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탐정 기어코 - 가짜 뉴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하라!
김미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책내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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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코로나와 함께한 지난 2년도 우리는 수많은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어요.

정보화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를 찾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처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한 요즘에는 역시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판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매체를 접하는 나이도 어려지고 특히 초등생들도 휴대폰을 다 소지하고, 유튜버가 되는 경우도 있다보니 아이들이 좀 더 쉽게 가짜 뉴스를 접하게 되고, 혹은 고의든 아니든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었어요~

가짜 뉴스를 진짜 뉴스라고 믿는 현상을 "감염되다"라고 표현한 것과

그러한 것을 구별하는 능력에 대해 "백신"이라고 표현한 것이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초등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게 그림도 귀엽고 등장인물 설명도 따로 되어 있었어요.

저희딸은 이 부분을 보더니.... 엄마 이 책보다 앞 이야기도 있나봐~ 기필코 탐정이 주인공인 이야기~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보니 정말 기필코 탐정이 주인공인 책이 있더군요 ^^;

그것도 읽고 싶다고 해서 조만간 사주던지 빌려주던지 해야 할 것 같아요.

로봇 전문가 고달파 박사는 가짜 뉴스를 판별해낼 수 있는 로봇 기어코 탐정을 만들어요.

이런 이야기에는 악당이 있어야 더 재미가 있겠지요?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인터넷상에만 존재하는 악당들.

샤오화국이라는 나라의 띠에라는 수행원들이 미디어 상에 가짜 뉴스를 만들고 퍼뜨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강아지 로봇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소문때문에 발딱이가 기필코 탐정의 출장에 동행하지 못하는 이야기부터 입니다.

괴소문때문에 강아지 로봇들은 폐기되고 잡혀가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발딱이에게도 그 위험이 닥치지만 기어코 탐정이 가짜 뉴스임을 밝혀주어서 강아지 로봇에 대한 오해는 풀리게 됩니다.





안심도 잠시, 그 다음 타겟은 바로 고달파 박사가 되지요.

고달파 박사가 띠에들과 내통한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게 되고

이것을 너무나 쉽게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친정 엄마가 얼마전에 집에 오셔서 내내 유튜브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시는 모습을 보고 조금 걱정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에 나오는 내용들이 모두 사실인 건 아니니까 너무 믿지 말라고 말씀드렸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저조차도 때로는 카더라 뉴스들을 보고 정말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이 되는데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쉽게 믿게 될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그래서 기어코 탐정이 아이들에게 가짜 뉴스 판별법을 알려주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믿을만한 언론사와 기자가 낸 기사가 맞는지,

너무 자극적인 제목으로 주목을 끌기 위한 용도가 아닌지를 생각하며 꼼꼼히 따져보라고 하네요.

실제로 아이들이 이걸 활용하여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해볼 수 있는 부록도 수록되어 있어요.




책 내용 중 한 장면이에요.

가짜 뉴스가 왜 만들어지는지, 그 의도에 대해 아이들이 알기 쉽게 말풍선으로 잘 표현해놨네요.

사실 뉴스의 진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사실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는 말을 옮기는 걸거에요.

전 이 책을 읽고 학창 시절 제가 절친한테 당했던 배신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줬답니다 ^^;;;

정말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였는데 뒤에서 저에 대한 안 좋은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소문을 냈더라구요.

그걸 2년이 지난 후에 다른 친구를 통해 들었을 때는 정말 배신감에 치를 떨었지요.

그 아이가 말한 가짜 소문을 다행히 다른 친구는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고

저에게 그 이야기 진짜냐고 물어봐주었답니다.

이 다른 친구와는 아직까지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정확하지 않은 뉴스를 편파적인 마음으로 듣고 믿고 말을 옮기면 분명히 상처받는 사람, 피해받는 사람이 생기고, 그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는 가짜 뉴스를 배포한 사람이 결국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끝이 납니다만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겠지요 ^^;

아이들이 가짜 뉴스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지 않도록 이런 동화를 많이 읽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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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화성 탐험대
뮈리엘 쥐르셰 지음, 캉델라 페란데즈 그림, 최린 옮김, 전은지 감수 / 그린애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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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테라포밍에 대한 화두는 이제 어린아이들도 귀동냥으로도 들어서 아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어요.

과학의 발전+지구 환경의 변화 등으로 높아진 관심 덕이겠지요.

