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설채현의 강아지 성장수업 - 첫 만남부터 노년기까지, 우리 강아지의 모든 것
설채현 지음 / 김영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사람 아이를 키울 때 발달, 성장 과정, 대처법을 담은 '육아 필독서'가 있듯, 한 생명을 책임지는 반려인에게도 그런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늘 이런 책을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반려견의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책이 나왔네요.

#수레이너 #설채현 #김영사 @김영사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 반려견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함께 울고 웃는 설채현 수의사를 보며 참 따뜻한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수의학은 물론 행동학과 트레이닝까지 아우르는 전문가의 글이니 믿고 읽을 수밖에요.


한 해 발생하는 유기견이 1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파서, 커서, 짖어서 등 이유도 다양하지만 결국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사람의 문제겠지요. 반려견을 들이는 건 내 입맛에 맞는 예쁜 인형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일입니다. 말 안 통하는 강아지와 살아가려면 아이를 키울 때 못지않게 더 큰 노력과 시간,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출생부터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반려견의 모든 것을 다룹니다. 처음 반려견을 맞는 분들은 1장부터 정독하길 권하고, 저는 유키가 딱 세 살이라 '2~6세' 파트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두 살 삼 개월, 이미 성견의 모습으로 우리 집에 온 유키. 집 안에서는 화분처럼 잠만 자는 순둥이라 훈련이 크게 어렵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론과 실전은 다르더군요.


첫 산책부터 줄 당김이 어찌나 심한지 쫓아다니기 바빴고, 그러다 산책길에 발목까지 심하게 접질리고 나니 각측보행(옆에서 걷기) 훈련이 절실해졌습니다. 리콜도 전혀 되지 않던 막막한 시절이었죠. 그동안 서로 소통해 온 시간이 없었으니 천천히, '조금씩' 맞춰가자 마음먹으면서도 내심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육아든 개 육아든 가장 어려운 건 역시 보호자의 '일관성 유지'더라고요.


어느덧 집에 온 지 10개월. 요즘 날이 더워 창문을 열어두면, 전엔 무서워하던 창가 쪽에도 다가가 밖에서 나는 소리를 확인하며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렇게 편안해진 유키는 이제 산책할 때 저와 나란히 걷고, 부르면 달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자가 급한 마음을 내려놓으니 비로소 가능해진 변화들입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야 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산책을 나설 수 있는지, 이 아이에게 내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쏟을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책을 덮고, 옆에서 새근새근 잠든 유키를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먼 훗날 맞이할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충분히 좋은 보호자일까, 유키는 행복할까 매일 고민하고 다짐합니다. 잘 안되는 날도 있겠지만,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계속 공부하며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요.


강아지와 헤어질 때까지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할 단 한 권의 지침서라 생각합니다. 반려견을 키우거나 입양을 앞둔 모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