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니가 남긴 것
애너 퀸들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리프 / 2026년 6월
평점 :

엄마를 잃고 보낸 1년, 상실의 모양💧소설 《애니가 남긴 것》 📚
⠀
📌
”그 어떤 슬픔도
엄마를 여읜 슬픔에는
예방접종이 되어주지 못한다.“
⠀
상실을 겪어본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진실입니다.
⠀
7월의 시작과 함께 만난 이 소설은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난 비극을 담고 있어요.
⠀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남겨진 이들이
슬픔의 강을 건너는 1년 동안의 이야기,
《애니가 남긴 것》입니다.⠀
⠀
⠀
⠀
⠀
⠀
⠀
⠀
⠀
⠀
⠀
⠀
⠀
⠀
📌
엄마를 잃은 겨울❄️
⠀
37살의 애니는 어느 날 저녁,
부엌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가 갑작스러운
뇌동맥류로 쓰러져 세상을 떠납니다.
⠀
남편 빌과 네 아이, 자매 같은 친구 앤마리에겐
작별 인사 한마디 나눌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죠.
⠀
남편 빌은 슬픔에 잠겨 마비된 듯 무너지고,
첫째 딸 알리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엄마의 역할을
대신하며 동생들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
앤마리는 자신의 구원자였던 애니의 부재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약물 중독의 늪으로 빠져들기도 하는데요.
⠀
이들은 슬픔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기보다,
각자의 섬에 갇혀 고립된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
⠀
⠀
⠀
⠀
⠀
⠀
⠀
⠀
⠀
⠀
⠀
⠀
📌
소설은 남편 빌, 절친 앤마리, 첫째 딸 알리
세 사람의 시점이 교차되며 전개되는데,
⠀
만약 누군가의 아내라면
남편 ’빌‘의 막막함과 방황에 가슴이 미어질 것이고
누군가의 오랜 친구라면
’앤마리‘의 지독한 무너짐에 손을 잡아주고 싶어질 거예요.
⠀
하지만 마흔 중반이 된 엄마인 제 시선에는
제 딸과 같은 또래인 알리의 이야기에
눈과 마음이 더 갈 수밖에 없었어요.
⠀
주인을 잃은 엄마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남길 말씀이 있으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라는
엄마의 밝은 목소리를 듣는 장면에서
눈물이 결국 터지고 말았습니다.
⠀
⠀
⠀
⠀
⠀
⠀
⠀
⠀
⠀
⠀
⠀
⠀
⠀⠀
📌
’깨어나라고?
돌아와달라고?
이제 우린 어떻게 하냐고?‘
⠀
알리가 어떤 메시지를 남겨야 할까 고민하는 장면에
친정 엄마의 모습도 겹쳐 보였는데요.
⠀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종종 카톡창을 열어
일상 이야기와 함께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기던 엄마.
화면 속 사라지지 않는 ’1‘을 보며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슬픔을 삼켜냈을까요.
⠀
자식을 두고 떠난 나보다 젊은 엄마 애니와,
엄마의 온기를 수화기로 전해 듣는 13살 알리,
그리고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는 나의 엄마까지.
⠀
’엄마를 잃은 슬픔‘이라는 이 거대한 파도가
제 마음을 하염없이 두드리더라고요.😔
⠀
⠀
⠀
⠀
⠀
⠀
⠀
⠀
⠀
⠀
⠀
⠀
⠀
📌
지극히 현실적인 묘사와 담백한 문체✍️
⠀
억지 눈물 짜내기는 없는데,
읽다 보면 가슴이 먹먹.
⠀
‘일상의 인류학자’라 불리는 작가는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여읜 깊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요.
⠀
그날의 상실과 지독했던 애도의 경험이
이후 그녀가 써 내려간 모든 문학 세계의
가장 깊은 뿌리가 되었다고 해요.🌱
⠀
일상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디테일은
그녀의 실제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일 겁니다.
⠀
⠀
⠀
⠀
⠀
⠀
⠀
⠀
⠀
⠀
⠀
⠀
⠀
📌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따뜻한 밥을 짓고,
아이의 무사한 안부를 묻는
지극히 평범하고 평화로웠던 우리의 하루가
얼마나 기적 같고 소중한 선물인지를 자주 잊습니다.
⠀
엄마의 다정한 온기와
내 곁에 있는 가족들의 가치를
새삼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면
《애니가 남긴 것》을 만나보세요.🌿
⠀⠀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