저희 딸아이도 본인이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화성 이주에 대한 관심은 아주 많답니다.

그래서 관련된 책도 영화도 같이 보곤 했었는데요.

대부분이 어른들 눈높이의 책인 경우가 많았고, 어린이들 책은 대부분 화성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와 테라포밍이 무엇인지, 우주선에서의 생활, 우주정거장 등에 대한 설명들을 위주로 담고 있더라구요.

화성 자체에 대한 특화된 설명이 부족하거나 혹은 너무 어려운 말로 쓰여진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딱 그 경계선이라서 저의 딸을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좋았네요.

다른 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위주로 정리해봤어요~




이 요상한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지구의 극한성 생물들이라고 하네요.

아주 춥거나 뜨거운 곳에서도 살 수 있고, 바위 속이나 염분 가득한 곳에서도 살 수 있고 산소가 없어도 살 수 있는 다양한 생물들.. 이런 생물들이 지구상에 있다는 건 몰랐어요!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이런 지구의 극한성 생명체에 대한 정보도 모아놓고 있다고 해요.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인간과 같은 종류는 아닐테니 말이죠.







화성에 수많은 탐사로봇을 보냈다는 것은 조금만 관심있는 아이들이라면 대부분 알거에요.

그렇다면 왜 인간이 직접 가지 않지? 라고 하면 위험해서~ 라는 것도 대부분 알거구요.

근데 화성이 우리 인간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이 책에서는 반대로 우리가 지구 미생물로 화성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짚어줬더라구요.

만약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특히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죠..

우리 나라 북극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없어서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데..

외부 사람들이 몸에 묻혀온 바이러스때문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처럼 화성에 만약 생명체가 있더라도 외부인인 우리때문에

그 생명체가 죽는 일은 없어야 하겠죠.

그래서 실제로 화성에 보내는 로봇들은 완전히 멸균 처리를 해서 보낸다는군요!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질이 필요하지요.

근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격이 아닐까 싶어요.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 무던한 성격~!

그래서 이 책에는 나에게 우주 비행사의 자질이 있는지 간단히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퀴즈가 있더라구요 ㅎㅎ

제 생각에 전 아주 예민한 편이라 자질없음 나오겠구나 생각했는데~

6점으로.. 생각보다 높은 점수가 나와서 놀랐네요^^

재미로 하는 거지만 흥미롭지요~







테라포밍에 대한 추가 정보~

과학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단계를 거쳐야 화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나와있어요.

이 페이지만 딱 봐도 하루아침에는 불가능하겠구나..

적어도 나의 손자손녀대에는 힘들겠구나 알 수 있겠죠? ㅎㅎㅎ

인간의 수명이 아무리 늘었다고 해도.. 몇백년으로도 부족한 시간이 아닐까 싶지만...

언젠가는 정말 우리 인간이 화성에 살 날이 올 것만 같습니다...^^

과학에 있어서는 틀린 이론도 중요하다는 것 아세요?

예를 들어 지동설이 옳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기에 천동설이 쓸모없는 이론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천동설이 있었기에 그 이론이 잘못되었음을 밝히려고 과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했고, 지동설이 나왔고, 실제로 우주의 중심이 태양임을 밝혀내게 되었죠. 그것처럼 당장 우리가 화성에 가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테라포밍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의 시발점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과학의 논제들에 대해 알아두면 앞으로의 미래가 더 밝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에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갈 일은 없겠네~ 하면서 귀를 막는 아이가 아니라 오~ 이럴 수도 있겠네 하면서 생각을 확장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시다면 추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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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가 본 적 있나요? - 개썰매 탐험가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북극 세계
야마사키 데쓰히데 지음, 송지현 옮김 / 북뱅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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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과 남극에 대한 관심이 많은 딸 아이때문에 저도 관련책이나 유튜브도 많이 봐서인지

사실 뻔한 내용을 생각하고 책을 폈더랬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남극과 북극의 차이... 대륙인지 아닌지, 어떤 동물들이 사는지, 기온이 어떻게 다른지 등등의 이야기와..

좀 더 확장한다면 남극 탐험과 북극 탐험에 대한 역사? 정도로 생각했었지요.

어머~ 근데 아이가 먼저 읽고 난 뒤 저도 휙 넘겨볼까 싶어서 넘겨봤는데..

목차부터가 참 흥미롭더라구요..

