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맛 사탕 -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맛 사탕의 맛
이네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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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되는 첫 학기는 마치 무슨 일이 금방 일어날 것 같은 묘한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하다. 낯선 교실에서 처음 만난 친구와 인사를 주고받는 순간은 가장 긴장되지만 그렇기에 더 특별하게 기억된다. 그리고 그런 순간에는 항상 예기치 못한 성장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2학년 첫 등교 날, 현수는 짝꿍 지우에게 연두맛 사탕을 건네받는다. 현수는 조그만 사탕을 준 이 남자아이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고 과격한 장난과 귀여운 괴롭힘으로 자신의 관심을 표현한다. 지우 또한 그 관심이 싫지만은 않은지 항상 티격태격하면서도 현수의 장난을 받아준다.

사소한 일로 지우가 자신의 친구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하게 된 현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마음이 복잡하다. 예쁘고 학교에서 인기도 많은 단짝 친구와 피부도 하얗고 멋있는 지우다. 자꾸만 신경 쓰이고 나를 행복하게도, 슬프게도 만드는 감정들. 이 복잡하고 제어되지 않는 마음이 이제 막 중학교 2학년이 된 현수를 뒤흔든다.

『연두맛 사탕』은 이성을 향한 관심과 친구를 향한 질투 등 사춘기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주인공과 친구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푸른 연두색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을 닮았다. 불투명한 초록빛은 감추고 싶은 마음을 내비치거나 엉뚱한 오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영원히 어릴 것만 같은 이 마음도 시간이 흘러 성장함에 따라 선명한 색깔로 변하며 단단해질 것이다.

첫사랑이 시행착오 없이 멋지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작가는 이 첫사랑이 서툴고, 아픈 만큼 우리를 더욱 성장시킨다고 말한다. 처음이기에 어설플 수밖에 없었던 관계들은 천천히 정의되고 우리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성장 이야기가 자극적인 장면 없이 부드러운 색채로 표현된 만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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