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은 상장 내친구 작은거인 9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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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은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두고 평생을 경쟁하는 라이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든, 제 것을 챙길 줄 아는 십대든 아이들은 부모가 다른 형제자매에게 보이는 관심의 정도에 따라 자신의 위치와 가치를 판단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항상 모든 문제에서 자신만 양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족 상황에서 참 많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의식없이 하는 비교, 이를테면
"형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 이렇게 말썽을 피우고, 공부는 또 왜 이렇게 못하는거냐?" 와 같은 말 때문에 쉽게 상처받고 마음 아파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세심한 균형 감각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왜 동생만 예뻐해?>(R.W. 앨리 / 비룡소)의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형제자매 사이의 라이벌 의식은 일시적인 현상이나 그냥 지나가는 통과의례가 아니라고 하네요.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는 형제자매간의 경쟁과 갈등은 끝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때로는 상당히 치사한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서로에게 지독히 못되게 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현명하게 부모의 관심을 나누어 주면서 형제자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풀어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집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형제가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받은 상장> (이상교 / 국민서관)을 읽으면서 잠시 저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집에서 늘 야단 맞던 동생이 떠올라 한참 기억속을 더듬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내성적이었던 저는 집에서 누가 말을 시키지 않으면 언제나 조용하게 앉아 있는 아이였고, 반면 동생은 언제나 몸으로 활동하는 활동가 기질이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엄마가 언니만 싸고 도는 것이 참으로 못마땅해 아마도 자신의 존재감을 언니와는 다른 거친 언어와 몸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언니만 보지 말고 제발 저도 좀 봐 달라고... 하지만 동생의 그런 행동은 어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동생이 과하게 몸을 움직여 야단맞으면 저는 보란듯이 더 새초롬하니 책상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공부 잘하는 언니에게 눌리고 잘하는 것 없어 가족들에게 한 번도 인정 받아 본 적 없던 둘째아이 시우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책입니다. 집에 가면 엄마 아빠가,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뭐든지 잘하는 언니와 비교해서 시우의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쓴 글짓기를 통해 처음으로 학교에서 상을 받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형제자매간의 비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에게 자존감을 키워주는 책이라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부모님이 꼭 같이 읽고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씀을 삼갔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음이 죽고 살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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