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정병모.전희정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스푼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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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배워보고 싶은데 수채화나 유화는 왠지 어려울 것 같아서 단순하지만 색채의 화려함이 있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모란이나 실컷 그릴 생각으로 문화원 민화 강좌를 신청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아쉽게도 잠정 연장 상태입니다.

민화를 배우지 못한 아쉬움과 이참에 민화에 대해서 더 알고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어요.

내가 알고 있는 민화는 조선 후기에 서민들에게 유행한 신원미상의 작자가 그린 그림이다정도인데 책을 살펴보니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나왔던 그림이나, 매체를 통해 보았던 친숙한 그림부터 이것도 민화야?’라고 생각될 생소한 그림들도 있었답니다. 생각보다 다양했어요.

 

민화는 서민 생활 주변의 대상을 소재로 부귀영화, 장수, 출세 등의 소망을 그려낸 그림이에요.

그래서 친숙하고 어렵지 않으면 서민의 문화가 잘 표현되어 있죠.

조선 후기 들어 살림살이가 나아진 서민들이 사서 벽에 걸거나 병풍으로 만들어 집안을 장식하고, 혼례나 환갑 같은 큰 행사에 사용했던 이름 없는 화가들의 그림이에요.

민화는 엄격한 규범이나 전통적인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발휘한 그림으로 서툴고 어수룩해 보이지만 누구나 따라 그리고 싶게 하는 소박하고 솔직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민화 중 익숙하게 많이 본 그림 중 하나가 까치와 호랑이의 그림일 겁니다.

옛날 사람들은 까치는 기쁨을 전하는 새, 호랑이는 나쁜 귀신을 막아 주고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동물로 생각했어요.

민화 속에서 호랑이는 어리숙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인데요.

이는 자기 욕심만 채우는 부패한 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회 비판하는 풍자의 뜻이 담겨있답니다.

 

꽃 중의 왕이라 했던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꽃으로 민화의 그림 소재 중 하나예요. 좋아하는 꽃 중 하나인데 모란이 상징하는 의미도 부귀영화니 집안 장식에 좋은 것 같아요.

옛날 사람들은 혼례 때, 환갑잔치 등의 행사 때 모란 병풍을 사용하여 그날만큼은 주인공이 화려하고 대접받는 느낌이 들도록 했답니다.

그 외에도 저승길 쓸쓸하지 않도록 장례식에도 사용하였는데 상여에 장식된 꽃들이 바로 모란이래요.

 

작호도와 화조도 이외에도 민화의 종류는 다양하답니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를 그리는 어해도,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 소나무, , , 사슴, , , , 구름, 불로초를 한 그림에 그리는 십장생도,

금강산과 같은 산천을 소재로 그리는 산수도, 서민의 생활을 그리는 풍속도,

뜻이 좋은 글자를 골라 조합해서 만든 문자도,

진귀한 골동품이나 선비가 아끼는 물건을 책과 함께 그린 책가도 등 그림과 함께 많은 민화가 설명되어 있어요. 각각 내포하는 의미가 달라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민화를 이해할 수 있답니다.

 

이외에도 정보 더하기라는 코너를 통해 민화를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는데요.

대부분의 민화는 화면 일부분만 색칠하여 투명하면서 화려한 색을 뽐내는데요. 그 이유가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비싼 물감을 민화 전체에 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랍니다..

화려하고 투명한 민화의 색이 경제적인 부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 흥미롭지 않나요?

 

역사를 배우고 있는 초등 아들과 함께 읽어도 될 만큼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되어있어요.

아이는 동물, 엄마는 꽃을 소재로 한 민화만이라는 좁힐 수 없는 서로의 취향이 있었지만 민화 속에 담겨있는 의미들을 살펴보며 흥미롭고 재미있어했어요.

민화를 좀 더 깊게 알게 된 책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빨리 민화 그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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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물욕 먼슬리에세이 1
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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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농담조로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결혼하고 귀촌을 하니 물욕이 없어졌다고.

서울에서 살 때는 백화점이고 옷매장이고 경쟁하듯 다녔는데

요즘 아줌마들과 티타임 가지는데 명품이 무슨 필요냐고.

그런 것에 초월하면서 산다고 말이죠.

