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랑한 것 - 지금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다
림태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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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기 조심스러운 책이 있다. 나의 부족한 어휘와 문장이 책에 흠집을 낼것만 같아서. 너무 좋은데 그 좋음이 잘 표현되지 않을까봐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다. 별 10개를 주고도 모자란 내 맘이 꼭 가닿길 바라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고이 접어본다.


#관계의물리학 #너의말이좋아서밑줄을그엇다 를 읽고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마음에 일어나는 진동을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움직이면 유리처럼 깨질 것 같고, 잔잔한 물결이 마음 밖으로 흘러 넘칠 것 같아 그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오늘사랑한것 #림태주 #행성비


색깔에, 노인에, 계절에, 사람에 난 얼만큼의 관심을 가졌었던가. ‘좋은 사람’이란 말이 주는 위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었나. 다정함은 그렇다면 어른은? 쉽게 쭉쭉 읽을 수도 있는 글이다. 글 분위기에 맞는 명화까지 있어 짙은 감상을 남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춘다. ‘벌써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고?’
‘oo 씨는 어떻게 생각해?’
작가님이 자꾸 말을 걸어온다.


나는 좋은 어른은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oo 씨는?
​oo 씨의 오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이야? 어린 아이가 엄마 몰래 청년이 되고 서서히 나이들어 가는 모습 너무 애틋하고 귀하지 않아?
우린 어쩌면 누군가의 눈에 ‘이상한’ 할아버지, 할머니로 비쳐질지도 몰라…



이 책을 읽고 가만히 생각한다. 나의 사랑은 늘 현재형인가 하고. 오늘도 “사랑해”라는 말을 했나 하고.


유럽에 가면 어디를 찍어도 화보가 된다. 뷰파인더로 보는 곳이 전부 작품 같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오늘 사랑한 것”이 바로 그런 책이다. 어딜 펼쳐서 읽든 명문장이다. 밑줄 없는 문장 찾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니 발췌문은 따로 쓰지 않으련다. 직접 읽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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