정말 생고기를 먹을까?/북극곰은 어떻게 사냥할까?/새는 어떻게 잡을까?/북극에서 사람과 개의 관계는?/달리고 있을 때 개는 어떻게 볼일을 볼까?/아이들은 뭐 하고 놀까?/술도 마실까?/빨래를 밖에 널 수 있을까?/왜 선글라스를 쓸까? 등등..

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정보들.. 책을 쓴 사람이 매해 겨울이 되면 북극에서 지내길 30년..

그 기간동안 보고 배운 것들에 대해 기록해놓은 책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과학이나 사회서적에서 담은 내용과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다른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어요!

정말 없던 호기심까지 생겨나는 제목들 ㅎㅎ

그래서 처음부터 각잡고 앉아서 하나씩 읽어보았답니다.

작가가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내용이 간단하면서도 쉽게, 필요한 정보는 다 전달하는 방식으로 군더더기없이 쓰여져서 술술 잘 읽히더군요.





북극에서는 예전부터 고기를 날로 먹었다고 해요. 바로 생고기와 피에는 비타민C가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인데요.

예전 장기간 배위에서 탐험이나 항해를 하던 사람들이 바로 이 비타민C 부족으로 한꺼번에 죽은 일이 많았어요.

비타민C는 과일과 야채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이라.. 일반적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걸릴일이 없는 병인데

북극같은 곳은 추운 날씨에 과일과 야채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예전부터 생고기를 먹으면서 비타민C를 보충하곤 했나봐요~

생고기를 먹는 것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사실이라 끄덕끄덕~

근데~ 이걸 냉동해서 기생충을 죽인 다음 익히지 않은 채 먹는 경우가 많다네요.

그리고 어떤 동물이냐에 따라 날로 먹는 것도 아니라는 것..

그 동물의 어떤 부위냐에 따라서도 다르구요.

북극 사람들이 오랜 세월동안 몸으로 익힌 지혜겠지요?

책 아래쪽에 보면 본문 내용과는 달리 아이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변들도 있었는데..

여기에 적힌 글 중에는 북극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살지 못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적혀있었어요!

다만 외국에서 사람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는 있나보더라구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대한 경우는 어떤지도 궁금한데 그 정보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구요!


백야, 낮이 계속되는 현상은 참 익숙한 말인데 극야~는 반대되는 말이면서도 익숙치 않은 말이에요.

뭔가 상상하기에 좀 무서워서 그럴까요?

극지방에는 백야와는 반대로 극야라는 현상이 겨울동안 펼쳐진답니다.

하루 종일 낮이 없이 밤만 계속 되는 현상..

그렇다면 햇빛을 보지 못해서 우울해지지 않을까? 싶었더니만..

뒤에 다른 페이지에 그런 정보도 있더라구요.

실제로 극야때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읽다가 너무나 신기했던 부분 ㅎㅎ

작가님도 실제로 봤을 때 왜 이 추운 겨울에 바깥에 빨래를 널어놨지 하며 웃으셨다는데..

세상에나 그 빨래가 꽝꽝 언 다음 며칠 지나자 그대로 말랐네요...

북극의 겨울이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랍니다... 신기방기...

책 내용 중 북극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좋아하는 것 중에

여자분들은 화장품 선물을 좋아한다는 데.. 왜 좋아하시는 줄 알 것 같아요..

아까 바깥에서 뛰어논 아이의 얼굴도 동상에 걸려 빨개졌던 것도 그렇고..

많이 춥고 건조한 날씨라서 수분을 보충해주는 화장품이 참 필요한 곳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극과 남극을 우리가 사는 곳과는 너무나 다른 장소라는 생각을 하며 살다보니..

특히 북극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인식을 못하다가..

이 책을 통해서 거기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구나~

우리랑 조금 사는 모습이 다른 부분도 있고 비슷한 부분도 있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오로라나 해기둥, 무리, 무리해같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천체 현상을 볼 수 있어 참 부럽지만

괴혈병과 동상을 꾸준히 조심해야 하는 그곳..

