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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 출간 20주년 특별 개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2월
평점 :

슬픔의 기록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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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한 말씀만 하소서』 20주년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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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추가된 수필, 서신, 맏딸의 글과
젊은 독자들을 배려한 섬세한 옷을 입고
우리에게 깊은 성찰과 여운을 전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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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올림픽 개최로
많은 이들이 들떠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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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박완서 작가는 참척의 고통 속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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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5개월 동안
기쁨, 보람, 희망, 기둥이었던 아들을 잃은
엄마의 마음을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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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독재자라면 88년 내내
아무도 웃지도 못하게 하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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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딸의 집에서 통곡을 삼키며
먹은 것을 토해내고,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오지 않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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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에 시작된 일기는
9월 17일 88서울올림픽 개막식 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극을 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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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신을 죽이고 또 죽이고
일백 번 고쳐 죽여도 죽일 여지가 남아있는 신
그저 만만한 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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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이후의 기록들은
9월 00일 10월 00일로 담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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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일로 기록된 이유를 알 것 같아 더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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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맏딸 호원숙 작가의 집에서
분도수녀원 언덕방으로 옮겨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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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조금도 과하지 않고 적절했던
언덕방 손님의 시간을 통해 박완서 작가는
서서히 홀로서기에 성공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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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성공‘이란 표현을 썼지만,
그저 비애를 안고 묵묵히 살아가셨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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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보듬고 일어나는 글에서
삶을 계속 이어나갈 희망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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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딸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거든요.
”시집가서 딸 낳아봐. 얼마나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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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보람, 희망, 기둥
저에게도 그런 딸입니다.
7살이던 딸의 도쿄 국제학교 첫날
첫 출근한 스쿨버스 기사님의 실수로
저희 집을 지나쳐 가버린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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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버스에 안 탔나?‘
’혹시 다른 스쿨버스에 탄 건 아닐까?‘
’영어도 일본어도 못하고 핸드폰도 없는데…‘
’엉뚱한 곳에서 내려서 헤매고 있으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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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딸에게 이런 일이‘, ’왜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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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연락을 취하고, 기사님과 연락이 닿기까지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도 신을 찾고 원망을 했는데,
작가님은 긴 시간 얼마나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아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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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동생이라고 저러면 안 되나?‘
막내딸보다도 어린 수녀님의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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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내 아들을 데려갔을까?‘
라는 집요한 질문과 원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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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라고 해서 데려가지 말란 법이 어디 있나‘
생각을 고쳐먹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구원의 실마리가 바로 거기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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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저에게 다시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여 너무 집착하게는 마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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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향해 다시 발을 내디뎠던 작가님의 글이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공감, 희망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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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