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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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시간이 멈추는 찻집>은 유능한 변호사 월리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실에서 일은 잘하지만 공감 능력이 떨어진 그는
장례식에 5명 밖에 안 왔을 뿐만 아니라
그중 4명이 월리스를 욕하기 바쁘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사신이었는데!
과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장르가 판타지이지만 '죽음'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어릴 땐 늘 궁금했었다.
과연 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내 죽음을 누가 슬퍼해줄까
죽고 난 다음에 이런 걸 볼 수 있다면
기쁠까 슬플까
죽고 난 다음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 등

결국 죽고 나서도 알 수 없는
질문뿐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몰라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

쉽사리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윌리스를 보며 나는 어떨까 싶었다.
아마 윌리스 못지않게 난동 부리지 않을까
인간이란 살아있을 땐 죽고 싶다가도
막상 죽을 때가 되면 후회하는 어리석은 존재니까.

죽음 뒤에 꼭 사후 세계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죽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과
좋은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

두껍지만 재밌어서 금방 읽을 수 있으니
다들 꼭 한 번 읽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며.
-

🔖페퍼민트 차의 맛이 이런 거였다. 추억, 고향 집, 젊음, 배신감, 달곰쌉쌀한 동시에 따뜻함. -p.91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세상 모든 게 네 위주로 돌아가지는 않아, 윌리스. 너에게는 너만의 사연이 있지. 저 여자에게는 저 여자만의 사연이 있고. 그게 뭔지 네가 알게 될 운명이라면 알 수 있겠지.“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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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저녁 8시에 결정된다
한승헌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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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가?
· 매일 반복되는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은가?
·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사이드 프로젝트’ 본업 외의 좋아하는 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

매일 미라클 모닝을 해야 성공한다는
다른 책과는 달리 저녁 8시에 무언가를 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 책이 너무 궁금했다.
나는 야행성 인간으로 아침에 약하기 때문에
미라클 모닝은 시도도 안 해봤는데 저녁 8시라면
무얼 해도 할 수 있겠다 싶어 신청했다.

요즘 나는 8시부터 10시까지
독서를 하고 글을 적는다.
매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북스타그램을 꾸준히 키워서
언젠가는 인플루언서도 해보고
책 협찬이나 공구도 해보고 싶은 욕심에
무리를 하는 것도 있는데
나도 모르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었단
생각에 갑자기 대견해지기 시작했다…ㅎㅎ

책에서 말했듯
애쓴 시간은 결국 나에게 돌아와
내가 된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이미 쓸데없이 보낸 시간이 쓸데없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당장에 결과가 없어도 먼 훗날 나에게 도움 될 거란
무언가의 믿음이 있기 때문인데
작가님 덕분에 조금 더 용기가 난 것 같다.

OKR 목표를 설정하는 게 중요한 일이란 걸 배웠는데
막연히 운영하던 북스타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목표는 1일 1피드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는 리뷰나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걸 위해서는 협찬 도서를 조금 줄이고
인스타그램 공부를 더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릴스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영상은 아직 나에게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
공부가 많이 필요할듯하다.

또 인친님 글에서 봤는데
다른 북스타그램하시는 분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요즘 내가 소통이 부족한 것 같아 반성도 되더라.

연말이라 새해 목표를 슬슬 세우실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 아닐까 싶다.
올해가 가기 전 자신의 목표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설정하여 내년에는 조금 더 목표에 가까운
삶을 이루시길 바라며, 나도 조금 더 파이팅 하길 바라며.

* ‘협찬’을 통해 책을 무료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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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3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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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제2차 세계대전 속 소설을 써 내려간 이렌 네미롭스키
유대인이었던 작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계속 글을 썼고 글을 쓰지 못할 땐 메모를 남겼다.

영화 <스윗 프랑세즈>의 원작으로
전쟁 속 로맨스를 다뤘다.

독일 장교들이 마을에 들어오며 묵을 집이 배정되고
안주인들의 증오와 연민이 뒤섞인 와중에 머물게 된다.
적이지만 하나의 인간으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는 그들,
자신의 가족을 죽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사랑하게 된 그들.

생전에 시리즈로 기획했지만 이루지 못한
5부작 중 3번째 작품인 <돌체>는
다양한 사람들의 불안과는 반대로
꽤 서정적인 분위기이다.

일제강점기에 비교해 보면
벌써 이입돼서 분노에 차오르는데도
작품의 분위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였다.

하지만 하나의 인간,
그들도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나 또한 이런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생각했다.

구체적인 인물상은 상상력을 자극했고
실제 작가가 보고 묘사했을 무언가를 생각해 보면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괜히 고민스러웠다.

조만간 영화도 보고 비교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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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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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𝑹𝒆𝒗𝒊𝒆𝒘

넷플릭스 영상화가 시작되었다더니
읽고 나니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
좋은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10대 딸을 둔 여성 하원 의원인 엠마는
리벤지 포르노 법안을 만들 정도로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정치인이었다.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딸 플로라가 친구에 대한 앙갚음으로
리벤지 포르노에 연루되며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가제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줄거리를 보니
기자 마이크가 죽게 되면서 살인사건에 연루된다는데
어쩐지 책을 읽었는데 결말이 아닌 것 같은 부분에서
끝나길래 뭐지 했더니 정식 출간본에는 내용이 더 있나 보다
근데 궁금해서 사서 봐야 할 듯.

