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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평점 :
#오늘의sf
당신은 사실 SF를 싫어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인상적인 글귀
* 차이를 지운 이해가 이해가 될 수 있을까. 상대를 구분할 수 없는 곳이 유토피아일까.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말과 다를 수 없다는 말은 전혀 다른데.
<SF를 쓴다는 것, SF작가로 산다는 것> 중
* 이불도 깔지 않은 냉골 바닥에서 배를 깔고 눕는다. 그리고 낡은 공책과 몽당연필을 꺼내 깨알만 한 글씨로 일기를 썼다. 내일 당장 야학 알아보기, 곧 죽서도 공부하다 죽기, 그래 차라리 공부하다 죽기,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내 인생은 나의 것을 계속 끄적이다 잠든다. 씩씩하고 소박한 미소를 지으며 잠든다.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 중
* 달의 인력이 바닷물을 유난히 크게 부풀어 오르게 한 날 나는 배 위에서 태어났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크게 흔들렸기에 흔들리는 순간을 모두 더하면 내 삶 자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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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시작된 배 위에서의 삶, 흔들리고 부유하는 것은 내 삶 자체이므로 두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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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을 이어 붙이듯 살았다. 근근이 꾸려 간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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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어디든 우리는 떠나온 존재였다. 언제든, 결국엔 떠나야 했다. 그리하여 또 다른 삶을 이어 붙여야 한다.
<스위트 솔티> 중
🌌독서 노트
나는 사실 SF를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애써 외면하며 현실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지만, 무한한 공상을 즐기던 소녀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광기 어린 눈을 반짝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생에 딱 분야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나는 SF소설을 고르겠다.
많은 것을 읽을수록, 내가 말도 안되는 공상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아 갈수록, 어쩌면 답은 공상과학으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구역의 알아주는 외계덕후)
#onlygostraight #onlydontknow
우리는 떠나온 존재였으며 언제든, 결국엔 떠나야 한다.
기억해야 함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