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김일옥 지음, 토리 그림 / 스푼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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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책 내용이 짐작이 가는 책입니다.

이런 책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아이와 표지 읽기를 해봤어요.

이 책이 무슨 내용 같냐고 말이죠.

에펠탑, 피사의 사탑, 콜로세움이 보이는 걸 보더니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바이러스 이야기 같다고 하더군요.

또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과 박쥐를 보더니 코로나 이야기인가 보다고도 했구요.

저기 바이러스와 같은 것들의 색깔이 조금씩 다른 걸 보니 다양한 바이러스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고 예측하네요. 아이가 워낙 바이러스와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이다보니 제가 생각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하던데요.

표지에 '스' 글자 위에 새를 보더니.. 이거 흑사병때 의사들이 하고 다니던 새 복장 나타낸 거 아니야? 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그게 뭔가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딱 나오는 거 있죠 ㅎㅎㅎ




이 책은 단순히 현재의 지구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인류의 문명이 존재하면서부터 함께 존재하고 연구되어왔던 다양한 바이러스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세계사도 함께 다뤄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보다는 난이도가 있는 책이었구요. 성인도 세계사를 잘 모르면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아이와 같이 읽으며 공부하기에 딱 좋은 수준의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페스트, 천연두, 말리리아, 황열병, 콜레라, 결핵, 말라리아, 스페인 독감, 코로나... 듣기만해도 끔찍한 병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퍼졌으며, 어떤식으로 누가 병의 원인을 밝혀냈고 어떠한 치료법이 있었는지에 대해 시간 순서별로 쭉 나와 있어요.

아이들 책이다 보니 중간 중간있는 삽화들이 내용의 이해를 도와주는데요.

당시에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가까이 간다는 것은 자기도 죽음을 각오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는데요.(사실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겠지만요)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의 유럽에서는 위 그림과 같은 복장을 하고 환자들을 돌보던 의사들이 많았다고 해요...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섬찟해보이기도 하지만 설명을 보면 오늘날의 방호복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외양이 뭐가 중요한가 싶습니다.. 저렇게라도 하고 환자를 돌봐주는 의사가 있는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 행복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싶으니까요..




세계사의 흐름에 따라 바이러스를 소개하다보니 사실 이 책 하나로는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에는 좀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각주를 이용해서 중요한 키워드는 덧붙여서 설명해주고 있어요.

이번 기회에 이 책을 통해 세계사로도 관심 방향을 넓혀가면 더 좋겠죠!




아무래도 본문은 바이러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보니 각 파트가 끝나는 부분에는 '세계사 이모저모' 코너를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주는 내용들도 추가로 나와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신대륙이 발견되고 식민지를 개척하던 시대에 작물만 이동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람이 함께 따라가는지라 전염병도 서로 옮기고 옮아오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또한 오랫동안 배 안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갇힌 사람들은 더 전염병에 취약했었다는 것....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대비들을 그때는 못했었다는 것들도 책을 읽다보면 깨달을 수 있답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는 지금,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과거의 우리보다 더 바이러스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예전보다 훨씬 나라간의 이동도 잦다보니 이런 팬데믹이 쉽게 생긴거겠죠?

점점 더 해질테니 아이들이 과거의 역사를 통해 앞으로 어떤 미래를 살아가야 하나 대비도 해보고, 이왕이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과학자나 의학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만 해도 20세기에 들어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다양한 변종들이 등장했으니 이런 것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는 빠르게 전파되는 바이러스만큼이나 빠르게 백신이 개발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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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IT 원정대 : 메타버스의 수상한 초대 - 과학 DNA를 깨우는 IT 동화
안진석 외 지음, 이광일 그림 / 봄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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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증강현실 같은 개념이 유행하더니 가상화폐도 등장하고 최근에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유명한 IT회사와 SNS, 게임 등에서 메타버스 세계를 활용하는 컨텐츠들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회사는 향후 몇년 뒤에는 물리적으로 출퇴근하지 않고 메타버스 내의 회사로 출퇴근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거라고 하더군요.

이처럼 요즘 화두가 되는 키워드다 보니 관심이 가고 이 관심이 저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전해져야겠다 싶더라구요. 당장 저희 아이가 메타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될지도 모르고 그런 컨텐츠를 개발하는 개발자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개념들을 배울 수 있는 책들을 요새 많이 접하게 해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개념서는 아이의 머리에 확 와닿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학습만화는 별로 즐기지 않는지라 이 책처럼 이야기를 통해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좋을 것 같아서 권해봤어요.