단순히 동물원 속 북극곰이 귀엽다고만 생각하는 우리 아이들과는 달리

바다표범이나 바다코끼리라는 먹이를 두고 북극곰과 경쟁해야 하고

혹은 북극곰에게 습격받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북극 사람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해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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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천재의 비밀 마주별 중학년 동화 10
성주희 지음, 박현주 그림 / 마주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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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상상력이 돋보였고 파격적인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호불호가 아주 갈릴 것 같은 책이구요.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꼭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욕을 잘해야만 성공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욕을 잘해야만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쌔 보이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무진이는

우수한 욕 성적으로 큰 회사에 들어간 아빠와 욕짱 대학교 욕문과 교수인 엄마와는 달리

욕을 못해서 학교의 욕 시험에서 최초로 빵점을 받은 학생이 됩니다.

"욕을 잘해야만 상대방의 기를 확실히 누르고 쌔 보인다"라는 말이 눈에 콕 박히더라구요.

아마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남에게 욕을 하는 이유 중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해당되겠죠.

특히 욕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남이 하는 욕을 듣고 무작정 따라하는 아이들의 경우

왠지 욕을 하면 쌔보여서 그런 경우가 많겠지요...

그런데 정말로 그런 세상이 이 책 속에서 펼쳐지고 있어요.





첫페이지부터 나오는 과격한 단어들에 순간 흠칫 놀랬네요 ^^;

아무래도 아이들이 보는 동화다 보니까 삐~ 이런식으로 나오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써놓은 글에 보니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말은 그대로 사용했고, 규범 표기가 확정되지 않은 신조어와 욕 및 비속어 표현은 인물의 성격과 이야기의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일부 변형하거나 그대로 표기하였다고 되어 있어요.

사실 어른들은 저 정도는 욕처럼 생각하지 않아도 요즘 아이들은 욕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참 다행입니다~

근데 또 한 편에서는 이런 말을 전혀 모르고 쓰지 않던 친구들이 이 책을 보고 배울까봐 살짝 걱정도 되더라구요.

이 책은 중학년동화라고 연령대가 선정되어 있으니

옳고 그름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3~4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이 읽거나

옆에서 옳고 그름을 설명해줄 수 있는 부모님이 꼭 같이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재밌어보인다고 따라하는 친구들도 간혹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다행히 저희집 친구는 실제로 욕을 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지도 알고 토론도 많이 해 본 아이라

책 자체의 컨셉만 신기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이지 따라하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결말까지 다 읽고 책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친구라면

쉽사리 따라하진 않을겁니다^^

그래도 노파심~~ ㅎㅎ 꼭 부모님이 같이 보시길!




욕을 너무 못하는 무진이때문에 무진이 엄마는 학원도 보내고 과외도 알아보다가 정말 유명하다는 욕천재 학원으로 무진이를 보냅니다.

학원의 원장 최고수는 욕껌을 주고 무진이는 그 욕껌을 씹으면 하루동안 무적으로 욕을 할 수 있게 되지요.

다만 욕껌의 가치는 높아서 일주일치를 받는 대신 좋은 말(이 시대에서는 나쁜 말로 취급되는)을 흡입기에 내야합니다.

그럼 그 사람은 그 말을 영영할 수 없게 되지요.

무진이는 욕껌의 대가로 고마워, 좋아해라는 말을 떠나보내고 정말 좋아하는 친구에게도 그 말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욕껌 덕분에 시험도 잘 보게 되고 학교에서 욕짱도 되지만 마음 속에 화는 점점 쌓여가고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와도 점점 멀어집니다.

그리고 그 욕껌에는.. 자신이 몰랐던 치명적인 비밀도 있었지요~!




모두들 욕을 잘해야 살아남는다고 하는 세상 속에서 딱 두 사람만이 무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바로 무진이의 할머니와 무진이가 좋아하는 친구 수아에요.

특히 무진이의 할머니는 세상이 변하는 과도기에 사셨던 분이라서 예전의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져 가는 걸 안타깝게 여기고 무진이의 부모님 몰래 예쁜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도 읽어주고 아프신 와중에도 무진이를 위해 공책에 아름다운 우리말을 적어서 선물로 주십니다.

무진이는 이런 선물을 받고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말하고 싶지만

그 말을 잊었기에 말할 수 없었고, 자신이 무언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욕껌의 비밀이 밝혀지고 욕껌의 저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무진이.

과연 세상은 다시 아름다운 말로 가득찰 수 있을까요?

