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여행
이욱재 지음 / 달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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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작성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으로 닿게 하는 책
bombom35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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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여행
[도서] 찬란한 여행

이욱재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일단 겉싸개의 홀로그램이 반짝반짝 참 이쁩니다 ㅎㅎ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는 각도에 따라 알록달록 반짝이며 색이 달라보이죠.
처음엔 이 반짝거림에 끌려, 이 안의 내용도 곰돌이?의 인생여행인가 싶었죠.

그런데, 겉싸개를 벗기면 무광의 검은 바탕에
민트색의 곰돌이가 슬픈 눈빛으로 잘게 부서져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림자마저 아주 짧다랗고, 마치 소묘의 명암넣기처럼 음영의 구분이 확연합니다.

겉싸개의 흰바탕, 홀로그램과 대비되는
겉표지의 무광 검은 바탕에 명암구분으로
이 곰돌이의 양면성이 아주 확연하다는 걸 보여주네요.

표지를 보고나니 곰돌이의 인생여행은 아마도
인어공주처럼 사라지는 운명인가 싶습니다.

이 책의 곰돌이의 정체는 플라스틱입니다.
귀엽고 반짝이고, 시원하고 달콤한 것을 담고 있어 다들 좋아하지만,
그 순간이 매우 짧은 아이이죠...
이 곰돌이의 쓸모는 매우 짧지만,
생명력은 아주아주 끈질겨서 몇백년을 남아있죠.
몸의 형태를 바꿔가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지요...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새삼 더 씁쓸해집니다.

이 곰돌이는 자신의 효용을 다한 뒤 강물에 버려집니다.
서울의 젖줄이라는 한강으로 버려집니다.
저멀리 보이는 남산타워와 어두운밤을 밝히는 도시의 불빛들이 뒤로 보이는데,
뭐죠? 이 답답한 기분TT
강물에 버려지고 바다로 흘러가고,
고래등위에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조각들이 시커먼 회색의 고래와 대조적이죠.
누가 살아있는걸까요? 누가 죽어있는 걸까요?
바닷속에 잠긴 고래의 표정도 슬퍼보입니다.

비슷한 여정을 거친 친구들과 함께 흘러흘러 섬으로 흘러가지요.
맞아요. 플라스틱섬. TT
아, 이미 모인 쓰레기 더미의 색깔은...
에효.... 정말 생명이 다 빠져서 절망의 빛입니다

가장 마음아픈 장면은 이 장면입니다.
플라스틱 섬 아래로 바닷속에서 잘디잘게 부서지고 있는 플라스틱들...
우리에게 보여지는 건 쓰레기더미지만,
사실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물고기들의 생명을 갉아먹고,
결국 최종포식자인 인간의 장기에 쌓여 인간의 몸속에 영원히 자리잡는 미세 플라스틱.
그게 무서우면서도
쉽사리 플라스틱을 못끊는건...
내가 정말 바보인가 싶습니다TT

바닷속에서 잘게 부서지는 미세플라스틱을 그린 장면은 세로로 펼쳐보게 되어있어서
미세플라스틱의 영원함을 더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의 <강아지똥>이 생각났어요.
비오는 날 민들레를 힘껏 껴안았던 강아지똥은 잘게 부서지며
예쁜 민들레꽃을 피웠지요.
전 마치 이 장면이 땅속에 보석이 뿌려지는 것 같았어요.

정말 두고두고 인상깊은 장면이라 그 그림으로 리커버판이 나왔을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찬란한 여행>에서 플라스틱이 부서지는 장면도 알록달록 이쁜데,
모르고 보면 마치 심해에 뜬 별같지만,
이 정체가 플라스틱인걸 생각하면, 에효.....숨이 턱 막힙니다.


이미 환경에 대한 책도 많고,
특히 플라스틱 줄이기 방법은 아이들도 줄줄 읊어댈 정도지만,
이렇게 계속 이런 책이 나온다는 건,
머리에서 아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실천할 손이 필요하다고...
그 한번의 실천을 우리 다 같이 노력해보자고,
제발 쫌!!!!하고 외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동안 느슨하게 풀어져있었는데,
정말... 꾸준히 실천할 플라스틱 줄이기 방안을 고민해봐야겠어요.

이욱재작가님은,
5월에 [그림책 몸짓]에서 <용기로봇의 비밀> 공연에서 뵈었었는데,
그 때 아이들은 물론 저도 흠뻑 빠져들어 용기로봇을 응원했어요 ㅋㅋ
<901호 띵동아저씨>도 읽으면서 아이랑 층간소음 문제와 함께
더불어 살기위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까 태도와 품성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았던지라,
익숙해서 작가님 이름보며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습니다. 나혼자 친근감 만땅이네요 ㅋㅋㅋ

암튼....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슴에서 손까지,
그 거리를 좁혀줄
심장을 두드리는 <찬란한 여행>
모두 꼭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으며,
꼼꼼히 읽고 마음으로 살피며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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