메인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있다보니 역시 아이가 훨씬 더 관심을 보였구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주인공들의 개성이 뚜렷해서 짜임새도 괜찮은 이야기라 생각되었습니다. 아 물론 어른이 읽기에는 조금 오글거리는 부분도 있어요 ㅎㅎ

주인공 아이들은 메타버스 엘리시움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레기맨으로부터 엘리시움에 초대를 받습니다.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레기맨이 준 여러가지 퀘스트를 해결해야만 하는 이야기로, 평소에는 가상세계에 관심이 없던 아이가 이 모험이 끝나고는 관심을 갖게 되고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도 인상깊었고, 도움이 안될 것 같아 보이던 아이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교훈적이었어요. 또한! 반전도 있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각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초성퀴즈가 있어요. 저희딸 초성퀴즈 진짜 좋아하거든요. 바로 관심도 보였고, 이렇게 맞춘 개념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좋은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매 챕터마다 본 스토리 뒤에는 그 스토리에서 주가 된 IT개념들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 챗봇,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번역, 휴머노이드같이 새롭고 어려운 개념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이런 기술들이 장점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책 맨 뒤에는 이렇게 책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는지 문제가 포함되어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한 번 읽고 바로 풀어보라고 하기엔 생소한 개념들도 많으니까 몇 번 더 읽고 풀어보라고 하려구요. 

이런 책들을 읽으면 정독했는지, 이해는 했는지 궁금해서 책 다 읽고 질문도 해보고 하는데요. 제가 따로 질문을 생각하고 질문하지 않아도 되서 너무 편하네요. ^^

요 책이 새로운 세계를 살아갈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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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에서 찾은 민주주의 이야기 생각하는 어린이 사회편 2
고수진.지다나 지음, 조예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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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생물이 있는 곳에서는 그 생물들을 숙주나 매개체로 하는 전염병 또한 퍼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인류는 과학과 의학 기술을 발달시켜가며 전염병을 막을 백신과 치료법을 개발해왔지요.
이렇듯 전염병과 함께 과학, 의학 기술을 접목시킨 책은 많았으나 이 책처럼 민주주의를 엮어서 쓰여진 책은 처음봐서 호기심이 일더라구요! 저희딸 아이도 처음 제목을 보더니 전염병이랑 민주주의가 무슨 상관이야? 라고 했었는데 첫번째 이야기만 읽고도 바로 이해를 하더라구요. 전염병의 원인을 찾는데에서, 치료를 받고 백신을 맞는데에서도 민주주의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이 책에서 다루는 전염병으로는 흑사병, 아테네 역병, 스페인 독감, 결핵, 한센병, 콜레라가 있어요. 누구나 들어봤을만한 수많은 사람들을 비극으로 몰고간 병들이죠.
책의 구성을 보면 각 전염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고, 그 병에서 찾을 수 있는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이야기 부분에서는 아이들 취향의 귀여운 삽화가 있긴 하지만 이야기는 참 슬픕니다. 아무래도 병에 걸려서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이야기 자체는 가상이 아니다 보니 씁쓸한 기분 또한 들더라구요.
소수민족이고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흑사병의 원인으로 몰려 무차별하게 학살을 당한 유대인이라던지, 일제 강점기때 한센병에 걸린 것도 서러운데, 치료해준다는 명목으로 데리고 가서 소록도라는 섬에 가두고 노동까지 시킨 이야기라던지 하는 것들은 역사속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아 벌어진 비극이지요. 결코 픽션이 아니랍니다..










전염병은 왜? 라는 섹션에서는 해당 전염병의 원인과 그 전염병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 왜 그 사람들이었는지에 대한 이유들이 적혀 있어요.














민주주의를 찾았다! 코너에서는 이 전염병과 관련된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퍼지고 치료되는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 주권, 자유권, 법과 평등등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들이 무시되었기에 벌어진 비극임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지금은? 코너는 이 사건에서 무시되었던 민주주의의 이념과 똑같은 이념이 현대에서도 무시되어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코로나 19 때문에 죽어가는 노인들을 보고 부머 리무버라고 부르는 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더라구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부분이죠. 이런 행동들이 민주주의에 위배된다는 것을 아이들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코너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은 우리 엄마들이 제일 좋아할만한 섹션!
교과서 속 민주주의 키워드 라는 섹션입니다. 이 전염병과 관한 사건에서 찾을 수 있는 민주주의 이념을 교과서와 접목시켜주는 코너에요.