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 백화점이 없다고 해서 나의 물욕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단지 남편과 아이가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려 났을 뿐 나의 물욕은 내 마음 속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40대 화려한 싱글, 좋아하는 것은 음식과 여행.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맛있는 커피를 마실 때.

잘 어울리는 색은 온갖 화려한 원색.

최근의 소망은 트롬 스타일러를 사는 것이라는 저자.

장녀와 막내사이에 끼어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 둘째의 운명.

그래서 두 손 높이 쳐들고 펄쩍 펄쩍 뛰며 어떻게든 내 것을 잡아채야 했고, 다시 빼앗기기 전에 입에 와구 와구 넣고 꿀꺽 삼켜야 했다는 저자의 글에 살면서 둘째라서 서러웠던 일들이 생각나며 완전 폭풍 공감을 했답니다.

이 책은 위트 넘치고 솔직하고 직설적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랄이 돈지랄이라고,

다른 사람이 예쁜 쓰레기라고 표현해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기분을 좋게 해주는,

가끔은 필요와 쓸모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내 눈에 아름답고 흐뭇하다는 이유로 쇼핑을 하고 싶다고,

내가 벌어 내가 쓴다는데 무슨 말이 그리 많으냐며,

소비의 최우선을 자신에게 맞추어 놓는 당당함이 부러웠답니다.

싱글이라 가능한 걸까요?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는가?

분명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소비 형태가 있을 것이다.

매일 같이 요리한다면 좀 더 괜찮은 조리도구를 원할 것이고,

자전거를 자주 탄다면 더 가볍고 튼튼한 소재의 자전거를 원하겠죠.

그리고 우선순위는 영원하지 않다.

오늘의 나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가슴 떨리고 행복한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할 필요가 있다.

 

마구 마구 돈지랄만 할 것 같은 그녀도 나름의 소비 우선순위가 있답니다.

우선순위를 따져가면서 최대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요.

미니멀과는 먼 생활이지만 물건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나를 위한 지름에 거침없지만 내일이 없다는 듯 써버리지 않는 소신 있는 소비를 하고 있다고 할까요.

20년 동안이나 가계부를 써오고 있다는 말에 놀랍기도 했답니다.

가계부를 써 봐야 나의 하루, 한 달, 일 년, 10년이 보이고 그걸 확인해야 남은 인생을 어떻게 소비할지 감 잡을 수 있다는 있다는 말에 항상 쓰고 멈추고를 반복하는 나의 가계부 쓰기를 습관화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업데이트는 중요하다.

가끔은 나와 내 주변을 홱 뒤집어 탈탈 털어본다.

문제없나? 더 나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동안은 별 불평불만 없이 쓴 물건이지만, 공예품이 아닌 이상 분명 구형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차곡차곡 나이를 먹었고 이제 중년이 되었다.

오늘의 나를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해줄, 더 좋은 무언가가 있을지 모른다.

그전에 몰랐던 새로운 선택지가 있다면 너무 오래 머뭇거리지 않고 시도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 깨달은게 있다면 아마도 업데이트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와 다를 텐데, 지금의 나와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을 움켜쥐고 살고 있지 않았나, 불편하지 않다고 물건에 지금의 내가 맞추고 살고 있는건 아닌지 여려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의 주변을 탈탈 털어 수시로 비워내고, 스스로 환기시키는 업데이트 행위가 필요하다 봅니다.

싱글인 저자처럼 우선순위 가장 맨 위를 항상 나로 올려 놓을순 없겠지만 가끔은 나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돈지랄을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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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 책방 문을 엽니다 - 동네책방 역곡동 용서점 이야기
박용희 지음 / 꿈꾸는인생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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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동네 책방은 책보다 문제집이 더 많은 곳이다.

그마저도 온라인 서점에 밀려 존재감이 서서히 사라진 곳.

그런데 요즘 동네 책방이 달라졌다.

주인장 없는 무인 책방, SNS로 오픈 시간을 확인해야만 하는 서점, 그림책 서점 등 독특한 개성과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작하며 그저 책만 파는 곳이 아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여기 오후 다섯 시에 문을 여는 책방이 있다.

생업이 아닌 취미로 서점을 한다는 오해를 받기 딱 좋은 행동이다.

하지만 사정이 있다.

아프신 어머니를 동생과 교대로 간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책방 주인의 이런 사정을 안 단골손님들은 모닝 독서모임을 시작하며 손님이 오면 책을 팔고 때때로 책방 주인을 기다리며 그렇게 주인 없는 책방을 지킨다.

