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 주중엔 매거진 에디터, 주말엔 텃밭 농부 딴딴 시리즈 6
천혜빈 지음 / 인디고(글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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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ㅡ 참 낭만적이다.

저자는 도시농부가 제 2의 부케이다.

텃밭에서 야채를 뜯어서 조수석에 살포시 놓고

집으로 가는 운전시간 네무 행복하다고 한다.

나도 텃밭을 가꾸고 있다.

사실 내가 텃밭을 시작한 이유는

좋은 운명 속에서 살고 싶어서이다.

삼재를 만나 기구한 팔자가 될까 두려워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물상대체란 게 있다.

물상대체란 내게 올 나쁜 운명을 어떤 일을 해서

그걸 대체한다는 운명처방의 일종이다.

그 어떤 일이 농사다.

그러고 보면 농사가 악운을 액땜할 정도로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는가보다.

어느 봄날 새벽에 주민센터에 줄을 서1년 짜리

텃밭 을 분양받고 상추, 고추, 깻잎, 방울토마트 랑

고구마, 가지, 호박도 심었다.


주중엔 잡지사 주말엔 농부로, 힐링으로서도 참 좋은 듯 하다.

저자는 작고 못난이 채소들도 사랑한다. .

못생기고 벌레도 있고

또 주말에만 가는 텃밭은 풀도

비만 오면 한 키나 자란다.

땀흘려 풀을 뽑고 나서 야채들을 집을 가져가는 길은

행복하다.


좀 못난 당근이지만 맛은 정말 좋다고 한다.

농사를 지어서 무엇이 좋으냐고 물으신다면 꼭지에 싀인 글이 참 좋아 옮겨본다.

머릿 속이 복잡할 때는 몸을 쓰는 단순 작업이 최고다.

묵묵히 김을 매고 무성한 잡초와 잔 가지를 쳐 내고

물끄러미 채소들을 바라다 보곤 한다.

잡생각이 많아지거나 속이 시그러운 친구들이 간혹 게스트 농부로 밭에 와서

한참동안 풀을 뽑고 나면 허리가 아프다고 엄살이지만

번뇌와 시름도 내던진 때문이다.

저자의 시선이 참 맑고 투명하다.

저자가 '도시농부 소셜클럽'이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모이고

텃밭농부 단체복 점프슈트를 입고서 농사를 짓는 모양은

흡사 학창 시절 동아리 모임 같아서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가장 눈길이 가는 건

텃밭 작물을 사랑하다 못해

드디어 기르는 야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잘 자라라고 사랑의 말을 던지는 대화 부분이다.

농사꾼은 농사꾼이다.

마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다정한 말을 던지듯이

그렇게 다정하고 상냥한 부모가 되어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도시농부가 도고 싶어질 것 같다.

누구라도 힐링할 수 있는 대상이나 장소가 필요하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어떤 평가도 지적도 기대도 하지 않는 채소들에게서

저자는 다정한 친구같은 안식을 느끼는 가 보다.

이 글은 도서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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