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 - 제3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최정원 지음 / 비룡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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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비룡소 제 3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은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 작품이라고 해요.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이 책은 청소년문학 작품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의 SF소설이었습니다.

틴 스토리킹 수상작은 전국의 중고등학생 청소년 100명의 심사위원이 선정하는 작품들이라 더욱더 공감을 이끄는 좋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같은 또래 친구들이 선정한 수상작이라 학생들에게 그만큼 읽히는 작품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 작품의 주요 설정은 우주 난민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사실 언뜻 표지만 보고는 내용이 가늠이 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더라고요.

지구에 혼자 남겨진 외계인 아기 보보의 집을 찾아 주기 위해 나서는 원호와 나래의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마냥 가볍게만 볼 수 없었던 것이 스토리 안에 상당히 깊이 있는 주제들이 담겨있더라고요.

27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의 두께였지만 굉장히 흡입력 있고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는데요.


책 속에 담겨진 이야기가 결코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만 보는 소재가 아니라 앞으로 우주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의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읽게 되더라고요.

이 책은 SF소설의 큰 틀을 갖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나와는 다른 타인을 우리는 어떤 시선을 바라봐야 하며 타인과 어떻게 공존하고 융합과 화합을 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하고 배우게 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표지에서도 보이듯 원호와 나래, 그리고 외계인 아기 보보 입니다.


세간에서는 실력에 비해 꿈이 거창하다는 이유로 껍데기만 멀쩡한 레알 찐 또라이로 불리지만 자신은 타고난 천재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하는 송원호와 너무 느리다는 이유로 외계인 취급을 받던 소심하고 느린 성격을 숨긴 이상한 모범생인 윤나래.

원호는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를 당일 녹음할 계획이었어요.


구독자도 7명 이고 그중에 2명은 부모님인 별거 없는 음치 크리에이터 였지만 원호는 그런것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노래를 녹음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하교를 하게 됩니다.

한편 반에서 1등인 나래는 언제나 생각이 너무 많고 눈치도 별로 없으며 느리고 답답한 모범생이었지요.

나래는 다 하지 못한 숙제에 보충 수업, 그리고 성적에 떨이저면 엄마를 볼 자신도 없는 고민만 가득해서 학원에 시간 맞춰 가야할 생각에 답답한 마음에 무거운 발걸음을 하고 하교를 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원호와 나래는 하교 하던 도중 우연히 무지개빛 눈동자를 지닌 외계인 아기 보보를 발견하게 됩니다.


보보는 바로 무지개 종족의 아기였는데 두 아이는 보보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아기의 이름표에 적혀 있는 주소지로 향하게 되지요.

무지개 종족은 5년 전 모행성의 기상이변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자 지구에 이민 요청을 하고 터를 잡게 되었는데 지구인들은 그들이 지닌 과학기술이 지구에 이로울 것이라고 판단하였기에 그들을 이주민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날을 지구인들은 대방문의 날로 부르며 이 날은 교과서에도 기록된 기념비적인 날이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그들에게 미래 아파트를 거주지로 내어주었고 차별 금지법을 만들고 외계어 사전을 내 놓을 정도로 그들은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모습을 모사하며 그들만의 담장 안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외계인의 존재는 금세 시들해지게 되었지요.

그러나 지구를 마지막 종착지로 여기며 살고 싶었던 이주민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개인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BJ 찡가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미래 아파트에 사는 이주민들을 막무가내로 찍으며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들이댔지요.


그런데 그런 무지개 종족이 아기인 보보만 남겨둔 채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게 되었는데 원호와 나래는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선의로 보보의 집을 찾아주려 한 것이었지만 이들의 작은 선의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보보는 유일하게 남은 외계 종족이었고 무지개 종족이 가진 보석을 만들 수 있는 놀라운 빛의 힘이 알려지면서 보보를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지요.

무지개 종족은 그렇게 지구 사람들이 자신들의 부재를 눈치채지 못하게 떠난 것이었는데 보보가 남겨지게 된 것이었고 원호와 나래를 보보를 무사히 종족들의 곁으로 보내기 위해 모험을 강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 책에는 서로 만날 일이 없던 원호와 나래가 만나 예상치 못한 여정에 함께 하면서 서로 힘이 되어주고 용기를 주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때로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도 있고 실수도 하지만 그에 굴복하고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면서 나 아닌 타인을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들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각자 우리 안에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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