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목욕탕 스콜라 창작 그림책 70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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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계에 유명한 장수탕과 문어목욕탕~

여긴 시원한 냉탕에서 수경쓰고 노는 물놀이 목욕탕 느낌이라면,

이번에 나온 호박목욕탕은

찬바람 부는 겨울에 온 몸을 뜨뜻하게 녹여주는 온천 느낌입니다.

 


원서표지랑 비교해봤는데, 제목글씨는 한국어판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호박무늬 '호'에 김나는 '박', 물방울 올라오는 '탕'까지~ 깨알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

표지에 있는 동물들 표정보세요 ㅋㅋㅋㅋ

캬~~~ 정말 노골노골하게 온 몸이 풀려서 행복한 표정이죠 ㅎㅎㅎ

 

색깔이 없이 약간 누르스름하지만 호박 속의 주홍빛을 더 담은 면지는 미로같기도 하고,

뺵뺵한 나무 사이의 길은 호박목욕탕으로 가는 길~ 찾아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어느 추운날, 곰과 알파가, 고양이 세동물은 배고픈 채로 집으로 가는데,

셋은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숲길로 가보기로해서

숲길을 들어서니 좋은 냄새가 솔솔 풍겨오고 거기엔 거대한 호박이 있지요.

 

- 늘 다니던 길이 아닌 길로 가는 것!

일상에서 길만 바꿔가도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보이고,

낯설지만 좀 더 내 몸의 세포를 깨우며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드폰만 보며 걷는 똑같은 길에서는 감각을 깨우기 어려울테니,

멀리 여행가지않더라도 늘 다니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핸드폰은 꾹 찔러넣고 두리번 거리며 걸어보기!

일상에서 나의 감각을 깨울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겨우 내용의 첫 장을 읽었을뿐인데도 주절주절 할말이 많아지네요 ㅋㅋㅋ)

 

아! 선택의 순간이예요!

낯선 숲길에서 만난 어마어마하게 큰 목욕탕!

들어갈까요? 말까요?

 


안내판을 보니 오늘은 몹시 추운날, 마음껏 쉬어도 되지만, 수프는 절대 먹지 말래요!

먹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니,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던 당신도 쑤욱~ 호박목욕탕으로 들어갑니다.

햐~ 향긋 달콤한 수프냄새!

먹을까요? 말까요?

 

동물친구들만 고민하는게 아니라 읽는 독자들도 고민하게 됩니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해요.

 

하지말라고하면 하고 싶은게 본성인가봐요.

아님 식욕은 너무 참기힘들어서 '이것만 먹자!'하면서 먹게되는게 자연스러운가봐요.

(그래서 제가 다이어틀를 계속 실패하나봐유ㅠㅠ)

 

역시~ 배고픔에 못이겨 호박수프를 먹은 세 친구는 온 몸이 호박수프색으로 물들었어요.

아무리 닦아도 안지워져서 당황해했지요.

 

터벅터벅 걷다가 이번엔

커다란 냄비에 새하얀 스튜가 담겨 있었죠.

역시 마음껏 쉬어도 좋지만, 절대 먹지는 말라는 표지판,

자아, 스튜냄비에 들어갈까요? 말까요?

이 친구들은 과연 먹을까요? 안먹을까요?

먹은 친구들은 어떻게 변할까요?

 

또 한참을 길을 걷다 만난 우유 목욕탕,

목욕탕에서 우유바르는 아주머니들 많이 계셨는데, 이거 완전 미용탕이네요!

역시 먹지말라는 표지판.

흠... 우유목욕탕~ 여기 들어가면 다시 하얗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지요?

들어갈래요? 말래요?

따끈하고 고소한 우유 냄새, 먹을까요? 안먹을까요?

꺅! 먹어버린 당신,

어떻게 변할까요?

 

이 세 친구들의 선택과 변화가 궁금하시다면,

직점 책으로 확인하세요~~~~~^^ (재미보장 100%)

 

 

숲길을 가며 만나는 목욕탕앞에서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나의 선택은 내가 예상치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마치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없는 우리의 삶처럼....

 

목욕탕에 들어갈 친구와 안들어가는 친구가 나뉜다면?

