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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평점 :
<말그릇>
사람들은 딱 자신의 경험만큼 조언해준다.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이지만 그것은 사실 그들의 말일 때가 많다. 상대방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대답을 함께 찾아보는 대신 스스로 옳다고 생가하는 자신의 말을 해주고 싶어하는 것이다.
-조언과 잔소리의 차이가 여기서 나오는거.
심리학에는 내면아이 혹은 어른아이라는 개념이 있다. 어린 시절 충격적인 사건이나 강렬한 경험을 한 아이가 그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면, 몸은 자랐지만 마음은
아직 그때에 머물러 있게 된다는 의미다.
“저 나이 먹도록 말을 왜 저렇게밖에 못할까” 싶은 사람을 잘 살펴보면 아직도 내면아이를 떨쳐버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
사람은 경험을 하면서 마련된 일종의 공식을 저장해둔다. 가끔 잘못 저장된 공식이 건강한 말하기를 방해할 때가 있다.
하지만 가끔 잘못 저장된 공식이 건강한 말하기를 방해할 때가 있다. /우리는 매일 많은 양의 정보를 다루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머릿속에 공식을 만들어간다고 설명한다. 공식은 말하자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틀.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공식의 차이가 결국 ‘인간성의 우열’의 차이가 아니라 ‘경험과 공식’의 차이라는 것을 알면 한결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아들러의 인간이해>라는 책에서 “인간은 항상 자신의 수많은 경험으로부터 동일한 목적의 적용방법을 도출해낸다. 그의 모든 경험은 이미 만들어진 행동양식에 맞춰지고, 그의 생활 모형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환경을 배제할 수 없고, 인간의 변화에 있어서는 겸손과 인내가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진실이 다르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진실이 만들어진 환경과 뿌리를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의 진실을 밀어 기 전에 다른 이의 진실에 귀 기울여 보자.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보인, 이해할 수 없는 <과도하거나 민감한) 정서적 알레르기 반응을 설명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의 욕구와 기대 목표 등도 함께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 브로니웨어는 그의 책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여전히 본래의 순수함이 남아있다. 단지 삶의 고통을 겪으면서 흐려져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 그사람을 이해하자. 우린 모두 상처 입은 미생이니까.
당신이 아직 기억하고 있는 아픈 말도, 당신을 겨냥한 채 작정하고 내뱉은 말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설령 당신의 눈에 그렇게 보였더라도 말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처 많고 두려움 많은 존재들이다.
나와 연결되기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보듬고 이해할 사람은 자기자신. 말과 사람에 대한 태도를 정비하는 작업은 자기 성찰과 자기 수행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내면의 안정감을 얻고 그때야 안정된 말이 나온다.
억울함에 치우쳐 있는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왜 나만 이러는 거야’하는 심정이 된다. 자신을 향한 안쓰러움과 연민이 결국 세상에 대한 부정과 왜곡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다른사람과의 깊이 있는 교류를 방해한다. – 상처의 기억이 폐쇄적으로 대하게 되고 말도 그렇게 나오기 마련…
이 과정을 슬쩍 건너 뛴 사람은 여전히 내면이 그곳에 묶여 있다. 그렇기에 말도 항상 그자리에 머문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씨는 잘못된 표현이 있따면 그것을 사용할 때 내 말투는 어떠한지, 내 표정은 어떠한지, 내마음은 어떠한지 찬찬히 다시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구의 영향으로 혹은 어떤 사건의 영향으로 그러한 습관을 지니게 됐는지
돌아봐야 한다. 어느 시점에 내 말이 성장을 멈췄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말은 몇 초만에 세상밖으로 나오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에는 평생의
경험이 담겨 있다. 따라서 당신의 말 그릇을
살핀다는 것은 말속에 숨어있는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과 같다.
<침묵의 기술> ‘나이든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너무 많은 말을 해서 듣는이를 피곤하게 하는 것부터 피해야 한다”
『침묵의 기술』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설교가이자 문필가로 활동했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가 /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 열네 가지 ‘침묵의 원칙’ 중
첫 번째 원칙이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무게감에는 말에 대한 책임감도 포함된다.
l 대화의 문제
1)
의 사람들은 대화를 ‘상대방을 이해하는’ 차원이 아니라 ‘내가 이해받기’위한
문제로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얼마나 귀 기울이는 사람인지,
상대방의 진가를 발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나한테 그런말을
할 수 있어?’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몰라줄 수 있어’에
집중한다. 상대방이 그때 어떤 말을 했고, 그 말이 내 기분을
어떻게 상하게 했는지에만 집중한다. / 이해받으려 하기 전에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써 말을 사용한 것.
2)
사람들은 대화를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로 간주한다. 상대가 유난히 까다로운 사람이고, 사이코적
기질이 다분해서 말이 안 통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대화는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다. 내가 넉넉한 말그릇을 지녔다면 대화하기 어려운 상대방을 만나도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 대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
결국 내 대화능력이 부족…? / 상대방의 인성을 탓하기 전에 내 말 그릇을 돌아보는 것.
대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조금 더 높은 차원에서 관계를 바라본다. 입씨름에서 벗어나 말 속에 숨은 메시지를
따라 다른 통로를 발견한다. 말에 매몰되지 않고 더 높은 관점에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대상을 탓하지 않는다. 버거운 상대를 만나더라도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따뜻한 배려를 놓지 않으려고
애쓴다.
말은 마음을 따라 자란다
20대에 했던 말들은 성공을 쫓는 말이었다. –
30대가 되어서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말 대신 진짜 나다운
말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깨달은 것은 말을 비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나와 내 감정과 마음을 더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전처럼 과장하는 대신 내게 어울리는 편안한 말을 갖게 되었다. 그러자
가장 먼저 주변 사람들이 그 변화를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말 그릇이 깊고 넓어지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가왔다.
내말이 누군가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수 있다 마음으로.그러다보면 어떤
말도 쉽게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