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의 섬진 산책
공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지영의 섬진강 산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어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빛과 더불어

작가의 인생살이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죽어야 할 이유를

30가지도 더 가지고 있는 사람 공지영의 책이기에 더욱 마음이 갔다!

그 공지영이 울컥했던 구절들!



사랑의 반대말은 무얼까?

미워하는 게 나이다.

그건 '이용하는 것'이다.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졌고

행해지고 행해질 수많은 악들이 떠올랐다.

"외로워서, 욕정을 풀기 위해 , 돈이 없으니까, 먹고 살기 어려워서, 남이 얕보니가, 집안일을 위해

허전하니까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 네가 필요해"


혹시 우리는

이래왔던 건 아닐까?

이 말을 듣고 작가가 그랬듯이

나 역시나

한방 뻥 머리를 맞은 듯하다


이 말을 하신 신부님의 이어지는 강속구!

"설사 내가 이렇게 아프더라도 설사 내가 이렇게 손해를 보더라도

네가 성장하는 길이면 그걸 응원해!"


현대의 영성가 토마스 머튼의 말이 참으로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어찌하여

우리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기만 하면

결코 되고싶지 않을

어떤 것이 되려고 몸부림치며

우리의 삶을 소모하는가?

하던 일을 멈추고 잘 생각해 보면 알 수있는,

우리의 창조목적과는 반대로 가는

그런 일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가?"


공지영이 그랬듯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에 대한 처방전이 있다.

여기서는 아기처럼 구는 부모에게서 시달리는 분에 대한 작가의 충고이다

1. 물리적 거리두기- 따로 방을 구해 나오기,

2. 해 드릴 수 있는 것 아닌 것을 정학하게 알려드리기

3 . 약간 미안한 관계가 좋은 관계라 생각하자.

부모의 빚을 갚느라 평생을 보내는 분에게 주는 위로장이자.

결단을 축구하는 명령서 같은 것이다.

다행히 그분은 그 늪에서 빠져나와 드디어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는 듯하다.

그 친구는 만나지 마라

내 약점을 콕콕 찝으며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다고?

절 대 아니다.

진짜 친구는 만나면 정리하고 싶고 일기라도 쓰고 싶어지고

뭔가 시작해야 겠다., 더 잘 살아야겠다.

이런 마음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자기 넋두리에 빠져 잡담으로

상대의 시간뺏기나 하는 그런 사람들을 과감히 쳐낸

공지영의 용기에 박수를 쳐 준다.

나와 잘맞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굳이 그런 인간들 -

비록 오래 되었다 해도

잘라내야 한다.

매일 그들의 난도질에 피를 흘리며

참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그만해도 된다.

아무도 더이상 참으라 하지않는다.

딱 부러지게 말해야 한다.

"난 그런 말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 !"

"그런 말하는 그 얼굴 다시보고 싶지 않아!"


삶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먼저 나를 챙기고

내 마음부터 다독여야 한다.

저들이 쓸데 없는 관심으로

옆 사람을 무시하고

예리한 관심의 칼로

내 가슴을 후벼파는 데도

언제나 정중하게 그들을 이웃으로 친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너는 누구의 시선으로 인생을 사는가?

너는 누구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존심인가?

나 자신인가?

자존심을 위해 나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은 무서운 사람들이다.

자기를 유기하는 것이다.

나 자신이 중요한 사람은 자존심을 가끔은 내려 놓는다.

마지막으로 공지영의 자기에게 주는 시선을 살펴보자.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 하나로

잿더미같은 마음이 위로 받은 일이 있다면

이제는 자기 스스로에게

그 눈빛을 나에게 주고 그 따뜻한 위로를

오늘 당장 나에게 주자.

이 세상 누구도 그런 걸 주지 않는다 해도

그럼 에도 불구하고

그걸 내가 나에게 주면 되지 않는가?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있고

사랑해야 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공지영의 아픈 지난 날은

이렇게 작가를 성숙하게 만들고

어떻게 인간을 이해하고

이웃에게 따스한 위로를 주는

현명한 멘토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쨋든 공지영의 섬진 산책은

차분히

내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원을 가꾸고

섬진 강변을 산책을 하고

아픈 사람들을 만나고

자기의 단단해진 마음 근육으로

아프고 아리고 슬펐던 자신과 더불어

그들을 감싼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 하나로

잿더미같은 마음이 위로 받은 일이 있다면

이제는 자기 스스로에게

그 눈빛을 나에게 주고 그 따뜻한 위로를

오늘 당장 나에게 주자.

이 세상 누구도 그런 걸 주지 않는다 해도


그럼 에도 불구하고


그걸 내가 나에게 주면 되지 않는가?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있고

사랑해야 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