몇몇의 아이들로도 그게 가능할까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상의 큰 변화도 결국 몇몇 사람의 작은 한 발자국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게끔 잘 알려주지 않게된다면

언젠가는 책 속에 나오는 욕을 잘해야 살아남는 세상이 오고,

욕을 가르치기 위한 학원이 생기고

욕을 가지고 실기시험, 필기시험을 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요..ㅠ_ㅠ

세상은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변화되기 시작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이야기해볼 수 있는 책이고요.

부모의 지도가 없다면, 혹은 책의 권장연령보다 어린 연령의 친구가 본다면 단순히 웃기고 재미있는 책이 될 수도 있으니 꼭 같이 읽어보시고 생각도 나눠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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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고릴라가 나타났다
박광진 지음, 린지 그림 / 한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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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고서고 갸우뚱하게 되는 이야기 우리 반에 고릴라가 나타났다! 라는 책입니다.

아니 왜 교실에 고릴라가 앉아있을까요?

고릴라를 닮은 덩치가 큰 아이란 뜻일까요?

하지만 정말로 동준이네 반에 고릴라가 전학을 왔답니다..

인간들만 다니는 학교에 왜, 어떻게 고릴라가 전학을 올 수 있었을지 궁금함을 가득 품고 책장을 넘겨 보았지요.




표지 그림과 소개 자체는 꼭 어린 아가들 그림책 같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수준이 높아요!

바로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니다.. 라는 이야기였나봐요.

주인공 동준이네 반에는 예전에 장애가 있던 두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전학을 갔대요.

반 친구들이 그 친구들을 따돌렸거나 괴롭혔다기보다는 마치 다른 존재처럼 대했고

아이들 속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그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방인처럼 느껴졌고 결국 학교를 떠난거죠.

그 사건을 지켜본 교장선생님께서 이번에는 아예 인간과 다른 존재인 고릴라를 동준이네 반에 전학 시켜서 반 아이들이 전학간 친구들이 사실 본인들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네요?

자신들과 다른 존재와도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구요.

그렇다면... 고릴라를 어떻게 인간의 교실에 넣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교장선생님의 친구가 나사 연구원인데 ㅎㅎㅎ

고릴라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공격성을 없앴고 지능을 조금 올려서 사람의 말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사실 이 부분을 읽었을때도 웃기다, 기발하다라는 생각밖에 안했는데..

나중에 동준이가 이 부분을 떠올리며 하는 생각을 보곤 반성이 되더라구요..

고릴라를 결국 인간들 편하자고 유전자를 조작한 거고, 거기에 고릴라의 의사는 조금도 반영되어 있지 않잖아요?

유전자가 조작된 고릴라는 이미 고릴라의 본성을 잃은거고..

그런 고릴라를 떠올리며 동준이는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마음에서 또 하나 배워가네요..






근데 사실 동준이가 처음부터 고릴라를 이해한 것은 아니었어요.

교장선생님이 고릴라를 전학시킨 이유를 담임선생님께 말씀하시는 장면을 몰래 엿들어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릴라가 의도치 않게 공을 날려서 자신이 축구 시합에서 진 것 때문에

고릴라를 원망하고 싫어하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복수랍시고 자꾸 고릴라를 괴롭혀요 ㅠ_ㅠ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동준이가 고릴라를 괴롭힌 점에서도 좋은 점을 발견하여 말해줍니다.

바로 친구들 누구도 고릴라와 접점을 만들지 않고 서로의 영역에 발을 들이지 않았는데,

동준이와 고릴라는 서로의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된 거죠.

교장선생님의 이런 설명을 듣고서도 동준이는 바로 고릴라와 좋은 친구가 되지는 않아요.

여전히 자기 뜻대로 안 따라줘서 자신이 속한 팀을 지게 하는 고릴라가 원망스럽지요.

하지만 어떤 큰 사건이 터지고 고릴라가 자신을 구해주는 대신 많이 다치게 되자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고 고릴라에게 먼저 다가갑니다.

둘은 정말 서로의 다름을 넘어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글씨는 참~ 못쓰지만 ㅋㅋ 열심히 책을 읽고 독서록도 기록해본 딸내미.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쓴 것은 다른 건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래요.

또한 이 책을 자신과 다른 친구들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네요.

달라도 함께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면서요.





제목과 표지부터 시선을 끄는 책이고,

과연 고릴라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을 할지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책이었어요.

보통 우리가 다름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다문화 가정을 예로 든 동화책이 많았는데요.

아예 인간과 종 자체가 다른 고릴라를 등장 시킨 점도 참신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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