아마 이 친구들간의 관계에도 또 영향이 있겠지요^^;;;

또래문화에서 갈등하는 사춘기 아이들도 생각이 나요.

나도 살짝 긴가민가 하지만, 함께 하고 싶은 마음들,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면서 관계는 변하기도 하지요.

아마 이 친구들도 목욕탕에서 몸이 바뀌는게 당혹스럽지만,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여서 위안이 되고, 괜찮았을거예요^^

 

나는 그저 주어진 정보와 내 현재 상황을 생각해서 선택할 뿐,

결과는 내 몫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 이 책을 볼 때 그림과 상황의 재미에 빠져

순수하게 아이들처럼 보는 즐거움이 크겠다 싶었지만,

다시 또 보니 우리 삶에서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호박목욕탕>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

- 숲속의 먹는 탕들이니 '호박탕', '스슈탕', '우유탕' 등에서 오감으로 상상하기

: 탕들의 색깔, 냄새, 주변의 소리, 땅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 촉감, 온도, 어떤 맛이 날지 등등

- 나의 선택은?

: 들어갈까? 말까? 먹을까? 말까? 이전의 탕에 들어갔다가 변했는데 또 들어갈까?

: 이 탕을 들어갔다오면 어떻게 변할까?

- 나라면 어떤 목욕탕을 만들까?

: 커피 목욕탕 - 몸이 갈색으로 변하고, 잠을 안자도 피곤하지않는 각성의 신체가 되는 곳

: book book 목욕탕 - 책으로 둘러싸여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고, 물구나무를 서도 글씨가 보이고, 한숨자면 자동으로 책 내용이 머릿속으로 들어가지만, 몸을 북북 긁게되는 book book탕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 ㅋㅋㅋㅋ)

 

- 아이들이랑 그림으로 목욕탕 그려보면 더 재밌겠네요 ㅋㅋㅋ

 

찬바람 불고, 추워지는 겨울날,

달콤 당황 목욕탕 모험~~ <호박 목욕탕>으로 같이 떠나요!!! ^^

 

* 제이 포럼 카페 이벤트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고,

책에 빠져 마음으로 읽고 솔직하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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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이태강 지음 / 달그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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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이태강 글그림달그림

A4세로 사이즈에 익숙해져있어서 당연히 세로로 꽂아두고 세로로 먼저 잡지만,

표지 그림과 제목을 보며 옆으로 돌립니다.

2쪽 모아찍기를 할때나 익숙한 A4 가로.

표지를 가로로 돌리고 다음장을 넘기니계속 가로로 이어집니다.

길쪽한 직사각형안에 이어지는 글과 그림을 보니

정말 바닷속으로 들어가 그 깊이에서 고래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무심결에 하던 행동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고 제동걸듯

표지부터 말을 걸어오는 책이네요.

 

이 책은 흑등고래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고래의 노래>가 아니라 <엄마의 노래>입니다.

얼마전 동명의 책이 나와서 바꾼건지는 몰라도,

<엄마의 노래>라는 제목을 보기도 하고제가 엄마여서 인지는 몰라도

엄마고래에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책을 펼치기전부터 고래의 눈빛은 왠지 찡합니다TT

 

캄캄한 이 곳바로 엄마고래의 뱃속 아기 고래가 보입니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인 고래.

뱃속의 아기 고래모습은 우리가 임신했을 때 봤던 초음파 사진같아요.

작은 점에서 시작해서 점점 커가는 모습,

탯줄로 이어진 그 때엄마는 아이가 그저 고맙고 귀할 때지요.

사람이나 고래나 똑같아생명은 똑같이 소중하고 귀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 혹등고래는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행복하게 자랍니다.

엄마 뿐만 아니라 엄마 친구들과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어느날고래잡이 배를 만나기전까지는....

 

고래잡이 배에 글씨가 써있는데출판사 소개에 의하면

포경선 유신 마루는 일본의 실제 포경선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으로여전히 고래잡이가 자행되는 현실을 고발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참 마음이 답답해져요TT

 

상업적 고래잡이는 불법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생명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생명을 먹으며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지요.

생태계의 자연 섭리를 생각하면 이 작은 인간이 고래를 잡아먹을 이유는 딱히 없어보이지만,

누군가는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며 먹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걸 업으로 삼아 이익일 취할만큼 많이 잡아야한다거나 계속 해야할 이유는 없지요.