저자는 책방 주인과 손님으로 만났지만 오래오래 동행하는 동무로 남고 싶다는 글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책과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동네 책방 역곡동 용서점의 초창기의 이야기다.

 

책장을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책방을 중심으로 동네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그림처럼 그려지는데 너무나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에 현실이 아닌 영화를 보는 듯하다.

어느 날 더 이상 걷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지낼 때를 대비해서 로마인 이야기 20권을 구해놓는다는 로마 할아버지 이야기에는 짠한 마음이 들고,

엄마를 대신해 아이를 목마 태워 서점 밖으로 나가 달 구경 하는 책방 주인의 배려로 하루 종일 육아로 자신의 시간이 없는 아이 엄마에게 잠시나마 책을 읽으며 꿀 같은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되는 이야기는 나에게도 저런 시간이 있었는데하며 공감이 갔다.

맛이 없어도’ ‘입에 안 맞아도’ ‘몸 생각해서라는 단골 멘트와 함께 가래떡 두 개, 연두부 한 팩, 붕어빵 두 개, 김밥 한 줄을 주고 간다는 70대 단골손님의 이야기에는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했던 나의 할머니가 생각났다.

달갑지 않았지만 선물로 가져오신 것이라 거절할 수 없었던 포스터가 뜻밖에 인기를 끌고 그분의 다른 수집품을 방송에 쓰고 싶다는 방송작가의 말에 충격받았다는 책방 지기. 동네 오가는 분들 중에 은둔 고수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직 패를 보여 주지 않은 손님 중에 또 다른 고수가 있을지 몰라 항시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책방 지기의 농담에는 피식 웃음이 났다.

따뜻한 동네, 재주 많고 유쾌한 사람들을 참 이상한 동네, 참 수상한 사람들이란 표현으로 애정을 더한다.

손님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닌 꾸준히 만나고 시간과 관심을 들여서 만나는 사람들이라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런 따뜻한 정이 넘치는 서점이지만 책을 팔아 생계유지가 과연 될까 싶다.

한창 그림책 공부를 하고 동아리활동을 하며 그림책에 푹 빠져있을 때 동네에 그림책 서점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그림책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 나에게 서점은 꿈이 되었다.

이 책 속에도 서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민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용서점의 삶은 언제나 고단했다고 한다.

열심히 책을 팔아 돈을 벌어도 남는 돈은 별로 없고 일반적인 책방 수익 구조로는 1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았을 거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단다. 용서점의 속도로 한발 한발 나아갈 생각이란다.

 

저자는 인복이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에는 좋은 선배가 있었고, 성인이 돼서는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마음을 나누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곁에 있었으며, 책방을 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되었던 건 사람이었다고 했다.

난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알아본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동네 사람들은 알고 있지 않았을까?

읽는 내내 노란 책표지처럼 마음이 따뜻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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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신기한 사실들 재미있게 읽는 쿨 시리즈 2
닉 브라이언트 지음, 글렌 싱글레톤 그림, 박효진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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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유니크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예요.

청개구리처럼 남들과 다른 행동과 모습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아들의 취향 저격 책이라는 느낌이 팍 왔었죠.

기발하고 엉뚱하며 재미있기까지 한 1001가지 사실들이라니 어떤 내용으로 꾸며진 책일지 궁금했던 책이지요.

책이 도착하고 놀고 있는 아이에게 딱 한마디 했어요.

대왕 고래의 혀는 코끼리보다 무겁다네.”

놀고 있던 아이는 책을 낚아채더니 읽기 시작합니다.

그 뒤로는 우와” “엄마 OOOO래요.”라는 소리만 들은 것 같아요.

읽기도 전에 아이가 하는 소리에 다 읽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차례

 

동물에 대한 신기한 사실들

91가지 재밌는 공포증

세계의 괴짜 같은 기록들

자연의 신비로운 사실들

숫자로 알아보는 새로운 사실들

방송과 예술의 소름 끼치는 사실들

69가지 어이없는 법들

멋진 역사적 사실들

세계에 대한 이상하고 신기한 사실들

음식에 대한 신기한 사실들

기묘한 단어에 대한 신기한 이야기들

이상한 과학 이야기

소름 끼치는 특허 이야기

사람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이 책은 14가지의 주제별로 이야기가 진행돼요.

