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윌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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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의 디자인을 보는 순간 아름답다, 아니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오래전 2015년인가에 보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책의 표지에 들어있는 느낌이랄까? 책의 내용은 당연히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와는 다르겠지만, 다 읽고 뒤돌아서면 그 영화를 본 후의 내 머릿속과 같이 편안해지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일단 중요한 것을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기상 감수자인 기상학자인 아라키 켄타로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아니 기상학자의 시선으로 하늘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을 탁월하게 잘 묘사한 글이다.

아라키 켄타로의 관심사는 딱 하나다. 바로 구름 ~~~그는 오로지 매일 구름만 생각하는 구름 연구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하늘과 기상에 대한 모든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그가 연구하면서 모은 200여 장의 구름과 하늘에서 벌어지는 기상 현상 사진과 그에 관한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책이다. 단순하게 그냥 기상 이야기만 했다면,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될리는 없을 터,

매일 맞닥뜨리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하늘과 날씨, 기상현상, 특히 다양한 형태의 구름 뒤에 숨어있는 신기한 ‘기상학’을 상세한 그림과 설명으로 그 심오한 기상과학 원리를 누구나 알 수 있게 설명해주었다.

다양한 구름들의 흥미로운 이름들과 그 탄생 과정을 정말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저자인 아라키 켄타로가 구름 덕후라서 가능한 것이다.)

구름덕후 그에게 비행기 여행이야 말로, 최적의 구름 관찰 기회다. 마침 얼마 전 비행기를 타다가 굉장히 신비한 구름들을 많이 보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들이 갑자기 생각났다.


또한, 목욕을 하다가 발견하는 안개, 커피잔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와 같이 그는 일상 생활 속에서 기상의 원리를 찾아내고,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하늘을 바라보니, 전과 다른 구름이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나도 아라키 켄타로와 같이 전문적인 학자는 못되겠지만, 이제는 나름 좀 아는!! 구름 관찰자가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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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이타주의자 -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 앞서가는 사람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장혜경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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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우리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요새 사람들은 너무 이기적이야” 라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이기적’이라는 용어는 다소 비관적인 의미가 담긴 말일 것이다. 자기들은, 우리들은 나라를 위해서 부모님을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이타적이니 않은 “비(非)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너희 젊은이들은 왜 그리 이기적이냐?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최근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도 자신의 시간과 재력, 그리고 사회적인 파워(힘)을 오로지 "자신의 목표"를 위해 투자하는 일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즉, 요즘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인 것이다.

유럽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디양한 방면의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한 슈테판 클라인의 "현명한 이타주의자"는 엄밀히 말하면 "보다 더 현명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에 대한 책이다. 즉, 이 책의 목적은 ‘무조건 나만을 위해서 살아라’ 가 아닌, “보다 더 현명한 삶을 살아라”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인 것이다. 그는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을 포용하는 이타주의자의 삶’으로 우리들을 자신의 책 속으로 이끌어간다.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복만 생각하는 사람보다 더 만족하고 더 성공하며, 심지어 더 건강한 경우도 많다”라고 슈테판 클라인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우리가 ‘현명하게 이타주의’를 지향하며 살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기심이 만연한 작금의 세상을 비판하며,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남기는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남에게 무엇을 받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만큼 주느냐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한다. 이타적인 사람은 언제나 마지막에 이긴다. 작고 사소한 친절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에게 당신의 친절을 시험해보라. 돌아오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남을 돕고 사는 것이 나를 위해 훨씬 유익하다’라는 만고진리의 법칙을 이해하고, 미래의 승자가 되기 위해 과감히 이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우리에게 촉구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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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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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과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작가 강지영 작가의신작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을 서점에서 발견하고 이 책이 궁금했었다.

나(주인공 재이)는 언제 어떻게 죽든, 2005년 5월 3일 아침 9시 5분에 엄마 김은혜에게서 태어났다.

나는 언제어떻게 죽든, 2005년 5월 3일 아침 9시 5분에 엄마 김은혜에게서 태어났다. <Page 8>
자궁이 수축하며 좁은 산도로 밀려 나가는 순간에는 전신을 랩으로 감싸 비트는 것처럼 살결이 찢어지게 아팠다. (……) 재이는 의사 손에 양쪽 겨드랑이를 잡혀 무 뽑히듯 세상으로 나왔다. (Page 30)

이처럼 주인공은 인생을 여러 번 살게되는데, 30개월차 그러나 인생 N 년차 아이는 엄마와 아웅다웅을 한다.

“저기요 부모님, 꿈도 아니고 귀신 붙은 것도 아니니까, 정신줄 놓지 마요. 이런 이야기 (자신이 환생했다는) 해서 나도 마음이 좋진 않아. ..... 다음 주에 아빠 훈련 들어가고, 딱 그 때 나에게 첫 위기가 덕친다니까요. 믿을래, 그냥 죽을까?” (Page15)

이 부분이 영상화가 된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귀신 들렸다면서 점짐이나 무당을 찾겠지만, 재이의 부모는 의연하게 대처한다. (이게 바로 재이가 꿈꾸던 언젠가 되고 싶었던 어른의 모습일까?)