인간의 욕심에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를 보호하기위해

포경선에서 던진 작살에 맞아 서서히 죽어갑니다.

작살을 맞아 나는 죽어가더라도 새끼는 보호하고 싶은 엄마.

더 깊은 바다로더 어두운 바다로 데려가는 엄마.

아기고래를 안고 노래를 불러주며 아기고래를 진정시키는 엄마.

눈물 주르륵TT

 

이런 내용이 나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고래의 애잔함에 먹먹해져서에구에구.... 한참 눈물 훔쳤네요TT

 

아기고래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의 장면에 오로라가 나옵니다.

아기고래는 엄마의 사랑을 먹고 그렇게 생명을 이어가며 성장해가는데,

오로라의 예쁨과 대조적으로 아기고래를 보는 제 눈빛이 너무 짠해요TT

'찬란한 슬픔딱 그런 느낌....

 

거대한 몸의 엄마 혹등고래와 아주 작은 새끼 혹등고래의 모습...

엄마의 노래는 엄마의 사랑이겠지요.

이 거대한 덩치만큼 크고바다깊이만큼 깊은....

 

앞면지와 뒷면지는 이런 잔잔한 바다모습이 나오는데,

... 더 슬퍼요.

이런 삶과 죽음자식을 지키려는 사랑과 돈을 벌려는 이기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생명...

이런 여러가지 복잡한 것들을 다 삼키고

바다는 아무런 흔적도 없이 다시 잔잔하게 있을뿐...

지금도 여기저기서 삶과 죽음이 일어나고 있지만,

다들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그 안의 소리를 생각해보라고...

면지가 역설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래는 모성애가 강해서 새끼를 미끼로 고래를 사냥한다지요.

새끼가 위험해지면

어미가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도 새끼를 못떠난다고....

그런 어미의 노래는....

새끼에게는 슬프면서도 엄마가 목숨내어 살린 '귀한 나'임을 자각하게 하는 노래일것 같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노래는 나를 살게하는 노래가 되겠지요.

사람엄마인 나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나... 곰곰이 되새겨봅니다.


그림도 아름답고

과장되지않고 담담하게 풀어내서 담백하고,

보는 이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마음 찡한 책이었습니다.

 

제이포럼에서 선물을 받아 책을 받아봤고,

마음찡하게 먹먹한 마음담아 후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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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노래
김상한 지음, 최정인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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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 파랑파랑! 

강렬한 파랑이 두눈을 사로잡습니다.


겉싸개를 보면 파란 바다와 핑크빛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목발을 집고 서있는 하얀 원피스의 소녀,

하늘빛, 노란빛 담벼락, 자주빛 꽃!

그냥 멋진 그림 한폭을 감상하는 느낌이었어요.


실제 겉싸개를 만지면 질감도 달라요.

미끈한 비닐 코팅종이가 아니라, 꾸덕꾸덕한 물감이 남아있는 듯한 진짜 작품을 만지는 느낌입니다.

(이 맛에 책을 소장하지요 ㅎㅎㅎ

도서관책들은 보통 겉싸개를 벗기거나, 좀 특이한 질감의 종이는 비닐로 덧씌워서 여러사람이 봐도 손상되지않게 하니깐요... 평소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면서도 이렇게 겉싸개가 독특하면, 그 책은 꼭 소장하고 싶어지더라구요 ㅎㅎㅎ)


"나에게 너의 노래를 들려주겠니?"

겉싸개 뒷면엔 너의 노래를 들려달라고 써있는데,

바다를 바라보던 그 소녀가 한 말인지,

바다가 소녀에게 한 말인지,

바다가 나에게 하는 말인지,

책을 보다보면 알 수 있지만, 여러 의미로도 읽힙니다.


"만나러 갈게. ~~~~~~ 기다려줘"

겉싸개를 벗긴 후 뒷표지에서 만나러 갈테니 기다려달라고 화답합니다.

표지에선 소녀가 제일 먼저 눈에 띄지만 뒤로 고래가 보이고, 소녀의 시선은 다른 아래쪽이고...

