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때문에 죽였고, 사랑 때문에 죽었다.❞사랑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사랑 때문에 기뻐하고 행복하고 설레던 순간이 떠오르시나요, 사랑 때문에 슬프고 절망하고 아팠던 순간들이 떠오르시나요?사람으로 하여금 극과 극의 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데 사랑만한 게 있나 싶습니다.작은 판형의 책이 있어요. “햄스터”, “반려된 식물” 두 개의 짧은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은 훅을 한 방 얻어맞은 것처럼 묵직합니다. 그리고 아프고요. 🐹 햄스터아들을 가지려다 ‘실수’로 딸을 임신한 엄마.혜영은 그렇게 태어났다. 실수로..똑똑한 언니와 딱히 특출나지 않은 혜영. 수능도 보지 않은 혜영에게 부모님이 쥐어준 2천만 원. 그걸 들고 혜영은 집을 나왔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게 없는 혜영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pc방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을 하고 임신을 하고..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남자는 매몰차게 떠나버렸다. 아이와 함께 버림을 받은 혜영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가난 그리고 자폐스펙트럼을 진단받은 아이. ❝혜영이 아기를 불행하게 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마땅했다. 아기를 열악한 반지하에서, 미움에서, 불행한 세상에서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다. 불행한 삶의 무게를 알기 때문에 아기만큼은 부디 자유롭기를 원했다. 혜영은 마음을 굳혔다. 아기만큼은 자유롭게 해 주기로. 하루라도 빨리 말이다.❞ p.72🌵반려된 식물개업 선물로 며느리에게 건네진 식물. “반품 안 되죠?” 가 처음 들은 말이었다.눈길 한 번 받지 못하고 천덕꾸러기처럼 방치돼 있던 나는 가게 밖으로 옮겨져 행인의 오줌받이가 되기도 했다. 지린내가 진동하는 나는 관심도 받지 못하는 사이 흉물 아닌 흉물이 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나를 알아봤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관심에 너무 기뻤다. “행운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그녀는 식물에 대한 ‘과한’ 사랑이 문제였다. ❝그런데 모든 기억을 아무리 샅샅이 되져봐도 지금만큼 행복했던 때는 생각나지 않는다.❞ p.115사랑, 대체 사랑이란 뭘까요?사랑이 도대체 뭐길래 사랑이란 이름으로 어떤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백 사람이 있으면 백 가지 모양의 사랑이 존재할 거예요. ‘이게 과연 사랑인가?’ 싶은 사랑의 모습도 존재하겠죠. 누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누군가를 해치기도 하고 행복하게도 합니다. 혜영이 했던 사랑, 행운이에게 주었던 사랑.과연 이것도 사랑일까요?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