인류의 역사를 위협했던 다양한 전염병에 대해 알아보고, 그 속에서 민주주의가 과연 잘 지켜졌었는지, 어떤 것들이 무시되었었는지, 현대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석적,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길러주는 책이라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사소하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도 민주주의에 위배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고, 사회 시간에 민주주의를 배울 때도 좀 더 잘 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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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추리 게임 - 과학 상식으로 25개의 수수께끼를 풀어라! 도전 명탐정 프로젝트 3
빅토르 에스칸델 지음, 권지현 옮김, 아나 가요 각색 / 씨드북(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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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 지식을 접해요. 학교에서도 배우지만 과학동화도 많이 나와있고 각종 실험키트도 있어서 직접 실험해보며 배우는 일도 많지요.
근데 보통은 흐름에 따라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가까운 것 같아요. 실험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오래 탐구하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과학적 지식이 필요로 하며, 결론을 내리는 걸 말로 설명할 기회는 많지 않더라구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은 많지만 그 사실들을 종합하여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많지 않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주어진 문제들을 자기가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을 동원해서 풀어보는 것! 과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이런것도 과학이구나 알게 되는 기회이고 저희 아이처럼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 해 볼 기회가 되더라구요.
문제 상황이 재미있는 그림체로 표현되어 있어서 처음 펴볼때부터 흥미를 보이던 저희딸은 샤워하고 제가 머리 말려주는 동안 바로 읽기 시작하더군요!




한 문제 한 문제 풀어보며 중간중간 저한테도 풀어보라고 문제를 읽어주는데 저보다 딸 아이가 더 잘 풀더군요 ㅎㅎ
요즘 아이들은 시험 문제도 서술형이 많고 수행평가 역시 서술형으로 치뤄지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말로, 글로 풀어보는 게 중고등학교 가서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문제가 어떤 과학 영역에 속하는지, 난이도는 어떻게 되는지 표시되어있구요. 점수로도 난이도를 나타내줬는데요. 가장 쉬운 문제는 10점 가장 어려운 문제는 60점이에요. 쉬운 문제는 기본적인 지식과 논리력으로 푸는 문제이고 60점대는 과학적인 지식과 탐정의 자질까지 필요하다고 하네요 ㅎㅎㅎ 문제를 재미있게 풀기 위해서는 팀을 만들어서 대결을 하면 좋을 거라고도 되어 있어요. 아이들을 모아놓고 풀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








요것은 60점짜리 문젠데 아이랑 저랑 둘 다 틀렸어요 흐! 이런 문제는 둘이서 충분히 의논하고 토론해서 풀었으면 좋았을텐데 ㅎㅎ 머리말리면서 누가 먼저 푸는지 대결하며 풀었더니 더 모르겠더라구요. 모르겠다 해도 걱정 하실 필요없어요. 답에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더라구요. 같이 답보고는 아하!했어요.




답만 나와있으면 아쉬웠을텐데 문제에서 어떤 과학 원리를 담고 있는지도 잘 설명되어 있어요. 만약 읽어봐도 모르겠다면 관련 책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또한 이런 원리를 발견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도 적혀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집에서 엄마표 과학 도서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고 아이가 혼자 심심해할 때 생각을 많이 해보게끔 해줄수 있는 용도로도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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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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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월 말쯤되면 제가 가장 잊지 않고 하는 일이 있는데요. 바로 그해의 뉴베리 수상작을 검색하는 거랍니다.

원서를 열심히 읽고 있는 딸 아이를 위해 부지런히 유명한 작품과 신간들을 권하곤 하는데요.

당연히 검증이 필요없는 뉴베리 수상작은 거기에 빠질 수 없는 작품들이지요~

근데 뉴베리 수상작인 책들의 연령이 아동이라기보다 아동+청소년이라서 초3인 저희 아이를 위한 책을 고를때는 왠만하면 항상 제가 먼저 읽어보거나 줄거리라도 검색해보고 권하는 편입니다.

줄거리로 이미 안전한(?) 내용임을 검증한 후에 제공해주고.. 혹은 줄거리로 판별이 안될때는 번역본을 기다릴 수 없는 영어 못하는 엄마로서...ㅋㅋㅋ 이렇게 발 빠르게 번역본을 출판해주는 출판사들이 사랑스럽기 그지없어요 ㅎㅎㅎ

올해 수상작 중에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된 요 책의 원제목은 Red, White, and Whole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내용 파악이 안되어서 줄거리로 간단히 읽어봤었는데... 이미 널리 알려진 줄거리로 말미암아 슬픈 내용인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근데!! 형식이 운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산문 형식으로 된 소설은 많이 읽은 딸인데.. 운문 형식으로 된 책은 국내 동시집말고는 읽힌 적이 없어서 선뜻 원서를 못 사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번역본이 출시되다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1등으로 쳐주는 명예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출시된 아너상 수상작인 것을 보면...

출판업계 전문가들이 볼때는 뭔가 뛰어난 점이 있어서 선택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바로 관심이 가서 번역서를 받고 원서도 바로 주문했지요.

역시나는 역시나였어요.

부모님의 이민으로 미국에서 살지만 인도인인 이민 2세 주인공 레하.

