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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괴물이 아니야 ㅣ 벨 이마주 42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로테 킨스코퍼 글, 최가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사람들 속에서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친구들 속에서도...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가지다 보면 마음 저편에서는 나는 늘 부족한 사람, 모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이 싹을 틔워 나무를 이루고 숲을 이루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보다 이 부분이 좀 부족하고 못하지만 그래도 나대로 멋 있고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믿는 마음의 당당함. 누군가의 인정이나 배려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건강함. 자아존중감을 가진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인정에 목말라 자신을 생채기 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의학박사이자 국제정신분석학자인 이무석의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이라는 책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60억 인구 중 유일한 존재이다. 지구가 창조되고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이래로 우리는 각자 이 시대에 최초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의 몸으로 인생의 역사를 쓰다가 어느 날 죽을 것이다. 거기까지가 우리의 일생이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 유일무이하고 독특한 일생이다. 아무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것이고, 내가 사는 나의 인생일 뿐이다."
이런 귀한 인생을 남의 인정에 목말라 무기력하게 살아간다면 정말 억울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지요. 엄마 아빠, 주위 사람들의 판단과 비교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 아파하고 스스로 무기력해진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마리는 괴물이 아니야> (로테 킨스코퍼 / 중앙출판사)에서는 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점점 흉칙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마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은 마리의 배, 손, 코, 목소리,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트집잡고 그때마다 마리는 점점 더 괴물처럼 변하는 것 같아 숨게됩니다.
그런 마리를 엄마는 얼마나 사랑스러운 모습을 가졌는지 알려줍니다. 엄마의 따뜻한 말과 사랑으로 마리는 다친 마음을 치유받게 되지요.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이 했던 아픈 '말'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 부모님들이 꼭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너는 특별하단다> (맥스 루케이도 / 고슴도치)에서는 금빛 별표와 잿빛 점표가 든 상자를 들고 다니면서 매일 서로에게 별표와 점표를 붙이면서 생활하는 작은 나무사람 웸믹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펀치넬로는 잘하는 것도 없고, 외모도 사랑스럽지 않아 온통 잿빛 점표 뿐이지요. 그래서 늘 언제나 외롭고 의기소침합니다.
조그마한 실수에도 의기소침해지는 아이, 남들보다 무능력한 것이 아닌가 싶어 주눅 든 아이. 나만 못난 것 같아 고민하는 아이에게 단지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다고 말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마음의 건강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줄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부모들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즉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거울 앞으로 가 조금 쑥스럽고 민망하겠지만 가슴에 손을 놓고 원을 그려주면서 ‘여태껏 살아온다고 많이 힘들었지. 잘했어. 고마워.’ 하고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을 돌아보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자가치유서와 함께 자신을 진정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스스로를 만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는 일이 처음에는 많이 서툴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아직 많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가진 마음의 상처 DNA를 대물림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이 생깁니다. 오늘은 아내의, 남편의,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눈을 바라보면서 “사랑한다. 내 옆에 있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세요. 덤으로 오랫동안 잊었던 마음이 놀라 울컥하고 뻐근할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