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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지음,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7월
평점 :
<사과는 이렇게 하는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글,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 블루밍제이
얼마전 나온 신간인데요, 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는 책입니다.
'사과? 미안해라고 하면 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상대가 미안해라고 해도 미안하지않게 느껴지고 오히려 더 기분이 나쁜 경험도 있고,
속으로는 정말 미안하지만 겉으로 미안해의 미자 하나 꺼내기가 어려워 그냥 슬렁슬렁 넘어간 적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내 아이는 자기 잘못을 쿨하게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해서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지요.
아이도, 어른도 사과를 한다는건 용기가 필요한 일인것 같아요.
알면서도 잘 안될때가 있기에, 이렇게 책을 보면서라도 좀 더 마음도 말랑말랑하게 하고, 더불어 용기내 봅니다^^
글작가인 데이비드 라로셀은
한때 초등교사였으며, 4학년 반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첫 책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부모가 되면서 아이에게 가르치다 제가 배우고 더 많이 느낄 때가 있는데,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것들을 아이들에게 잘 가르칠까를 고민하다가 오히려 자신의 창조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이렇게 작가가 되는거 보면 말이예요. 어떤 모범답안을 보고 그대로 전달해서 쉽게 가는 것보다, 어떻게 해야할까 잘 몰라서 고민을 해서 나만의 방법을 찾는 다는건, 분명 힘들지만 자신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표지를 보니 동물들이 등장하지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을 등장시켜서 '사람'의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나이, 성별, 외모, 성격 등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와 '너'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전 그래서 사람보다 동물이 나오는 책이 훨씬 더 편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더라구요^^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서로 잘못했어도 사과를 해야한다는 부분입니다.


파리는 냄새가 난다, 꿀벌은 멍청하다 등
서로 비방하며 팔짱을 끼고 흠칫뿡하고 있는 상황 ㅋㅋㅋ
그림도 재밌고 상황도 너무 리얼하게 다가오더라구요 ㅎㅎ
네가 먼저 잘못했으니까 나도 맞대응을 하는 거야.
네가 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네가 지난번에도 그랬잖아.
내가 그게 싫다고 했는데 니가 꼬 그러잖아 .... 등등등
상대도 잘못하고 나도 잘못을 했지만,
그 물꼬의 시작이 상대라고 판단하며 나의 행동에는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상황이 너무 많잖아요^^;;;
아이들간에도 이런 다툼이 있으면, 서로 둘다 씩씩거리지만
그 상황을 제3자가 들으면 둘 다의 입장이 이해가 가고, 감정도 공감이 가는 편이지요.
그리곤 각자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사과를 하면 받아주고, 서로 사이좋게 놀아라로 마치기도 하지요.
(이 상황이 감정적으로 인정이 안된채 어른이 '평화롭게'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대로 억지로 할때도 많고요TT)
교육적으로는 이렇게 접근하면서도
어른들의 관계에서는 정작 '절대 내가 먼저 숙이지않을테야'하며 자존심 세울때가 많죠.
특히 가까운 관계에서 더 많다는 건 불편한 진실...^^;;;
것봐요. 이래서 아이나 어른이나 책을 보고, 자신을 돌아봐야하는 거예요.
결국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나이와 성별을 떠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Yes, No로 다양한 사과 예시를 보여주는데, 여기서 빵터졌습니다.
응~ 그래~ 알아~ 그래야지~ 하며 머리로만 끄덕거리며 쉽게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사과는 제대로 해야지! 진짜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겠어?'라며 브레이크를 걸어줍니다.
이 부분이 전 책에서 끝나지말고 실제 삶에서 변화로 이어져보라는 권유같았어요^^


사과를 하면 내 기분도 좋아지고,
사과를 받는 상대의 기분도 좋아진다고,
이게 우리가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이야기하며 마무리됩니다.
그런것 같아요.
사과를 하는 행위는 사실은...
아주아주 근본적인 이유는... 사과를 해서 나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사과를 한다는건 어쪄면 나를 사랑하는 방법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보면 구멍난 팬티에 한땀한땀 다시 기워서 또 입지요.
우리들의 관계는
한번도 안깨진 완벽한 무결점의 상태가 아니라
깨진걸 다시 붙이고, 구멍난걸 다시 기워서 상처가 났다가 아물은 흉터들이 있는 상태겠지요.
이렇게 꽤나 다양한 무늬들이 새기며 살아가는게 실제 우리들인 것 같습니다^^
'사과'가 필요한 상황들, 그때의 감정, 바른 사과의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하나가
'관계'를 돌아보게 해줍니다.
--- 출판사에서 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