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동의와 허락에 관한 십대들의 스킨십 이야기
피트 왈리스.탈리아 왈리스 지음, 조지프 윌킨스 그림, 장은미 옮김 / 봄풀출판 / 2018년 5월
평점 :
십대들의 평등하고 건강한 이성관 쌓기
질병관리본부의 연구 결과(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조사, 2016년)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 4.6% 중 첫 성관계 시작 연령은 13.1세라고 한다. 어린 나이에 또래끼리 쉽게 접근이 가능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잘못된 성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공유하는 것은 자칫 성에 대한 왜곡된 관념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한 성교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중요 과제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 성적 행동에 있어 조심해야 하고 꼭 알아야 할 부분들을 세심하게 짚어준다. 아이들은 한 학생이 당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성적 동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성에 대한 남학생과 여학생의 생각 차가 확연히 드러나지만 자신들의 경험과 솔직한 의견 논쟁을 통해 ‘진정한 동의’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차츰 알아간다.
저자는 ‘동의’한다는 건 ‘싫어!’라고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좋아!’라고 해야 한다는 것, 그 또한 자유로운 상황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며, 함께 결정했기 때문에 둘 모두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성적인 행동에는 책임감과 함께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평등한 관계 맺기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강압이나 상대의 죄책감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관계 맺기 방식은 폭력적이다. 평등한 관계 맺기는 성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바탕이어야 한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는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또래 아이들의 대화로 이루어진 만화식 전개 방식은 성이라는 주제를 쉽고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책 말미에는 내용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과 정보를 담아 토론할 거리를 덧붙이고 있다. 동영상과 웹사이트 링크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나 교사도 성교육용 자료로 활용하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