소녀가 만나러 간건지,

고래가 소녀를 찾아온건지,

소녀의 시선을 따라 누군가 있는건지...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도 나고, 여러 의미로 읽힙니다.

이 책은 겉싸개와 겉표지가 마치 짝꿍처럼 이렇게 주고 받는 말이 매력이네요!


첫 시작이 [바다가 들려. 나를 부르는 소리]입니다.

소녀의 눈동자에 바다가 한가득 차 있는데,

바다가 보여가 아니라 바다가 들려. 소리로 이야기를 하지요.

시적표현 같기도하고,

이 소녀의 몸이 불편하기에 '움직여서 보는' 것보다 '가만히 들리는'것이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해요.

(이 소녀는 옆모습은 좀 어린아이같고, 정면 모습은 좀 성숙한 느낌입니다)

파도에 실린 고래의 노래를 만나러 가는 길.

애들 게임의 무한의 계단이 떠오를만큼 아찔한 계단입니다 TT

하나하나 천천히 균형을 잡으며 조심히 내려오고 있는 소녀.

한참을 내려가도 계단은 엄청 많아요.

중간에 빈 공터에세 공놀이를 하며 뛰어노는 아이들 옆으로

벤치에서 이 소녀는 시무룩한 얼굴로 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단이 한참 남았거든요.


그 때 누군가 이 소녀를 바라봅니다.

책을 한가득 안고 가는 소년.

과연 이 소년은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저는 이 장면이 참 조마조마했어요. 이 소년도 짐이 많잖아요.

트럭에 여러 짐들이 망에 씌워져 있는 것 보면 아마도 이사를 온 소년같아요.

소녀는 벌떡 일어나 서있는데,

이 소년이 아는 아이일까? 혹시 다치기전 첫사랑 짝꿍? 아님 첫눈에 반해서?

아니면, 그냥 소녀가 내려가려고 다시 일어났는데 우연한 타이밍?

아~~~ 혼자 소설쓰면서 이 둘의 관계를 추리해보는데,

이 장면의 글에선 이런 얘기가 안나와유TT

(이런 뻘짓같은 상상도 그림책의 매력이겠죠 ㅋㅋ)


책을 든 소년이 움직인다는건...

아마,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을 뜻할까요?

배움과 지식, 책, 이론 같은 것들을 공부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나타내주는 것 같기도해요.

책이 의미있다는건,

책는 읽는 행위 자체로서가 아니라

책을 읽은 이의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니까,

아는 건 실천해야 한다고...

그래서 이 소년은 책을 들고 있는 소년이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그림만 봐도 나도 바다로 가는듯 힐링이었고요,

글은서정적이어서 마치 아름다운 시 한편 읽은 느낌입니다.


바다의 노래,

고래의 노래를 들려주는

파랗디 파란 이 바다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기전 아름다운 바다겠지요.


이젠 바다의 휘파람소리가 점점 울음소리로 변할 것 같습니다.

이젠 오염수가 바다에 희석되어 고래의 노래가 무척 슬퍼질 것 같습니다.

이젠 고래의 노래는 커녕 바다의 절규만 들릴 것 같아 마음이 무척 무거워집니다.


---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의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고,

이 글은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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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지음,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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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이렇게 하는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글마이크 우누트카 그림이다랑 옮김 블루밍제이

얼마전 나온 신간인데요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는 책입니다.

'사과미안해라고 하면 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상대가 미안해라고 해도 미안하지않게 느껴지고 오히려 더 기분이 나쁜 경험도 있고,

속으로는 정말 미안하지만 겉으로 미안해의 미자 하나 꺼내기가 어려워 그냥 슬렁슬렁 넘어간 적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내 아이는 자기 잘못을 쿨하게 시인하고미안하다고 사과해서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지요.

아이도어른도 사과를 한다는건 용기가 필요한 일인것 같아요.

