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일까요? - 가장 열려 있고 가장 닫힌 세계, 그곳에서 나를 찾는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묻는 십대
김보미 지음, 2DA 그림 / 서해문집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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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울리는 핸드폰 알람은 카톡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속 좋아요’, 댓글, 새 피드백 알람. 게시글에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 팔로우한 인플루언서가 새 글을 올렸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미라클모닝을 검색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독서, 운동, 명상 등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일상을 공유하고 대화하며 서로의 목표 성취를 격려한다. 소셜미디어의 장점 중 하나는 공동의 목표를 지닌 불특정 다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소통이 가능한 내 손안의 작은 세상은 요즘 시대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나의 관심사를 파악한 인공지능은 평소 내가 좋아하는 게시글과 유사한 글만 골라 상단에 노출시킨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클릭한 게시글, 오래 머문 사진 등을 분석하여 내가 관심 가질 만한 것을 추천한다. 청소년들이 SNS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정보를 더 많이, 더 자주 내보이는 알고리즘은 페이스북 내부 직원의 폭로로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저자는 소셜미디어의 장점을 주장하는 그래와 단점을 이야기하는 아닌이의 입장을 번갈아 가며 들려준다. 세상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인지 단절된 허상의 공간인지, 정보의 창고인지 가짜뉴스의 온상인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다. 양쪽의 입장을 읽은 후 현직 기자인 작가가 추천하는 균형을 지키며 소셜미디어를 항해하는 노하우를 참고해 보자. 편견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소셜미디어 활동 근육을 키울 수 있다.

 

한참 SNS에 빠져 있다 문득 나 중독일까?’ 고민해 본 적 있을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가 유행하는 요즘이지만 무조건 끊어내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열린 장에서 해시태그를 사용한 연대의 힘과 집단 지성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경험하고 있다. 현명한 SNS 살이를 위한 지침서로 이 책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나와 세상을 바꿀 에너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는 분명 자유로운 표현, 다양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예요. 하지만 너무 몰입해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진짜 세상과 단절되는 순간 얼마든지 ‘으슥한 골목길‘로 바뀔 수 있으니까요.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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