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ng Hope 공감과 연대의 사회를 위하여
인디고 서원 엮음 / 인디고서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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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는 기습적으로 발생한 비극을 목격하게 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빚어진 슬픈 참상과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적군에게도 내민 온정의 손길 등 다양한 이야기가 동시에 들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더 큰 피해 없이 전쟁이 끝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지와 원조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초미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우크라이나는 항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부산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인디고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품은 고민과 비전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세상에는 전쟁 외에도 날마다 심화되는 차별과 혐오 등 개인이 홀로 대처하기엔 너무 큰 사건들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인간과 인간이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에서 찾으며 협력과 우정, 공감과 연대를 통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세계를 나의 조국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내게는 어떤 전쟁이든 가족 간의 불화처럼 끔찍한 일입니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을 인용하여 세계 시민이 가져야 할 보편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또 십여 년째 전쟁이 이어진 시리아에서 평화를 위한 조각을 하는 니자르 알리 바드르 작가와의 영상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라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명사와의 대화 내용을 소화하고 넘나들며 자라난 사유는 국적과 체제,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지구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각 장에서는 모두를 위한 평화 이외에도 분노와 혐오의 장벽을 부수기, 세계와 연대하는 방법, 기후 위기 속 공생 방안 등 청소년들이 진단한 지속가능한 내일에 대해 풍성한 토론이 벌어진다.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과 분석을 통해 현실에 접근하고, 막연한 희망에서 나아가 보다 적극적인 일상의 실천을 말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정의롭다. 또래들이 나누는 꿈과 이상, 그 가운데 인문학과 예술의 역할에 공감하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꼭 펼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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