알면서도 잘 안될때가 있기에이렇게 책을 보면서라도 좀 더 마음도 말랑말랑하게 하고더불어 용기내 봅니다^^

글작가인 데이비드 라로셀은

한때 초등교사였으며, 4학년 반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첫 책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부모가 되면서 아이에게 가르치다 제가 배우고 더 많이 느낄 때가 있는데,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것들을 아이들에게 잘 가르칠까를 고민하다가 오히려 자신의 창조성을 발견하기도 하고이렇게 작가가 되는거 보면 말이예요어떤 모범답안을 보고 그대로 전달해서 쉽게 가는 것보다어떻게 해야할까 잘 몰라서 고민을 해서 나만의 방법을 찾는 다는건분명 힘들지만 자신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표지를 보니 동물들이 등장하지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을 등장시켜서 '사람'의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나이성별외모성격 등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동물들의 이야기가 ''와 ''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전 그래서 사람보다 동물이 나오는 책이 훨씬 더 편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더라구요^^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서로 잘못했어도 사과를 해야한다는 부분입니다.



파리는 냄새가 난다꿀벌은 멍청하다 등

서로 비방하며 팔짱을 끼고 흠칫뿡하고 있는 상황 ㅋㅋㅋ

그림도 재밌고 상황도 너무 리얼하게 다가오더라구요 ㅎㅎ

네가 먼저 잘못했으니까 나도 맞대응을 하는 거야.

네가 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네가 지난번에도 그랬잖아.

내가 그게 싫다고 했는데 니가 꼬 그러잖아 .... 등등등

상대도 잘못하고 나도 잘못을 했지만,

그 물꼬의 시작이 상대라고 판단하며 나의 행동에는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상황이 너무 많잖아요^^;;;

아이들간에도 이런 다툼이 있으면서로 둘다 씩씩거리지만

그 상황을 제3자가 들으면 둘 다의 입장이 이해가 가고감정도 공감이 가는 편이지요.

그리곤 각자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사과를 하면 받아주고서로 사이좋게 놀아라로 마치기도 하지요.

(이 상황이 감정적으로 인정이 안된채 어른이 '평화롭게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대로 억지로 할때도 많고요TT)

교육적으로는 이렇게 접근하면서도

어른들의 관계에서는 정작 '절대 내가 먼저 숙이지않을테야'하며 자존심 세울때가 많죠.

특히 가까운 관계에서 더 많다는 건 불편한 진실...^^;;;

것봐요이래서 아이나 어른이나 책을 보고자신을 돌아봐야하는 거예요.

결국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나이와 성별을 떠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Yes, No로 다양한 사과 예시를 보여주는데여기서 빵터졌습니다.

그래알아그래야지하며 머리로만 끄덕거리며 쉽게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사과는 제대로 해야지진짜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겠어?'라며 브레이크를 걸어줍니다.

이 부분이 전 책에서 끝나지말고 실제 삶에서 변화로 이어져보라는 권유같았어요^^

 


사과를 하면 내 기분도 좋아지고,

사과를 받는 상대의 기분도 좋아진다고,

이게 우리가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이야기하며 마무리됩니다.

그런것 같아요.

사과를 하는 행위는 사실은...

아주아주 근본적인 이유는... 사과를 해서 나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사과를 한다는건 어쪄면 나를 사랑하는 방법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보면 구멍난 팬티에 한땀한땀 다시 기워서 또 입지요.

우리들의 관계는

한번도 안깨진 완벽한 무결점의 상태가 아니라

깨진걸 다시 붙이고구멍난걸 다시 기워서 상처가 났다가 아물은 흉터들이 있는 상태겠지요.

이렇게 꽤나 다양한 무늬들이 새기며 살아가는게 실제 우리들인 것 같습니다^^

'사과'가 필요한 상황들그때의 감정바른 사과의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하나가

'관계'를 돌아보게 해줍니다.

--- 출판사에서 이 책을 제공받아 읽고솔직한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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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여행
이욱재 지음 / 달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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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작성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으로 닿게 하는 책
bombom35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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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여행
[도서] 찬란한 여행

이욱재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일단 겉싸개의 홀로그램이 반짝반짝 참 이쁩니다 ㅎㅎ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는 각도에 따라 알록달록 반짝이며 색이 달라보이죠.
처음엔 이 반짝거림에 끌려, 이 안의 내용도 곰돌이?의 인생여행인가 싶었죠.

그런데, 겉싸개를 벗기면 무광의 검은 바탕에
민트색의 곰돌이가 슬픈 눈빛으로 잘게 부서져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림자마저 아주 짧다랗고, 마치 소묘의 명암넣기처럼 음영의 구분이 확연합니다.

