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10.30 / 🩷 도서 협찬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너른 산'에게 (@a_vast_mountain_book) 협찬받았습니다.-📝 𝑹𝒆𝒗𝒊𝒆𝒘 ⠀⠀⠀⠀⠀인스타툰을 올리는 가댬 작가님의 책이다. 제목만 보고 정신질환 관련 이야기일까 지레짐작을 했는데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일단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분인데 우울증과 ADHD를 앓고 있다고 한다. 옛날과 다르게 요즘은 자신이 아픈 부분을 조금 더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같은데 이런 책도 그렇고 정보도 그렇고 10년 전만 해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책에는 작가님이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된 과정, 친족 성범죄와 고소 과정 등이 담겨있는데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좋은 친구들과 남편이 있어 참 다행이란 점이었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감히 상상도 안되지만 죽지 않게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있었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으니까. 어두운 나날 중 유일한 햇살 같은 사람들이었을 테니까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미성년자 때 친족 성범죄를 당하면 성인이 된 뒤 10년간은 고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학창 시절 내 친구 몇도 친족 간 성범죄를 당했었는데 빨리 알았더라면, 그들과 아직도 친분이 있었다면 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친족 간 성범죄는 다른 성범죄보다 더 까다롭다. 피해자는 나인데 내가 나쁜 년 되기 쉬운 위치랄까. 이 책에서도 그랬고 실제 사례들을 읽어보면 대부분 독한 년이 되어있더라. 가족이니까 네가 참으란 말도 허다하고.한평생 고통받고 살았을 피해자의 마음은 "네가 참으면 아무 문제없다"라며 묵살시키고 가해자의 미래만 걱정하는 게 참 우스운 현실이지만 (사실 하나도 안 웃김 욕만 나옴🤬) 이 책을 통해 성인이 된 뒤 고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그리고 설령 증거 부족으로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꼭 시도하셨으면 좋겠다. 그 순간만이라도 고통스러워봐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가족들이 아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인 것 같다.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닌 게 되어버릴 수 있다. 절대 여러분들이 당한 일은 '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니니 제발 힘내시길 바란다 🙏🏻
🗓 24.10.30 / 🩷 도서 협찬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키멜리움'에게 (@cimeliumbooks) 협찬받았습니다.-📝 𝑹𝒆𝒗𝒊𝒆𝒘⠀⠀클래식 추리 소설이라더니 읽자마자 확 와닿았다. 확실히 셜록 홈즈나 앨러리 퀸 소설을 읽을 때의 느낌이 나더라. 근데 뭔가 더 산뜻함을 곁들인? 오 근데 찾아보니 실제로 1934년도에 출간된 책이었다. 역시 그 시절은 뭔가 그 느낌이 있는듯하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일단 두 쌍의 부부가 나온다. 주인공 델란시는 부유하지만 히스테릭한 성격의 아내 조세핀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부인의 재력을 얻는 대신 인내심을 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냐고 묻는다면 내가 읽은 바로는 그렇진 않다. 사랑하는 듯하다. 아마도.또 다른 부부는 화이트스톤이다. 델란시의 절친한 친구이자 화가인 로버트는 부인 로절린드와 소소하게 살아가고 있다. 델란시는 이들이 부러웠으나 조세핀은 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리고 어느 날, 화이트스톤은 델란시에게 자신은 엘시에게 사랑에 빠져 부인을 죽일 계획이라고 털어놓는다.여기까지만 봐도 그 시절 막장 치정극인데 작가님이 캐릭터 묘사가 참 좋으시더라. 조세핀을 묘사할 때마다 정말 히스테리 부리는 여자가 상상되면서 델란시가 조금 불쌍하더라💦게다가 어쩌면 제일 중요한 인물인 엘시는 다른 치정극에 비해 썩 매력적이지 않음에도 인기 폭발이었다 🤔 굉장히 어리숙하고 성급하지만 정열적인 아가씨랄까? 오히려 생소해서 읽는 재미를 더 했다.대부분 클래식 추리 소설엔 탐정이 나오는데 특이하게도 여긴 탐정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젊고 부유한 엘리트 휴가 탐정 역할을 하는데 내가 봤을 땐 이 소설 자체의 목적이 기막힌 트릭과 추리를 보여주는 게 아닌 나약한 인간의 심리와 그로 인해 영향받는 주변 인물들을 보여주려고 쓴 것 같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셜록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안 맞을 수 있다.악은 멀리 있지 않다. 늘 우리 주변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무리 사람 좋다고 평 받는 사람이라도 잦은 스트레스와 나약함 등을 가지고 있다면 작은 불씨에도 폭발할 수 있는 거다. 이런 부분이 참으로 흥미로운 소설이니 조금 다른 클래식 추리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
🗓 24.10.02~21 / 🩷 도서 협찬 🩷* 해당 도서는 출판사 '김영사'를 (@gimmyoung) 통해 협찬받았습니다.-📝 𝑹𝒆𝒗𝒊𝒆𝒘⠀우리 집은 내가 봤을 때 상당히 화목한 편이다. 개인주의들이 강하긴 하지만 그게 서로를 챙기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냐라고 한다면 그것 아닐 것이다. 어떤 가족이라도 크고 작은 문제는 있다고 생각하니까👨👩👧👦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가정교육을 운운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은 안 살아봐서 모름🤷🏻♀️) 이것만 봐도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인이 되어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범죄가 일어나면 어느 나라던 가해자의 집에 대한 이야기는 무조건 나올 정도니까.'