그 후, 재이는 담담하게 자신의 7회차 인생에 대해서 부모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그런 재이를 통해서 “다회차 인생” 과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어야 하는 고난과 시련과 관련한 이야기다. 같은 인생을 받아들이기엔, 반복되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환생을 거듭하면서 재이는 어른의 무관심, 불륜, 학교 내 괴롭힘 등을 겪으면서 다음 생에서 자신과 연결된 사람을 소영을 발견한다. 재이는 자신의 운명 패턴에서 벗어나 소영과 함께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면서 이 책은 끝난다.

나는 언제어떻게 죽든, 2005년 5월 3일 아침 9시 5분에 엄마 김은혜에게서 태어났다. <Page 8>

그리고 내 말문이 투이지 마자, 응애가 아닌, 엄마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엄마, 아니 김은혜 씨, 집 팔고 2009년 1월 3일에 출시되는 비트코인 사야 해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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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트 - 전2권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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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한일우호의 해를 기념해 공지영 작가와 츠지 히토나리 소설가가 각각 여자와 남자의 관점에서 로맨스를 풀어나간 한일합작 소설로 이미 2005년에 발간이 되었던 소설이다.

두 남녀의 이야기를, 한 권은 남자의 관점에서, 한 권은 여자의 관점에서 쓴 소설책으로 '냉정과 열정사이'는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었을 스테디셀러이고 이 소설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Blu)'는 남자의 관점에서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썼기에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기대감이 있었다.

로맨스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읽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에서 많은 부분이 공감되어 마지막 결말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마저 흘렀다.

일제강점기에 저항시를 쓴 순수했던 청년 윤동주의 삶의 발자취를 찾아 공부하기 위해 잠시 일본으로 오게 된 '최홍'은 일본 남자 '준고'와 첫 눈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뜨겁게 사랑한 이들은 동거를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문화적 차이와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별을 맞게 된다.

그렇게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던 두 남녀가 우연히 한국에서 마주하면서 오해를 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서툴렀던 스무살의 사랑과 자존심으로 상대에게 쉽게 뱉지 못하는 '미안해' ... 오해가 켜켜이 쌓여 왜곡되고 서로의 외로움을 보듬어 주지 못해 갑작스런 이별의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붙잡지 못했던 지난날의 후회와 그로 인한 그리움의 시간들은 보내 본 경험은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있을 듯하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사랑 후에 남는 상처보다 후회와 그리움에 대해 두 남녀의 심리를 따라가는 기법으로 쓰여진 소설로써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읽게 돼서 몰입감이 상당했다. 물론 내노라하는 두 작가의 필력에 새삼스레 감탄하게 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 한국인과 일본인 남녀의 사랑을 통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한일의 갈등의 폭을 줄여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 소설로 중간중간 윤동주의 시가 그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랑하기에 행복했고, 사랑하기에 외로웠던 평범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 재회의 이야기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 공감가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소설이다.

더군다나 쿠팡플레이에서 감성멜로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니 원작의 감동을 먼저 느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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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파리
패신저 편집팀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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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유럽의 도시를 여행했지만 가장 애정하는 도시는 파리이다. 파리의 미술관,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몽마르트의 낭만과 물랭루즈, 역사와 전통이 있는 카페, 쇼핑과 미슐랭 레스토랑이 많은 화려하고 즐길거리 많은 도시 파리를 사랑해 십 년 이상 매년 가는 여행지인 파리에 대한 책이라니 이 책이 무척 궁금했다.

《패신저, 파리》는 화려한 도시 파리 이면의 실제 모습들, 정치적 사회적 문제부터 인종간 갈등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낱낱이 꺼내서 말해준다.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숫자로 보는 파리'가 흥미로워 꼼꼼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파리의 면적, GDP, 전철 통근 이용객수, 소득, 루브르 방문객 수 등 재미있고 다양한 통계들로 파리에 대해 짐작해보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패신저, 파리》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파리의 민낯을 밝히는데 보부르 프로젝트, 이민자들이 받는 차별과 불평등 문제, 반인종주의와 반파시즘의 철학을 고수하는 레드스타 FC축구팀, 파리 사회와 밤 문화를 바꾼 비스트로 이야기 등 흥미롭고 잘 몰랐던 파리의 이면을 알 수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불리는 샹젤리제 거리의 '노란조끼 시위대'는 당시 미디어의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프랑스 사회의 불평등과 생존의 문제였던 노란조끼 시위에 대해 시위대의 입장과 당시 샹젤리제 거리의 상인의 입장, 정부의 대응, 언론의 보도 등 다양한 시각으로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 점에서 이 책은 균형있는 시선으로 파리를 바라보게 한다.

이외에 퐁피두 센터의 설립 배경과 퐁피두 센터의 변천 과정과 이유, 실존하지 않는 파리지엔의 이미지는 내가 경험했던 파리를 떠올리며 읽다보니 공감하며 더 재미있게 읽히기도 했고 아시아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과 유대인 노파의 살인사건은 충격적이기도 했다. 아마도 내가 보고 느낀 파리는 여행객으로서 화려하고 부족함이 없는 도시로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수도로 교육, 문화, 정치, 일자리 등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어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대한민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파리의 현모습에서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방에서 파리로 이주한 파리지엔의 연대기인 '파리 신드롬'을 읽으면서 파리에서 거주하는 사촌동생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파리의 민낯을 알게 된 지금 파리를 여행한다면 어떤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게 되고, 파리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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