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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신기한 사실들 ㅣ 재미있게 읽는 쿨 시리즈 2
닉 브라이언트 지음, 글렌 싱글레톤 그림, 박효진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아들은 유니크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예요.
청개구리처럼 남들과 다른 행동과 모습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아들의 취향 저격 책이라는 느낌이 팍 왔었죠.
기발하고 엉뚱하며 재미있기까지 한 1001가지 사실들이라니 어떤 내용으로 꾸며진 책일지 궁금했던 책이지요.
책이 도착하고 놀고 있는 아이에게 딱 한마디 했어요.
“대왕 고래의 혀는 코끼리보다 무겁다네.”
놀고 있던 아이는 책을 낚아채더니 읽기 시작합니다.
그 뒤로는 “우와” “엄마 OO가 OO래요.”라는 소리만 들은 것 같아요.
읽기도 전에 아이가 하는 소리에 다 읽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차례
동물에 대한 신기한 사실들
91가지 재밌는 공포증
세계의 괴짜 같은 기록들
자연의 신비로운 사실들
숫자로 알아보는 새로운 사실들
방송과 예술의 소름 끼치는 사실들
69가지 어이없는 법들
멋진 역사적 사실들
세계에 대한 이상하고 신기한 사실들
음식에 대한 신기한 사실들
기묘한 단어에 대한 신기한 이야기들
이상한 과학 이야기
소름 끼치는 특허 이야기
사람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이 책은 14가지의 주제별로 이야기가 진행돼요.
한 줄 또는 두 줄 정도의 짧은 문장이어서 1001가지의 이야기지만 아이가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요.
다만, 과학 관련 사실들은 짧은 문장으로는 궁금증을 다 해소하지 못해서 부가 설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재치 넘치는 글과 유머러스한 그림,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보는 내내 신기하고 신선했네요.
<91가지 재밌는 공포증 이야기>는 다양한 공포증이 소개되어요.
잠 공포증, 동물 털 공포증, 공기 공포증, 중력 공포증 등 공포증이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네요. 하지만 공포증의 끝판왕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무서워하는 모든 것에 대한 공포증이었어요. 이런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아지를 향해 못생긴 표정을 지으면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야 한대요.
주부는 하루에 접시 세 장 이상을 깨뜨리면 안 돼요.
공공장소에서 얼굴에 미소를 띠지 않으면 벌금 100달러를 내야 해요. 단, 병원에 환자를 병문안 갈 때나 장례식 참여할 때는 제외예요.
황당하지만 <69가지 어이없는 법들>에서 나오는 내용이에요. 소개되는 대부분의 법들은 옛날 시대에 있었던 법 들이고 당국이 법안을 바꾸기 귀찮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법 들이라고 해요.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도시는 태국에 있는 ‘방콕’이에요.
방콕의 원래 이름은 ‘끄,룽텝 마하나컨 아먼 랏따나꼬신 마힌타라윳타야 마하디록폽 놉파랏랏차타니 무리람 우돔랏차니 마하사탄 아먼피만 이와딴싸팃 싹까탓따야윗씨누감쁘라씻’이에요.
읽다가 혀 꼬일뻔한 아주 긴 이름이었어요.
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이라는데 태국 사람들도 방콕의 원래 이름을 다 외우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인도 공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낙타에 염소를 집어넣고, 염소 안에 공작을 집어넣고, 공작 안에 닭을 집어넣고, 닭 안에 사막꿩을 집어넣고, 사막꿩 안에 메추라기를 집어넣고, 메추라기 안에 참새를 집어넣어서 낙타가 부드럽게 될 때 까지 땅속에서 구운 음식이었어요.
정말 <음식에 대한 신기한 사실들>에 나온 내용처럼 저런 음식이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좀 찾아보았죠. 낙타 통구이가 진짜 있더라고요.
아랍 왕족들이나 부유층들의 결혼식이나 생일에 나오는 특별 요리라는데 조리방식도 복잡하고 제대로 익히려면 한참 걸려서 일손과 시간이 많이 가는 엄청 비싼 음식이래요.
아이와 머리 맞대고 책 내용을 확인해보는 과정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이처럼 <10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신기한 사실들>은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틀을 깨는 사실들로 채워져 있어요.
읽어보니 아이가 책을 보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고 재잘거리면서 즐거워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저도 보는 내내 아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재미있어했으니까요.
요즘 아이 교육에서 창의성 개발이 중요하잖아요.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려면 남들과는 다른 관점, 틀을 깨는 사실들은 자주 접하는 게 좋다고 해요.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고 새로운 관점을 바라보게 해주고 싶다면 <10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신기한 사실들>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