원가족'의 개념을 내세우며 나에게 영향을 끼쳤을 가족의 이야기를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읽는 내내 감탄을 했다. '오~ 이래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상당히 다양한 사례가 나오는 만큼 아마 자신에게 맞는 혹은 비슷한 사례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숨기기 전략은 속마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겉으로 보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상처와 고통, 두려움, 불안감을 자꾸 숨기기만 하면 점차 진정성 없는 사람으로 살게 된다.그녀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만도 버겁고 힘들었지만, 힘든 시기에도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주말에 집에 틀어박혀 스스로 고립되었다. 왜일까? 친구들이 그녀를 재미없고 우울한 사람이라고 보고 멀리할까 봐 두려워서였다. 이렇게 숨기다 보면 당분간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관계에서조차 자기를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다.⠀ 사진에 첨부한 내용들도 공감이 많이 됐지만 특히 이 '숨기기 전략'에 대해서는 큰 공감이 됐다. 요즘 내 상황인 것 같기도 하고🫂자꾸 나를 숨기고 예민하게 굴고 이런 식이라면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반복한다. 이게 무조건 가정의 영향이라곤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부분들 때문에 가족과 관련된 심리학 책은 많이 읽어두는 게 좋은 것 같다. 나의 문제의 시작을 돌이켜볼 수도 있고 해답 혹은 조언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 24.09.24~26 / 🩷 도서 협찬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열린 책들' (@openbooks21)에게 협찬받았습니다.-📝 𝑹𝒆𝒗𝒊𝒆𝒘⠀⠀1900년대 초의 에드윈,2020년 미렐라와 빈센트,2203년의 올리브.다소 뜬금없는 인물 구성이라 생각되고 초반엔 도무지 무슨 얘긴지 가늠이 안됐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단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넷플 <고요의 바다>를 나도 모르게 연상한 터라 (게다가 표지도 달이지 않는가!) 분명 SF라고 했는데 중반까진 스토리도 장르도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묘미는 완독에 있었으니... ‼️정말 딱 중간 플러스마이너스 10페이지 정도가 되면 2401년의 개스퍼리가 등장한다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성공이다. 이제는 재밌게 즐길 일만 남았다.⠀⠀⠀⠀⠀ 그의 등장을 기점으로 앞에서 읽은 몇 명의 인물들과 알 수 없던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는다. 예전에 본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마치 영화 <타임 패러독스>를 볼 때 약간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팬데믹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사실 그동안 인류가 겪었던 스페인 독감이나 흑사병 등의 유행병은 그 시대 사람들이 다 죽었기 때문에 우리가 체감하기 힘들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왔으니..소설에선 이 부분에 대한 묘사가 좋다. 겪었기에 공감도 크게 되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역할도 한다.⠀⠀ 미래인이 봤을 때의 충격을 받을 수밖에💦이후로 절망적인 상황인듯하지만 한 인물을 통해 희망과 인류애를 보았다. 하 얘기하고 싶은데 스포기도 하고 너무 재밌는 부분이라 말을 아끼게 되네💧⠀ 중반까지 몰입도가 떨어지더라도 제발 포기 않고 완독하셨으면 좋겠다. 이 책은 꼭 그래야 하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스포라 차마 쓰지 못한 부분을 읽고 같이 감동을 느껴주셨으면 🙏🏻
🗓 24.10.19 / 🩷 도서 협찬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델피노' (@delpinobooks)에게 협찬받았습니다.-📝 𝑹𝒆𝒗𝒊𝒆𝒘⠀지구는 어느덧 50도가 웃도는 날씨가 되었다. 그리고 한 아파트에서 눈을 뜬 남자. 그는 AI 개발자로 최근 뇌에 칩을 이식받고 한 달가량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눈을 뜨니 배우자는 없고 세상은 무언가 바뀌어있었다. 바로 좀비가 생긴 건데 🧟♂️🧟♂️올해는 추석까지 무더위가 이어졌고 세상은 지구의 1.5도를 높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 그런지 50도에 육박한 소설 속 지구가 낯설지 않다. 근시일 다가올 미래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이론상으론 좀비란 존재는 있을 수 없지만 어쨌든 소설은 좀비 사태를 보여준다. 흔히 알고 있는 좀비가 아닌 흡사 28일 후에 나오는 분노 바이러스의 변형된 버전이랄까. 그들은 폭력성이 짙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더 위험했다.고립된 아파트에서 아내 영희의 연락을 받은 주인공. 현재 영희는 미국에 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위험천만 미국행을 택하는데..✈️이 소설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환경 파괴로 인해 급격히 올라간 지구의 온도, 취약계층부터 무너져내리는 사회,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고위층, 약자라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 등‼️다른 부분들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취약 계층에 대한 이야기가 맘에 들었는데 조금 더 딥하게 들어갔어도 좋았을 거 같다. 실제로 온도가 올라가면서 우리가 쉽게 누리는 에어컨은 사실 빈곤층에게는 쉽게 누릴 수 없는 것이었다. 집 자체가 없거나 집에 에어컨이 없거나 있어도 비싼 전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틀 엄두를 못 내거나. 그렇게 먼저 죽어가는 거다🌇이건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다 같이 고난과 역경을 해치고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위에 언급한 걸 더 부각했다면 좀 더 현실적인 경고를 날릴 수 있는 소설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그리고 다소 아쉬웠던 건 결말 부분이었는데 살짝 일본 소설 읽을 때의 느낌을 받았다. 빌드업에 비해 다소 약한 마무리랄까.이 소설을 읽게 된다면 그 후 <폭염 살인>이란 책도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