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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2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평점 :
그러나 그것이 법도였다.
시가에 어른들 엄존하신데, 저의 친정에서 살붙이가 왔다 하여 버선발로 뛰어나간다거나, 그 곁에 붙어앉아 떨어질 줄 모르는 것은 몰풍스럽고 본데 없는 짓이었다. 벙싯거리며 반가움을 참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범상한 낯빛으로 은근히 교감하고 오히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비켜 서서 친정붙이를 대하며, 시댁에 자신이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도리였다.- 50 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