책은 현대인들이 공감하기 좋은 요소들이 많다.
SNS를 통한 무분별한 악플, 리벤지 포르노,
다크 웹, 특권층에 대한 혐오, 스토킹 등.

자신의 의원 생활을 걸쳐 싸워오던 리벤지 포르노에
자신의 딸이 가해자가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이유가 왕따와 사이버 블링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의 엠마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안된다.

한순간에 자신의 명예가 산산조각 났을 때의 마음도.

인터넷이란 공간은 참 편리하다.
편리한 만큼 실수하기도 좋다.
화를 참지 못해 한순간의 클릭으로
범죄자가 될 수 있고
주워 담기 어려운 구조를 띄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망각한다.

어쩌면 엠마와 플로라의 모습이
우리 혹은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나고 있는,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일 수도 있다.

무조건 책을 사서 뒷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과연 그녀는 그녀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딸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었을까.
-

🔖훗날 나는, 아이가 다른 여자아이의 명예를 훼손한 일이, 그리하여 자신의 명예까지 위험하게 만든 일이 내 명예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불러온 또 하나의 결정적 사건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마이크와의 하룻밤처럼, 모두 연결된 사슬 속 한 고리였다.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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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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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화성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모은 단편집.
작가님의 화성 유니버스 같아 즐겁다.
화성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 많다니!
심지어 하나하나 다 재밌다

<붉은 행성의 방식>에서는 화성 최초의 살인이 발생한다.
인간은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나쁜 짓을 한다는 걸
한 번 더 볼 수 있으면서도 화성에서 벌어진 범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김조안과 함께하려면>은 화성과 지구 사이의 장거리 연애를 보여준다.
세상에 장거리도 이런 장거리가 없지만
그들에게는 문제가 안된다.

<위대한 밥도둑>의 주인공은 평소 입이 짧고
식욕이 별로 없는 타입이라 우연히 가게 된 화성과
너무 잘 맞는 타입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에 갑자기
좋아하지도 않던 간장게장이 떠오를게 뭐람!
주인공이 간장게장 밥도둑을 설명하는 대목이 너무 인상 깊었다.

<행성 봉쇄령>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우주선에 날아온 예고장
선장의 고민은 깊어만 지는데..

<행성 탈출 속도> 화성에 가려면 특별한 능력들이 있어야 하는만큼
전체 인구 수와 박사 학위의 수가 동일하다면?
그런데 그중 나만 수학을 못한다면? 그의 화성 탈출기가 시작된다.
수학 못하는 파워 문과인 나는 공감 백배.

<나의 사랑 레드벨트> 지구의 그린벨트와 일맥상통하는 화성의 레드벨트.
이 구역의 해제를 위한 위험천만한 청탁이 오고 가는데

SF 소설은 늘 과학적 접근이 많아서 어려웠는데
이 책은 이해 못 할 부분이 단 한 개도 없다.
누구나 편히 즐기기 좋아 주변에 추천하기도 좋을 듯.
뭔가 묘하게 현실적이면서도 공상적인 게
각자의 욕망과 고뇌들이 보여 묘하게 공감도 가고
묘하게 가보고 싶기도 하고.

근데 '위대한 밥도둑'처럼 실제로 화성에서
지구처럼 먹는 환경이 아니라면
나는 절대 안 가고 싶다.
이사이처럼 입은 짧지만 식탐쟁이에
게를 너무 좋아하는걸... (˃̣̣̣̣︿˂̣̣̣̣ )

먼 미래에 화성에서 살게 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화성 초기 인류는 이 책처럼
다양한 문제를 마주쳐 해결해 내야 할 텐데
그때쯤이면 이 책이 예언서 같은 게 되는 걸까 싶다.
-

🔖지구를 떠나기 전에 은행 대출을 다 정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지구인의 죽음에 더는 마음의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 파산할 만큼 빚이 늘어가는데 지불 수단이 하나도 안 남아 있었다. 동생이라는 빚은 화성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가족들에게 말한 적은 없지만, 지요는 자기가 와 있는 이곳이 이미 저승이라고 느낀다. 그 말을 들으면 누군가 또 오열하겠지. 그건 지요에게 아무 위로가 안 된다. 그 오열은 지구인을 위한 것이다. -p.11

🔖아무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회는 안전하기는 해도 건강하지는 않다.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훈련된 사람은 타인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p.30

🔖화성의 생활 주기는 지구와 계속 어긋난다. 어떨 때는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가싶다가도 보름이면 밤낮이 완전히 바뀌고 만다. 매일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언제 연락해야 일하느라 한창 바쁜 시간을 피할지, 혹은 한밤중에 벨을 울리지 않을 수 있는지 알기가 까다롭다. 아니, 찾아보면 금방 알 수야 있지만, '찾아보고 연락해야지'하고 마음먹는 순간 그 연락은 다음 날로 미뤄지고 만다. -p.42

🔖김조안 곁에 머물려면 '그럼 나는?'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늘 떠날 준비를 해야 하지만 언제나 내 자리가 확보되는 건 아니다. 어디론가 떠날줄은 알았지만, 설마 화성까지 가 버릴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건 처음부터 모순이었고 그래서, 처음부터 파국이었다. 지구 안에서야 어떻게든 됐겠지만, 김조안은 행성 하나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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