한 줄 또는 두 줄 정도의 짧은 문장이어서 1001가지의 이야기지만 아이가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요.

다만, 과학 관련 사실들은 짧은 문장으로는 궁금증을 다 해소하지 못해서 부가 설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재치 넘치는 글과 유머러스한 그림,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보는 내내 신기하고 신선했네요.

 

<91가지 재밌는 공포증 이야기>는 다양한 공포증이 소개되어요.

잠 공포증, 동물 털 공포증, 공기 공포증, 중력 공포증 등 공포증이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네요. 하지만 공포증의 끝판왕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무서워하는 모든 것에 대한 공포증이었어요. 이런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아지를 향해 못생긴 표정을 지으면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야 한대요.

주부는 하루에 접시 세 장 이상을 깨뜨리면 안 돼요.

공공장소에서 얼굴에 미소를 띠지 않으면 벌금 100달러를 내야 해요. , 병원에 환자를 병문안 갈 때나 장례식 참여할 때는 제외예요.

 

황당하지만 <69가지 어이없는 법들>에서 나오는 내용이에요. 소개되는 대부분의 법들은 옛날 시대에 있었던 법 들이고 당국이 법안을 바꾸기 귀찮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법 들이라고 해요.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도시는 태국에 있는 방콕이에요.

방콕의 원래 이름은 ,룽텝 마하나컨 아먼 랏따나꼬신 마힌타라윳타야 마하디록폽 놉파랏랏차타니 무리람 우돔랏차니 마하사탄 아먼피만 이와딴싸팃 싹까탓따야윗씨누감쁘라씻이에요.

 

읽다가 혀 꼬일뻔한 아주 긴 이름이었어요.

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이라는데 태국 사람들도 방콕의 원래 이름을 다 외우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인도 공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낙타에 염소를 집어넣고, 염소 안에 공작을 집어넣고, 공작 안에 닭을 집어넣고, 닭 안에 사막꿩을 집어넣고, 사막꿩 안에 메추라기를 집어넣고, 메추라기 안에 참새를 집어넣어서 낙타가 부드럽게 될 때 까지 땅속에서 구운 음식이었어요.

 

정말 <음식에 대한 신기한 사실들>에 나온 내용처럼 저런 음식이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좀 찾아보았죠. 낙타 통구이가 진짜 있더라고요.

아랍 왕족들이나 부유층들의 결혼식이나 생일에 나오는 특별 요리라는데 조리방식도 복잡하고 제대로 익히려면 한참 걸려서 일손과 시간이 많이 가는 엄청 비싼 음식이래요.

아이와 머리 맞대고 책 내용을 확인해보는 과정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이처럼 <10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신기한 사실들>은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틀을 깨는 사실들로 채워져 있어요.

읽어보니 아이가 책을 보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고 재잘거리면서 즐거워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저도 보는 내내 아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재미있어했으니까요.

요즘 아이 교육에서 창의성 개발이 중요하잖아요.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려면 남들과는 다른 관점, 틀을 깨는 사실들은 자주 접하는 게 좋다고 해요.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고 새로운 관점을 바라보게 해주고 싶다면 <10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신기한 사실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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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 나잇살, 만성피로, 통증 잡는 최고의 체질 개선법
기무라 요코.니시자와 미카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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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라고 하죠.

저 또한 과거에도 지금도 아마 미래에도 살을 빼려고 노력할 거예요.

20대에는 운동 안 하고도 몇 끼 굶거나 금주를 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조절이 되었는데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굶는다는 생각은 할 수 없고 운동과 음식 조절을 해도 쉽게 빠지지 않고 오히려 차곡차곡 저장이 되더군요.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생하는 저는 특히 배, 등 부분에 나날이 붙는 지방 덩어리로 옷 태도 안 나고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지요.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이라니 제목부터 나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어요. 저자는 한방의학 관점에서는 여성은 누구나 35세를 분기점으로 살이 찌기 쉽고 잘 빠지지 않는 체질로 바뀐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이 책은 신장 기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생활 전반에 대한 조언과 근육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도입한 운동법으로 몸의 균형을 이루어 나잇살에 당당히 맞서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목차

 

Chapter1

체형 변화의 분기점에 선 35(연령별, 유형별 나잇살 대처법)

