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
미레유 디스데로 지음, 유정민 옮김 / 담푸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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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다른 이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다.

 

 

중학교 2학년. 한참 외모에 관심 가질 나이다. 그 시절을 지나왔다면 아침밥을 포기하고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머리 모양새를 다듬었던 기억이 한 번쯤 있지 않을까? 누구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훨씬 신경 쓰는 시기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다섯 사춘기 소녀 사스키아 테녜다.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사실과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두려움을 먹는 것으로 해소한다. 외모에 한창 신경 쓸 나이에 점점 불어가는 몸무게는 사스키아의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사스키아는 등굣길을 함께 하는 친구 에리크와 첫사랑을 꿈꾸는 감성적인 소녀다. 하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에게 사스키아 베녜(베녜는 도넛과 비슷한 튀긴 빵)로 놀림을 받게 된다. 이후 도를 넘어서는 괴롭힘에 절친 클레르가 언제나처럼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클레르마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친구들을 의심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믿었던 친구에게 느낀 배신감, 항상 잔소리와 걱정으로만 대하는 부모님까지. 결국 사스키아는 괴로운 마음에 모두에게서 숨어 버린다.

 

상처받은 사스키아는 그녀를 걱정하며 찾아온 클레르의 진정한 조언에 자신과 직면하는 용기를 낸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는 에리크의 진심을 받아들이며 차츰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게 된다.

 

저자는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삶 속에서의 투쟁을 다룬 소설과 시를 주로 쓴다. 이 책에도 열다섯 청소년의 현실적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세상 모든 이는 제각기 다르다. 무조건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 어른이 되어가는 첫 발자국이 아닐까?

 

청소년, 외모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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