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한일우호의 해를 기념해 공지영 작가와 츠지 히토나리 소설가가 각각 여자와 남자의 관점에서 로맨스를 풀어나간 한일합작 소설로 이미 2005년에 발간이 되었던 소설이다.두 남녀의 이야기를, 한 권은 남자의 관점에서, 한 권은 여자의 관점에서 쓴 소설책으로 '냉정과 열정사이'는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었을 스테디셀러이고 이 소설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Blu)'는 남자의 관점에서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썼기에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기대감이 있었다.로맨스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읽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에서 많은 부분이 공감되어 마지막 결말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마저 흘렀다.일제강점기에 저항시를 쓴 순수했던 청년 윤동주의 삶의 발자취를 찾아 공부하기 위해 잠시 일본으로 오게 된 '최홍'은 일본 남자 '준고'와 첫 눈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뜨겁게 사랑한 이들은 동거를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문화적 차이와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별을 맞게 된다. 그렇게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던 두 남녀가 우연히 한국에서 마주하면서 오해를 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서툴렀던 스무살의 사랑과 자존심으로 상대에게 쉽게 뱉지 못하는 '미안해' ... 오해가 켜켜이 쌓여 왜곡되고 서로의 외로움을 보듬어 주지 못해 갑작스런 이별의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붙잡지 못했던 지난날의 후회와 그로 인한 그리움의 시간들은 보내 본 경험은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있을 듯하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사랑 후에 남는 상처보다 후회와 그리움에 대해 두 남녀의 심리를 따라가는 기법으로 쓰여진 소설로써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읽게 돼서 몰입감이 상당했다. 물론 내노라하는 두 작가의 필력에 새삼스레 감탄하게 되기도 했다.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 한국인과 일본인 남녀의 사랑을 통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한일의 갈등의 폭을 줄여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 소설로 중간중간 윤동주의 시가 그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사랑하기에 행복했고, 사랑하기에 외로웠던 평범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 재회의 이야기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 공감가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소설이다.더군다나 쿠팡플레이에서 감성멜로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니 원작의 감동을 먼저 느껴보시길 추천드린다.[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