학교에서는 미국인으로, 집에서는 인도인으로 2가지 자신의 자아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아이의 성공과 자유를 위해, 더 크고 넓은 미래를 꿈꾸며 미국으로 온 부모님은 레하가 열심히 공부해서 꼭 더 나은 삶은 살기를 바란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 우리나라의 극성으로 꼽히는 부모님들처럼 ㅎㅎ 막 공부만 하라고 구박하고 그런 건 아니고요.. 레하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는 게 티가 나는 부모님이랍니다..

그래서 레하도 가끔 일탈을 꿈꾸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는 참고 살지요.







하지만 사춘기라는 불치병은 부모 말씀 잘듣는 레하에게도 찾아옵니다.

인도인이라는 뿌리를 갖고 있지만, 레하는 미국에서 자란 미국 아이지요. 또래 미국 아이들처럼 팝송에 열광하고 댄스파티도 참석하고 싶어하는 어여쁜 소녀입니다..

친한 친구들 집에서 팝송이 나오는 라디오를 함께듣고 흥얼거리고 같이 공부도 하며 시간을 보낸답니다.

사실 운문 형태라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문장이 간결하고 축약되었을뿐, 이해하고 읽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때로는 너무 축약을 많이 해서 문장에 담긴 뜻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시도 있지만 이 책은 운문 형식을 빌린 것일뿐 시라는 느낌은 많이 들지 않아요. 그냥 레하의 머리속에 들리는 생각들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신청곡을 신청하고 싶지만, 신청하지 않고도 원하는 노래가 나올 때 드는 희열감을 느끼고 싶은 레하의 양가감정 ^^

사춘기 감성 아니겠습니까~ 레하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두가지 감정을 같이 느끼고 있네요.

특히 그 생각이 극에 달하는 것은 책 속에 나오는 중요한 에피소드 댄.스.파.티입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제가 이 책을 더 의미있게 읽게 된 이유가 하나 있는데요.

재작년에 딸 아이와 뉴질랜드에서 한 달 살기를 했었는데, 거기서 사귄 이민자 인도가족때문이랍니다.

레하에게 인도어를 할 줄 아냐고 묻는 반 친구 이야기를 보며 얼굴이 화끈 거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흐.

저도 그때 만난 인도 친구에게 그럼 부부끼리 있을 땐 인도어 하냐 물어보고, 소고기 안 먹겠네 물어보고, 손으로 음식 먹는지 물어봤거든요... 흐.. 인도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랄까요?

그때 친구의 대답으로도 깨우쳤지만 이 책을 보며 다시 배울 수 있답니다.

인도에는 정말 다양한 언어와 종교들이 존재하고, 인도어라는 것은 없고 소고기를 안 먹는 것도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일뿐, 이슬람교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 손으로 먹는 음식도 정해져 있다는 것..ㅎㅎ;;

이 책은 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나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반성하는 기회도 주고, 인도에 대한 다양한 문화도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문학 작품이지만 나름의 비문학 기능도 하고 있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사춘기 레하가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그리는데요.

특히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엄마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랍니다..

저희 딸이 아직은 사춘기가 아니지만 사춘기가 되었을 때 저런 기분을 느낄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찌릿합니다.

물론 지금도 저에게 못하는 말이 꽤 있을거라는 걸 늘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는 것을 다 알아주는 것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쉽지 않다는 걸 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있구요..









마지막으로 요 페이지를 찍어보았어요.

예전에 미국 출장 갔을 때의 일이 생각나서요.

영어권 나라들을 여럿 가봤지만.. 기억 속에서 백인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언어에 대한 차별?? 비웃음이 가장 심했던 나라는 미국 같았어요. 카페에서 메뉴를 시켰는데 못 알아들어서 몇번을 다시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슷한 경험을 호주에서도 한 적 있었어요. 내리는 승강장이 궁금해서 다른 승객에게 물어봤더니 막~ 설명을 하시는데..ㅎㅎ 제가 못 알아듣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get out of here!! 이라고 외쳐서 깜짝 놀랬다죠.

주인공 레하도 아마 계속 그런 차별에 시달리고 살았겠죠... 아메리칸 드림이 행복한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 속의 빨강, 하양이라는 색은.. 아마도 레하의 피부색과 레하를 차별하는 사람들의 피부색을 뜻하는 것도 같고.. 다른 의미의 빨강은 피를 뜻하는 것도 같아요. 레하는 피를 보면 기절하는 병이 있거든요..

두가지 자아에 갈등하던 레하가 사춘기를 보내며 큰 사건을 거치고 결국 그 모두가 자신의 모습이라는 걸 인정하는, 그 중 하나만 자신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는.. 그래서 완전한 하나로 성장해가는 성장스토리입니다.

생각보다 쉽게 잘 읽히지만 마음을 울리는 감동있는 이야기라 꽤 여운도 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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