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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평점 :
챌린지 블루는 어떤 색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색의 종류는 몇 가지가 될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에 모셔 앉혀둔 작가님과 질문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주인공의 꿈 이야기를 시작한다. 몽환적이고 붕 떠있는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묘사가 맘에 들었다. 각 챕터는 주인공이 미술입시생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색과 뗄 수 없는 운명인 듯 색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색 이름이 제법 그럴싸한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그 색과 그 부분의 이야기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어느 색을 말하는지 검색도 해보았다.
주인공 바림이는 색을 다루는 미대입시생이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무채색으로 둘러싸여있다. 언제부터인가 색을 다루는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림이는 한 없이 진지하고 늘 가라앉아 있는 기분으로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의 침울한 마음을 침울한 단어들의 묘사로 보여 진다. 엄마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엄마의 성격은
‘엄마는 ’시‘음으로 소리쳤다’
부분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해미는 바림의 오랜 친구이다. 지금은 같이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바림은 해미를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한다. 친구이기에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경쟁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죄책감에도 괴로워한다.
우연하게 찾은 서랍 속 혼자 남은 파란크레파스는 무엇에 섰는지 몽땅해져 있었다. 해미가 선물해준 파란 곰 인형필통, 할머니 댁의 파란 지붕, 시골집 산속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파란티셔츠 등 해미에게 파란색은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 것일까.
주인공은 한 없이 의심만 들끓던 앞날의 길에 대해 어린 시절 그린 그림에서 물을 파란티셔츠를 입은 아이로 표현한 것을 보고는 깨닫는다.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콕콕 박혀드는 책을 참으로 오랜만에 읽었다. 어릴 적 꿈을 키우게 되는 계기로부터 인생의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고 장기전에 임하는 태도는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함을 깨닫는다. 물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그냥 흘러가듯, 앞에 보이는 바위들을 돌아 유유히 흘러가듯. 인생의 흐름을 물과 같다고 본 인생철학이 맘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