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김혜진 지음 / 푸른문학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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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지 말아야 할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엄청난 몰입도에 놀랐고 

읽고 난 후에 내게 다가오는 마음의 중압감에 또한번 놀랐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이라니!

정말 힘들고 아픈 상처들이 가득한 이야기들!

학교 폭력으로 한 가정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결국 피해자의 동생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형 대신에 

우연히 만난 가해자를 ...........


소위 짱의 동성 애인 노릇을 하다가 

반항하자 내동댕이쳐지고 반 죽음을 당하고 

그리고

홀로 일어나려고 게임계의 금손이 되지만 

게임 TV에 나오는 웃는 얼굴이 싫다는 짱이

손목을 분질러 버리고 

어린아이처럼 퇴행하여 

먹을 것만 밝히는 

다시는 게임을 할 수도 없게 하는 지독한 폭력이다. 


동생이 그 꼬봉을 우연히 만나고 

죽일 것처럼 협박하여

사건을 토설받고 나서 

녹음된 파일을 경찰서와 관련기관에 

다 보내 버린다. 

    

이 소설은 - 소설이다. 

너무나 현실같은 묘사력에 흠뻑 빠졌는데 소설이다. 

책표지에 깡마른 아이의 뾰족한 눈빛이라니

나는 이 책을 끝까지 피했다. 

그런데 왜 결국 이 책을 선택했을까 후회를 한다. 

어제 저녁 받은 책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두근거리고 울렁이는 가슴 

가장 분노한 장면은 

가해자의 아버지인 최 국회의원이 

입원한 형의 병원에 찾아와서는 

병원비 대신에 

금일봉을 정신나간 엄마 손에 들려 사진기자들을 동원

사진을 찍어 홍보하는 장면이다. 


결국 전세를 빼서 월세로 이사를 가고 

거기에서도 

월세조차 못 내고 

신음하다가 엄마는 옥상에 서 떨어져 내리고 만다. 


수많은 결손 가정, 빈곤 가정 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 쉽다. 

어른은 돈 벌려고 밤 늦게까지 일하러 다니고 

아이는 방치되고 다른 아이들처럼 따라가지 못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다. 

그러다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고 따뜻이 대해주면 

그들의 말을 따르고  

그들의 조직에 들어가게 된다.


학교에서는 사건이 터지면 그저 

쉬쉬하거나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그저 직장일뿐인 교사들과

문제가 생기면 목소리 큰 사람 

권력있는 쪽이 이기는 이상한 세상이 그들앞에 있다.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들이

하루 빨리 

밝은 곳으로 나와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 가족 중에 고모는 

괜찮은 남자를 만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 고모는 똑같이 남편이 없고 실패했지만 늘 반짝인다. 

새로운 남자를 만나려 몸매를 가꾸고 

교회를 다니고 자기를 만들어나간다. 


이 책에서의 희망은 단연히 고모이다. 

고모는 생각기 밝고 노력파이다. 

다만 학폭을 당하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까지 

에너지를 쏟을 수 없다는 게 문제이다. 

훌륭한 이모도 있다. 교수인가 하는 직업을 가진 이모도 

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누가 이 아이들을 보살피는가?

아무도 없다. 

그 누구도 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아마도 작가는 

이 방치되고 소외된 아이들이 어"덯게 폭력에 이끌려들어가고 

그 폐해를 온 몸으로 당하는 지 

팬티만 입고 교문 앞에 무릎꿇고 있어도 

아무도 내다보지 않는 곳

왜 이 아이가 이런 모습인지 

아무도 궁금해 하지 도 않으면 되겠느냐고 

작가는 소리없이 가슴 전체로 말한다!

지나가는 아이들은 핸드폰을 꺼매 가진직기 바쁘다.     


결국 가슴이 돌멩이가 되어버리는 

동생의 삶이 눈에 밟힌다. 

소설이 아니라 실화인양 마음이 무거워진다.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들여다보니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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