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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곰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파실린나는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웃기거나 슬프거나, 그는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이야기를 풀어 낸다. 기발한 자살여행을 시작으로 이번 하늘이 내린 곰까지 전작이 출간된후 6개월 정도 지나면 다음은 무슨 이야기일까 하고 기다려진다.
파실린나의 소설은 성석제나 오쿠다 히데오처럼 툭툭 던지는 재미와 웃음은 같지만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핀란드의 자연이 눈에 그려지듯 나타나고 그 숲들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한다. 산적같은 데미스루소스가 가늘고 떨리는 미성으로 'Rain and Tears'를 부르듯 아르토 파실린나 역시 산적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유머를 선사한다. 아마도 이러한 것들이 한번 손에 잡으면 밤새워서라도 읽게 만드는 그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이번 '하늘이 내린곰'도 믿음을 읽은 목사와 그의 50세 생일선물로 강제로 떠맡겨진 "제기랄"이라는 이기곰과의 파란만장한 여행기다. 곰이 다리미질을 하고, 식사를 차리는등 어찌보면 말도 않되는 이야기를 파실린나는 눈앞에 보이듯이 술술 능청스럽게 풀어낸다. 그리고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도 잠시금 갖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