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펭귄이란 파란 이야기 9
류재향 지음, 김성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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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가족의 의미와 현재의 가족의 의미는 많이 변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함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변화된 가족의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현재의 다양한 가족 형태에서의 밝고 따뜻하고 정 있는 이야기다.

아람이의 편지 편에서는 울컥했다. 함께 살 수 없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그 가족에게서 온 답장. 따뜻한 느낌의 울컥함.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자신의 현실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주변 가족들의 정상적인 보살핌에서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 펭귄이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제목을 되새겨 보았다. 펭귄을 지켜주고 싶다고 남극으로 떠나겠다는 용민이는 아빠가 없는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아빠펭귄이 알을 품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아기 펭귄 옆에 있어 주는 아빠 펭귄을 지켜줘야겠다고 판단한 걸까.

상처와 함께 있는 마음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를 찾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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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의 인생 대미지 보고서 - 믿고 읽는 소설가 7인의 테마 소설집 창비교육 성장소설 4
강석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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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치 ; 단체 톡방은 서로의 비밀을 털어내며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방이었는데 이제는 갇힌 감옥방처럼 느껴졌다는 묘사가 인상깊었다. 왕따를 당했던 학생의 마음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음 직한 일들의 현실감을 담아내었다. 내 의자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상황에서 허우적대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사랑하는 영지 : 인생에서 꼬인채로 그냥 뒀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인생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꼬여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씩씩하게 풀어내느냐.. 그 손아귀에 쥐어 온몸에 감긴채 내가 꼬여들어가느냐다. 청소년인 딸아이에게 꼭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솔직한 마음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삶에서는 그들은 어떻게 살아지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청소년이라면 한번 쯤 꿈꿔 봄직한 아이돌의 삶.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대미지들을 묶은 내용이라 조금은 어둡고, 슬프고, 안타까운 내용들이다.

 

A군의 인생 대미지 보고서 : 그 시절, 그들의 인생을 함께 고민해주고 풀어주고 버텨낼 수 있게 해주었던 누군가가 정말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엎드린 사람 :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모를 세세한 부분까지 담겨있다. 그래서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특히, 여자아이들 간에 한번 쯤은 겪어봤을 감정. 왕따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나 또한 그것이 반복되었다.

 

인생에서 겪은 상처는 일명 트라우마로 남기 마련이다. 그러한 경험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마음이 무거운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다양했다. 학교폭력 같지 않다고 착각을 할 만한 것도 있었다. 예전에는 그것들이 학교폭력이 아니었으니까. 그냥 받아졌다. 그래서 아마 지금 30대 이후인 사람들은 다들 겪어봤을 것이다. 그때의 기억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현재의 삶까지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누구에게도 보상받지 못한 그렇게 아프게 흘러간 시간속에 들어있는 사람들.. 작가의 말처럼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꼭 놓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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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인간 - 비누 인간 두 번째 이야기 파란 이야기 8
방미진 지음, 조원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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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비누 인간을 보고 난 후에 뒷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았지만 시리즈로 나올 거라고 생각은 못 했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해하기 쉽게 비누로 만들어진 생명체로 이야기를 했지만 진화 인간을 읽어보니 비누가 아닌 우리가 모르는 물질로 만들어진 외계생명체로 여겨지며 이야기의 심각성과 전개가 1편보다 더 넓은 세계관을 담아냈다.

비누인간이 그 마을에 들어와 살게 된 배후에는 정부가 있었다. 비밀리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벌어진 일이었던 것. 인간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고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지 실험을 하기위해 진행된 것이다. 비누인간들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인간들은 그들을 관찰하며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러다 목격이 된 것을 확대해석하며 소문을 내고 편견을 가지게 된다. 현실 세상에서도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담아낸 것 같다. 집단은 그들과 다른 집단들을 배척해왔다. 예전보다는 많이 해결된 것 같지만 여전히 잔재는 남아있다.

비누인간을 쫓아내며 전쟁처럼 변질되었을 때는 마치 좀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했다. 좀비는 인간에게 해를 가하기라도 하지, 비누인간은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좀비로 보는 인간들과 맞설 수 밖에 없었다.

반전이 있다. 스포는 하지 않기로. 그들은 번식의 방법을 잊었으나 다엘은 번식에 성공하고 새롭게 태어난 소니는 도망치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곧 나올 3편에 소니가 주인공이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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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채무 관계 노란 잠수함 10
김선정 지음, 우지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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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탓에 바로 고른 책이었습니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전개가 빨라서 초2 아이와 천천히 읽어가니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해가며 아이의 경험을 끌어와서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갚을 돈을 사물함에 넣어뒀다고 했으나 그 돈이 없어지면서 시작됩니다. 초등학생들은 정말 그렇게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기에 더 공감이 간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할아버지께 받은 용돈을 잘 둔다고 굳이 지갑에서 꺼내서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다른 친구가 부러움에 가져가기도 하는 일이 정말 있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대하는 자세를 초등학생들에게는 이야기를 나눠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1인이라 이 책은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쟁점이 되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나가는데 저도 늘 걱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돈을 가져와서 친구가 사달라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사주고 난 뒤 친구에게 사달라고 해도 되는지 등등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도 적당히 조절을 해갈 수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내 아이가 어떻게 행동했었는지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반 학생들과도 이 주제로 함께 토의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 캐릭터들도 특징있게 표현하며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챙겨주시는 선생님의 차분한 캐릭터도 맘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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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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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는 어떤 색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색의 종류는 몇 가지가 될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에 모셔 앉혀둔 작가님과 질문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주인공의 꿈 이야기를 시작한다. 몽환적이고 붕 떠있는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묘사가 맘에 들었다. 각 챕터는 주인공이 미술입시생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색과 뗄 수 없는 운명인 듯 색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색 이름이 제법 그럴싸한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그 색과 그 부분의 이야기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어느 색을 말하는지 검색도 해보았다.

주인공 바림이는 색을 다루는 미대입시생이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무채색으로 둘러싸여있다. 언제부터인가 색을 다루는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림이는 한 없이 진지하고 늘 가라앉아 있는 기분으로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의 침울한 마음을 침울한 단어들의 묘사로 보여 진다. 엄마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엄마의 성격은

엄마는 음으로 소리쳤다

부분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해미는 바림의 오랜 친구이다. 지금은 같이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바림은 해미를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한다. 친구이기에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경쟁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죄책감에도 괴로워한다.

우연하게 찾은 서랍 속 혼자 남은 파란크레파스는 무엇에 섰는지 몽땅해져 있었다. 해미가 선물해준 파란 곰 인형필통, 할머니 댁의 파란 지붕, 시골집 산속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파란티셔츠 등 해미에게 파란색은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 것일까.

주인공은 한 없이 의심만 들끓던 앞날의 길에 대해 어린 시절 그린 그림에서 물을 파란티셔츠를 입은 아이로 표현한 것을 보고는 깨닫는다.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콕콕 박혀드는 책을 참으로 오랜만에 읽었다. 어릴 적 꿈을 키우게 되는 계기로부터 인생의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고 장기전에 임하는 태도는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함을 깨닫는다. 물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그냥 흘러가듯, 앞에 보이는 바위들을 돌아 유유히 흘러가듯. 인생의 흐름을 물과 같다고 본 인생철학이 맘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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