겉싸개의 흰바탕, 홀로그램과 대비되는
겉표지의 무광 검은 바탕에 명암구분으로
이 곰돌이의 양면성이 아주 확연하다는 걸 보여주네요.

표지를 보고나니 곰돌이의 인생여행은 아마도
인어공주처럼 사라지는 운명인가 싶습니다.

이 책의 곰돌이의 정체는 플라스틱입니다.
귀엽고 반짝이고, 시원하고 달콤한 것을 담고 있어 다들 좋아하지만,
그 순간이 매우 짧은 아이이죠...
이 곰돌이의 쓸모는 매우 짧지만,
생명력은 아주아주 끈질겨서 몇백년을 남아있죠.
몸의 형태를 바꿔가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지요...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새삼 더 씁쓸해집니다.

이 곰돌이는 자신의 효용을 다한 뒤 강물에 버려집니다.
서울의 젖줄이라는 한강으로 버려집니다.
저멀리 보이는 남산타워와 어두운밤을 밝히는 도시의 불빛들이 뒤로 보이는데,
뭐죠? 이 답답한 기분TT
강물에 버려지고 바다로 흘러가고,
고래등위에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조각들이 시커먼 회색의 고래와 대조적이죠.
누가 살아있는걸까요? 누가 죽어있는 걸까요?
바닷속에 잠긴 고래의 표정도 슬퍼보입니다.

비슷한 여정을 거친 친구들과 함께 흘러흘러 섬으로 흘러가지요.
맞아요. 플라스틱섬. TT
아, 이미 모인 쓰레기 더미의 색깔은...
에효.... 정말 생명이 다 빠져서 절망의 빛입니다

가장 마음아픈 장면은 이 장면입니다.
플라스틱 섬 아래로 바닷속에서 잘디잘게 부서지고 있는 플라스틱들...
우리에게 보여지는 건 쓰레기더미지만,
사실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물고기들의 생명을 갉아먹고,
결국 최종포식자인 인간의 장기에 쌓여 인간의 몸속에 영원히 자리잡는 미세 플라스틱.
그게 무서우면서도
쉽사리 플라스틱을 못끊는건...
내가 정말 바보인가 싶습니다TT

바닷속에서 잘게 부서지는 미세플라스틱을 그린 장면은 세로로 펼쳐보게 되어있어서
미세플라스틱의 영원함을 더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의 <강아지똥>이 생각났어요.
비오는 날 민들레를 힘껏 껴안았던 강아지똥은 잘게 부서지며
예쁜 민들레꽃을 피웠지요.
전 마치 이 장면이 땅속에 보석이 뿌려지는 것 같았어요.

정말 두고두고 인상깊은 장면이라 그 그림으로 리커버판이 나왔을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찬란한 여행>에서 플라스틱이 부서지는 장면도 알록달록 이쁜데,
모르고 보면 마치 심해에 뜬 별같지만,
이 정체가 플라스틱인걸 생각하면, 에효.....숨이 턱 막힙니다.


이미 환경에 대한 책도 많고,
특히 플라스틱 줄이기 방법은 아이들도 줄줄 읊어댈 정도지만,
이렇게 계속 이런 책이 나온다는 건,
머리에서 아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실천할 손이 필요하다고...
그 한번의 실천을 우리 다 같이 노력해보자고,
제발 쫌!!!!하고 외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동안 느슨하게 풀어져있었는데,
정말... 꾸준히 실천할 플라스틱 줄이기 방안을 고민해봐야겠어요.

이욱재작가님은,
5월에 [그림책 몸짓]에서 <용기로봇의 비밀> 공연에서 뵈었었는데,
그 때 아이들은 물론 저도 흠뻑 빠져들어 용기로봇을 응원했어요 ㅋㅋ
<901호 띵동아저씨>도 읽으면서 아이랑 층간소음 문제와 함께
더불어 살기위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까 태도와 품성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았던지라,
익숙해서 작가님 이름보며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습니다. 나혼자 친근감 만땅이네요 ㅋㅋㅋ

암튼....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슴에서 손까지,
그 거리를 좁혀줄
심장을 두드리는 <찬란한 여행>
모두 꼭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으며,
꼼꼼히 읽고 마음으로 살피며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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