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술사
이원정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픔을 어떻게 다루시나요?🪞
(인간의 피에서 슬픔을 지워내는 남자, 《감정술사》)
⠀
📌
발길이 드문 시장 구석, 허름한 잡화점 안에
기이하고도 서글픈 두 연인이 있습니다.
⠀
🎨남자는 중독되면 죽음에 이르는
납 물감 ’연백‘으로 여자를 그리고,
💄여자는 그의 완벽한 모델이 되기 위해
납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죠.
⠀
하얗게 바스러져 죽어갈 것을 알면서도
아름다움을 향해 질주하는 지독하고 탐미적인 사랑.
⠀
한 남자가 그들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나는데요.
”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
비가 내려도 옷자락이 젖지 않는 이 남자의 정체,
과연 누구이며 왜 이런 말을 남긴 걸까요❓
⠀
⠀
⠀
⠀
⠀
⠀
⠀
⠀
⠀
⠀
⠀
⠀
⠀
📌
인간의 피에서 슬픔을 증류하는 남자🧪
⠀
그의 정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감정술사‘로
죽은 이들의 피에서 인간의 삶을 썩게 만드는
감정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합니다.
⠀
연백에 중독되어 곧 죽음에 이를 연인들의 피가
결국 자신의 증류기 앞으로 찾아오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죠.
⠀
어느 날, 늘 비에 축축하게 젖어 있던 그의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하는데요.
무너지는 심장으로 아들의 피를 증류기에 흘려 넣지만,
폭발음과 함께 증류기가 산산이 부서져 버립니다.💥
⠀
⠀
⠀
⠀
⠀
⠀
⠀
⠀
⠀
⠀
⠀
⠀
⠀
📌
이야기는 이 비극을 지켜보며
자라난 한 아이의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
빗소리를 담은 유리구슬, 호수에 비친 달빛,
시인이 된 존재를 마주하며 성장의 통증을 겪던 아이는
어느 비 오는 밤 이렇게 외치죠. ”나는 슬프다.“
⠀
생화학을 전공한 작가의 독특한 이력 덕분일까요?
이 책 속에서 감정은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지 않습니다.
⠀
플라스크와 증류기, 기화와 응축이라는
과학적 공정을 거치며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물질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
⠀
⠀
⠀
⠀
⠀
⠀
⠀
⠀
⠀
⠀
⠀
⠀
📌
슬픔을 검열하는 다정한 폭력📱
⠀
소설을 읽으며 아이의 삶에서
고통이라는 얼룩을 기어이 지워내려 했던
저의 서툰 방어기제도 거울처럼 비쳐 보였어요.
⠀
돌이켜보면 저 역시 아이가
무력감이나 상실감에 흔들릴 때면,
”별일 아니야“, ”빨리 털어내야 좋은 기회가 와“라며
그늘진 감정을 조급하게 검열하곤 했죠.
⠀
상처 없는 완벽한 일상만
남겨주고 싶다는 부모의 욕심이,
실은 아이가 마주한 삶의 단면을 불순물 취급하며
강제로 증류하려 했던 다정한 폭력이었음을 깨닫습니다
⠀
진정한 사랑은
행복한 감정만을 골라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들쳐오는 비를 함께 맞으며 그 통증을 마주하며
살아내도록 곁을 지키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
⠀
⠀
⠀
⠀
⠀
⠀
⠀
⠀
📌
“나는 슬프다.”
⠀
오늘 나에게 찾아온 슬픔은 어떤 모양이었나요?
그것을 빠르게 털어내려 노력하진 않았을까요?
아니면 온통 행복한 감정만 가득한 하루를 보내셨나요?
⠀
”슬픔이 완벽하게 사라진 삶은
과연 온전하고 행복할까?“💬
⠀
144쪽의 길지 않은 소설 속 이야기와 문장들은
그 여백만큼 독자들의 마음에 수많은 질문을 던져놓습니다.
⠀
품은 질문들 혼자 간직하기보다
많은 이들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게 만드는데요.
⠀
내 안의 그늘을 외면하느라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나만의 통증이 있다면,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그 감정의 진짜 이름을
소리 내어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요즘 여러 감정의 파도를 격렬하게 넘나들고 있는
사랑하는 딸에게도 건네봅니다.🌧️✨
⠀

⠀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