를 경험하는데 15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사춘기에 접어든다고 하더라고요. 표에서는 총 23종의 와일드후드 시리를 정리해 놓았는데 생활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로 정확한 시작 시점과 기간은 동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집에도 와일드후드를 겪어가는 인간이 한명 존재하기에 이 책이 더욱 인상깊게 다가왔는데요. 성장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자신들의 인생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지 생존의 기술들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여러 동물의 와일드후드 과정들을 통해서 청소년기 인간을 좀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사춘기를 겪었지만 당시의 기분이나 상황들이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는 기억의 오류로 "나는 저렇지 않았는데" 하며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한창 사춘기를 겪어낼, 겪어갈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저자의 시선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고 인간도 물론 동물의 한 종에 속하지만 동물의 사춘기와 인간의 사춘기가 별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너무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새끼에서 어른이 되기 직전, 가장 극적인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일드후드. 이 책 속에는 6억 년 동안 경이롭게 진행된 성장의 여러 발자취들을 담아 놓았는데요.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의학박사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 그리고 날카로운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캐스린 바워스로 두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청소년기의 본질에 대해서 인문 과학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어요.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전과 지위, 성, 자립으로 구성하여 놓았는데요. 그 안에는 인간과 동물의 유사성이 그려져있는데 동물은 모두 10대를 거치는데 어떤 동물이든 어른이 되기 위해 시간과 경험, 연습과 실패가 필요하며 그런 과정들은 4가지의 기술로 알아가게 했어요. 사춘기를 겪는 아이를 보면 도대체 쟤는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갈 때가 있는데요. 그 시기의 인간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인간을 비롯한 청소년기의 동물 네 마리를 통해서 그들의 와일드후드 과정들을 지켜보고 그 안에서 어떠한 기술들이 그들을 성장시키는지를 엿볼 수 있었어요.


남극에서 태어난 사우스조지아섬의 킹펭귄 우르술라는 그 어떤 연습도, 또한 예고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며 부모의 곁을 떠나는데요. 자신을 잡아 먹는 포식자의 정보도 없이 부모를 떠나 펭귄을 끼니때마다 무려 10마리씩 잡아먹는 레오파드바다표범 같은 포식자들로 부터 어떻게 자신을 지키며 생존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음 지위와 관련한 내용에서는 수컷 하이에나 슈링크가 등장을 하는데요. 서열의 가장 낮은 지위에서 태어났지만 살벌한 공동체 생활과 치열한 서열 다툼에서 자신의 불리한 조건들을 이겨내고 운명을 쟁취하며 지위를 획득하는 과정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과 관련해서는 야생동물들이 와일드후드에 배우게 되는 구애 행동과 성적 의사소통 과정들에 대해 담아 놓았는데요. 북대서양의 혹등고래 솔트가 수컷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진정한 자신의 짝을 찾아 구애한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보았는데 동의와 거절을 배우고 소통하는 과정들이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마지막 자립과 관련해서는 그동안의 둥지를 떠나 어른의 삶을 시작하게 되는 16개월 늑대 슬라브츠의 이야기로 그려지는데요. 익숙했던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여정을 시작하며 어떻게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생존하는지, 굶어죽지 않고 또 로드킬로 희생당하지 않고 어엿한 어른 늑대로 성장을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저 부모의 품 속에서 계속하여 살아갈 것만 같지만 동물들은 와일드후드 시기에서 성장의 중요한 네가지 기술을 습득하면 자신들의 인생과 삶을 향해 부모의 곁을 떠나 혹독한 야생에서 살아남게 되는데요. 청소년기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경이롭고 또 감동적인 것인지를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와일드후드 책은 마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그들의 이야기들을 아주 생생하게 담아놓았는데요.


동물들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들이 인간 청소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기에 지금 우리 청소년들도 이러한 격동의 시기를 지나며 성장과 생존을 위해 가혹한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 어엿한 어른이 되어가기에 지금 우리 아이들도 와일드후드 책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네 마리 동물과 다르지 않은 과정을 거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기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청소년들이 지금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고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마음 깊이 응원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네요.



ㅣ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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