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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 정문택. 최복현 지음. 휴먼드림
부제: 27인 선현들의 책읽기, 세상읽기
대통령 소석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위원장 한상완님은 이 책의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책의 소중함을 알리는 종소리" 라고...
그동안 세상살이에 정신없어 잊고 지내던 책내음을 선현의 글에서
만끽해 볼 수 있다.
그 옛날 원효, 세종대왕부터 함석헌 양주동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27인의 독서자세와 진지한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내가 한동안 너무 좋아해 늘 수첩에 적어두었던 함석헌님의
글을 이 책에서 만나는 순간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기 시작했다.
함석헌(1901-1989)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이 글을 읽고 있자니
내 삶에 그 한 사람이 있는지
짚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