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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도 이뤄냈으니까
허우령 지음 / 부크럼 / 2024년 5월
평점 :

시력 하나 잃었지만,
열을 이루어 냈다고 말하는 그녀,
초등학교 6학년 겨울 방학,
아침에 자고 일어나 눈을 떴을 때
눈앞이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듯
희뿌연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고 해요.
1년의 병원 생활,
아픈 치료도 참아 냈지만,
그녀의 시력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7살부터 화가를 꿈꾸던 소녀
장애는 꿈을 빼앗은 게 아닌
다른 그림을 그릴 새 도화지가 되었다고 말해요.
2023년 KBS 7기 장애인 앵커로 선발돼
아나운서로 생활 뉴스를 진행하고 있고,
유튜버와 강연자, 작가로 도화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허우령 아나운서가
시력을 잃었던 나이가
지금 제 딸의 나이와 같아
딸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으로,
그녀의 에세이를 읽게 되더라고요.
장애는 극복이 아닌 인정이라는 것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고
말하는 그녀는 누구보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에세이를 읽으면서
우령씨와 함께 목소리를 내고
변화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시각 장애인 안내 보행은
비시각 장애인의 팔꿈치를 잡고
시각 장애인보다 반보 앞에서 안내하는 게 기본인데,
흰 지팡이, 견줄을 잡아끄는 상황도 많았다고 해요.
안내견을 쓰다듬거나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았고요.
안내견들은 본능을 누르고 살아 단명한다더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
안내견과는 어디든 출입이 가능하지만
새로운 장소, 특히 식당에 갈 때는
무엇을 먹을지 메뉴를 고민하기 보다
입장 거부 당하지 않을까를 먼저 걱정하게 되는 현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는
허우령 아나운서
"목소리 내어 주어 감사합니다."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잃어도 다시 이뤄 내는 법도
알리고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