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정명섭.이가희.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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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했고, 좋아하고 있는 저에게는 근현대 소설이 저의 문학적 호기심을 일깨워준 책들이었어요. 비단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근현대소설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는 재미와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는 동안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들을 그려보기도 하고 어떤 장소를 떠올려 보기도 하면서 그저 맘껏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에는 근현대소설을 위주로 정말 다양한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처음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 어쩐지 저의 마음이 움직여 제목에서 부터 공감이 갔는데요. 이 책은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이라는 부제로 교과서 속에 실려있는 다양한 문학 작품들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여행을 떠나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12편의 문학 작품에 대한 답사기로 그려있는데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질 수 있는 교과서 문학 속에 이런 깨알 재미가 숨어있었고 그저 공부를 하기 위해, 시험을 보기 위해 읽었던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을 저편으로 그저 문학 작품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도 워낙 국어 과목과 같은 문과 과목을 좋아했기도 하고 책을 읽는 것을 아주 좋아했던 학생이었는지라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담겨있는 곳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책은 교과서 문학을 아이들이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12편의 교과서 문학 기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이도 문학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서는 책에 더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에는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 중에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필요한, 역사적으로도 큰 획을 그은 작품들을 선별하여 담았다고 해요. 사실 교과서에는 정말 많은 작품들이 실려있거든요. 그 작품들이 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금 이시대에 가장 울림이 크고 메시지를 전달해줄 작품들을 고르기 위해 이 책의 저자 3명은 서로 머리를 맞대어 작품을 꼼꼼하게 선정하였다고 하더라고요. 박완서 작가의 나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선택된 작품이라고 해요.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은 작가로서의 그 존재감이 크기도 하고 우리의 교과서에서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기에 그녀의 작품은 12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선택이 되었다는 점이 저 역시도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은 자전적인 소설에 가까운데 젊은 시절의 방황을 그린 작품은 혼돈을 겪는 사춘기 학생들에게 많은 울림을 줄것이라고 생각을 하여 선정하였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실존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웃음으로 넘기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작품들 속에서 배경이 되고 있는 장소를 따라가면서 문학 작품 속의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면 종이 위에 씌여진 글자들이 생생하게 튀어나와 생동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도 가난했던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들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는데 1970년대 광주대단지사건을 토대로 철거민들의 설움을 그린 책이라 우리 근현대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도 될 수 있습니다.



윤홍길 작가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양귀자 작가의 원미동 사람들과 같은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는 단골 작품들이고, 물론 이 책에 실려있는 모든 작품들이 그러하겠지만 근현대 우리나라의 생활상과 사회의 부조리, 사회상들을 있는 그대로 작품 속에서 오롯이 담아 놓았기 때문에 역사적인 의미로도 되새겨 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목/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자전거 도둑/박완서, 서울 1964년 겨울/김승옥, 미스터 방/채만식,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홍길, 역사/김승옥, 중국인 거리/오정희, 원미동 사람들/양귀자, 괭이부리말 아이들/김중미, 개밥바라기별/황석영 까지 이렇게 총 12편의 교과서 문학 작품들을 그려보면서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여행을 떠나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장소를 따라가며 책 속의 스토리들을 떠올려 보면 그곳이 그저 지나가는 어느 동네 어귀 쯤으로 다가오지 않고 마치 책 속의 주인공이 내 앞에서 바로 그려질듯 생생하게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읽었던 작품들은 나중에 다시 떠올려 봐도 이야기들이 입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딱딱하다고 생각했던 교과서 문학 작품들에 대한 선입견들을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이 책과 함께 그곳으로 함께 문학 기행을 떠나보면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ㅣ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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