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유시민.

그의 타고난 진보를

그의 민중에 대한 사랑을

그의 휘둘리지 않는 사상을

나는 존경한다.

 

그는 '길을 잃었다'로 이 책 "청춘의 독서"를 시작하고 있다.

그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어이없이 떠나보내

정신적 방황을 겪었으리라 나름 짐작은 했었지만

'길을 잃었다'라는 표현이 그의 암울함을 더하는 것 같아

괜히 가슴이 답답했었다.

 

이 책을 주면서 그는 사랑하는 딸에게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후기에서 당신의 독서멘토인 아버지 유태우 선생에 대해 말했던 그.

아마 그의 딸에게도 그 아버지처럼 훌륭한 독서멘토이자 삶의 멘도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었다. 어떻게 이런 통찰을 가질 수 있었을까.

나는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왜 이런 생각들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을까.

내공이 얼마나 깊으면 자신의 사상을 이런 책들에 쏙 맞게 대비시켜

담금질 할 수 있을까.

 

항상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느껴진다.

내 앞에 놓인 사사로운 일만을 목적으로 사는 내가 또 부끄럽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역사와 진보와 민중을 생각하고 그의 진보적

성향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나라 국민, 대중을 보면서 소스타인

베블런의 '보수성은 유한계급만의 특성이 아니라 인간 고유의 보편적 성향. 그들은

다만 진보가 요구하는 인습적 사고와 행동 양식의 재조정을 귀찮아해서 그런

것뿐이라고.'로 위로받는 이 남자를 진정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인생에 청춘의 독서 14책.

그를 진보로 이끌고 민중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 책들을

나도 진지하게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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