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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평점 :

모든 동화 작가님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이 분은 모를 수가 없지.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님 사노 요코이시다.
그림책, 에세이 희곡 등 다양한
작품으로 사랑받았던 사노 요코의
사후 10주기를 기념하며
미발표 작품집을 모아 출간되었다.
이름하여 언덕 위의 아줌마!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동화,
짧은 이야기, 사노 요코의 복장 변천사,
에세이, 희곡, 사랑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작품 하나하나 모두가 기억에 남지만
오늘은 2가지를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꽃은 아름다워

이런 사랑스러운 곰탱이 같으니.
이 책에는 곰이 등장하는 동화가 3편 실려있다.
개인적으로 이 곰의 이야기가 시리즈
그림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겉보기엔 무심하고 툴툴거리고
못된(?) 곰 같지만 그 내면을
알고 나면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거!

내용은 이렇다.
숲속에 사는 곰이 집 앞을 일구는데
친구들이 뭐 하냐고 물어도
가르쳐 주지 않겠다며 으르렁거린다.
망가뜨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둥,
저리 가라는 둥 친구들의
접근을 막으며 열심히 일군다.
도대체 곰은 뭘 하려는 걸까.
곰이 무엇을 하려 했고, 무엇을 했으며,
마지막 부엉이와의 만남까지
모두 소개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이 사랑스러운 곰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
언덕 위의 아줌마

오래 산다고 해도, 뭔가를 잘 알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모르겠지요. (중략) 많은 기쁨과 슬픔과 분노를 아이들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 가족은
이사한 날부터 그곳의 날씨가
매우 변덕스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이유가 언덕 위에 사는
기분 괴물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녀가 마을에 내려오는 날엔 마을은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아이들은 숨기에 바쁘고
어른들도 두려워 벌벌 떠는데
오직 한 아이, 이사를 온 루루만이
그녀를 겁내지 않는다.
급기야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가는데.

모두를 무서움에 몰아넣는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그 사연을 알고 나서는 내 마음까지 찡해져 왔다.
그런 그녀를 편견 없이
바라보고 다가간 소년의 용기와,
소년으로 인해 마음의 슬픔을
모두 덜어낸 그녀의 이야기는
연극으로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좋아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든다.
알려지지 않은 단행본 미수록 작품

내가 사노 요코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미수록 작품들이라고 하니
뭔가 설레면서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동화와 짧은 이야기를 한 편씩
꺼내 읽을 때마다 두근거림이라고 해야 하나.
더불어 여러 작가님의 그림들이 실려있어,
다양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도 있었다.
마음 찡함, 우수꽝스러움, 솔직함 등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를
다채로운 색깔로 느낄 수 있었던
언덕 위의 아줌마.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잘 읽었어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