Chapter2

35세 이후의 다이어트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 (잘못된 고정관념이 다이어트를 망친다)

Chapter3

평생 살찌지 않는 몸을 위한 다이어트 팁 5 (나잇살 잡는 3원칙 : 신장, 비장, 간 관리법)

Chapter4

프리 갱년기의 살찌지 않는 몸만들기 (35~45

Chapter5

갱년기 전기의 살찌지 않는 몸만들기 (45~50)

Chapter6

갱년기 후기의 살찌지 않는 몸만들기 (50세 폐경 이후)

 

1, 2장은 35세 이후에는 왜 살이 잘 찌고 잘 빠지지 않는지를 설명하고 3장은 체형의 분기점인 35세 이후의 여성이 유의해야 할 기본 사항을 한방의 관점에서 5가지 팁으로 정리하여 설명하며 4장부터 6장까지는 나잇살 대책을 위한 실천 편으로 살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데 필요한 양생과 운동을 연령별로 시기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여성을 7년마다, 남성은 8년마다 몸이 바뀐다고 합니다.

여성의 몸은 28세를 정점으로 35세가 지나면 대사가 낮아져 이전의 먹었던 음식이나 양과 동일하면 음식물이 온전히 소비되지 않아 살이 찌고 만답니다.

먹는 양을 줄인다고 해도 20대 시절처럼 되돌아오지 않으며 몸을 움직이지 않고 음식만 조절하여 살을 빼려고 하면 배 주위와 하반신 지방은 그대로 붙어 있고 점차 체형은 사과 배 형에 가까워진다고 해요.

그래서 35세 이후 살을 빼려면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35세 이후 식사, 수면, 운동의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예요.

 

호르몬 조절을 해야 하는 저에게 의사선생님이 매번 강조하며 하던 말씀이 있습니다.

이제 살이 급격히 찔 테니 배부터 허벅지까지 근육을 키워 지방축적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라였습니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와서 흥미로웠네요.

근육 트레이닝으로 배 중심부와 등, 엉덩이, 허벅지에 있는 부피가 큰 근육을 단련하여 대사를 높이면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 분해할 수 있고, 이런 근육 트레이닝은 신장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매번 강조하셨나 봐요.

그리고 단백질은 35세 이상의 여성이 특히 많이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인데 근육을 단련시킬 때 중요한 영양소이고 무엇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양소라니 몸이 차갑고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 저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였어요. 이제부터 단백질 중심의 식단으로 신경을 써야겠어요.

 

근육이나 관절의 움직임이 좋지 않은 사람은 얕고 짧은 호흡을 하거나 자세가 흐트러져 있을 때가 많으니 운동 전에는 먼저 깊고 긴 호흡을 한다. 자세를 정돈하면 몸의 다양한 기능이 개선되어 운동 효과도 높아진다.

평소 얕고 짧은 입호흡을 하는 사람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심호흡을 하려고 해도 깊이 들이쉴 수가 없다.

그럴 때는 좋아하는 꽃의 향을 천천히 들이마신다는 느낌으로 깊은 호흡의 요령을 터득하자.

 

책을 보면서 관심 있게 보았던 부분이 있는데 심호흡과 자세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심호흡으로 신장을 단련하고 자세를 가다듬어 간을 케어한다는 내용인데 공기를 들이쉼으로써 후천적 기를 만들고 신장은 폐로 들어 쉰 기를 체내 깊숙이 넣는 기능을 돕는답니다.

저도 호흡이 짧은 편인데 의식적이라도 복식호흡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살을 빼기 위해선 운동을 많이 해서 칼로리 소모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만보 걷기도 하고 등산도 하고 했는데 운동 후 다음날 몸이 무겁고 피곤하고 그랬거든요.

35세 이후의 몸은 피로에 대한 회복력이 떨어지는 나이임을 감안하여 격렬한 운동은 삼가야 한대요.

책 속에 시기를 나누고 10분 정도의 근육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소개하는데 짧은 시간이어서 부담 없이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프린트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운동하고 있어요.

운동 전 몸 상태 체크나 주의할 점은 운동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을 읽다 보니 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 보여요.

생활패턴과 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되찾는 건강관리로 나잇살과 만성피로를 모두 잡아봐야겠어요.

35세 이후 나잇살로 고민이신 분들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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